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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세금 늦게 내달라"..마이너스 금리의 진풍경

道雨 2016. 1. 12. 18:08

 

 

 

스위스서 "세금 늦게 내달라"..마이너스 금리의 진풍경

지방정부, 조기납세 혜택 폐지

 

 

 

스위스의 한 지역에 사는 납세자들은 올해 세무서에서 이례적인 요구를 받았다. 세금을 최대한 늦게 내달라는 것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외곽에 있는 추크 칸톤(주·州)은 조기 납세자에 대한 세금 할인 혜택을 폐지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75%로 1년여째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을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큰 비용을 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추크 칸톤은 이번 조치로 연간 250만 스위스프랑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여러 지방정부도 추크 칸톤의 이런 조치를 뒤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추크 칸톤은 성명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해, 납세자들이 세금을 일찍 내도록 장려할 수 있는 혜택을 없앴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은 세금을 가능한 한 늦게 받아 마이너스 이자를 적게 내는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크 칸톤은 현재로서는 마이너스 금리의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앞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스위스는 통화 가치를 유로화에 고정해오다 1년 전 이를 폐지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강세로 수출에 타격이 오자, 통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작년 1월 기준금리를 -0.75%까지 떨어뜨렸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시중은행들의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마이너스금리는 사실상 은행에 돈을 맡기는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직 스위스 은행들은 일반 고객 계좌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책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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