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미르재단 운영은 차은택, 그 뒤엔 '회장님' 최순실" 최순실 모녀, 독일에 '회사' 차려

道雨 2016. 10. 18. 11:23

 

 

"미르재단 운영은 차은택, 그 뒤엔 '회장님' 최순실"

미르재단 핵심관계자 "70개 파일 있다", 최순실 "내가 무슨 잘못"

 

 

 

미르재단 핵심관계자였던 이 모씨가 "CF감독 차은택 씨가 미르재단을 실제로 운영했고, 그 뒤에는 '회장님'이라고 불렸던 최순실 씨가 있었다"고 주장,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대표로 미르재단 실무총책임자였던 이모씨는, 2주간에 걸쳐 10시간 넘게 JTBC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해줄 "70여개 녹음파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녹음을 한 이유에 대해 "실무총책임자로서 일하다보니 나중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회의 내용이라든가 전화 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다"며 "예를 들어 청와대 관계자라든가 최순실씨, 그리고 차은택씨와 대화했던 내용들을 모두 녹음했다"며, 취재진에 몇개 파일을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이 씨는 "미르재단 설립 목표는 '민간 차원의 대통령 치적 사업' 성격이었다"며, "미르재단 조직 구성은 물론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설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씨가 재단을 설립하며 확인했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차 씨가 아닌 한 중년 여성이었다. "모두 '회장님'으로 부르고 있었지만 재단 직원들도 실체를 몰랐다"며 "차은택 씨에게 물어봐도 '알려고 하지 마라'고만 했다"는 것.

이 씨는 "그 '회장님'이 최순실이었다는 것은 뒤늦게 언론 보도와 사진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미르재단의 핵심 보직을 맡게된 이 씨는, 최 씨가 실제로 중요 결정에 개입하는 정황을 여러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차은택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선 "재단 설립 수개월 전부터 차 씨를 자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상의했다"며, 그 근거로 미르재단 설립(2015년 10월27일) 두달 전인 지난해 8월9일 강원도의 한 유명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차은택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차 감독을 기준으로 왼쪽 인물이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의 핵심 실무를 맡았던 이모씨가 있고, 오른쪽 사람은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인 김모씨가 있다.

그래픽디자이너 출신이자 차 감독의 최측근인 김씨는 전경련으로부터 받은 3천만원으로 미르재단 사무실을 직접 계약한 인물이다. 그는 차 감독 지시로 대통령 홍보기획안 '천인보'를 만든 회사의 대표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가 불거져 '비선실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한강 둔치에서 최순실 씨를 직접 만났다며 최씨가 말한 녹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자신이 최순실이라고 밝힌 여성은 "차은택 감독이랑 의견 충돌이 있어서 당신이 재단에서 나갔는데, 왜 내가 화살을 맞아야 하느냐"면서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냐. 나라 위해서 열심히 뜻 모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자신이 미르재단 설립과 이후 문제를 잘 알고 있어서, 최 씨가 회유와 압박을 하기 위해 찾아왔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JTBC는 "이씨는 사실 아예 비보도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본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하지만 이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이고, 이씨가 말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 미르재단과 관련된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런 내용을 사전에 공지하고 보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이씨는 지난 4월4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재단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7월27일 <TV조선>에 최초로 미르재단의 486억 강제모금 사실을 폭로한 인물로 추정돼, 최순실-차은택 의혹은 더욱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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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녀, 독일에 '회사' 차려놓고 재벌돈 긁어

한 대기업에 80억 요구, "다른 대기업들에도 요구했다더라"

 

 

 

 

최순실 모녀가 아예 독일에 '모녀 회사'를 차려놓고,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과는 별도로 추가로 거액의 재벌 돈들을 뜯어내려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이 국내 재벌그룹에 지난 1월말 80억원대 투자를 제안한 사업(프로젝트)의 주관사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와 딸 정유라씨(20)가 대주주인 독일 현지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4대 그룹 중 하나인 ㄱ그룹 관계자는 17일 “K스포츠재단이 올 초 ‘2020 도쿄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에 80억원 투자를 제안하면서, 사업 주관사는 독일의 ‘비덱 스포츠 유한책임회사(Widec Sports GmbH)(비덱)’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프로젝트를 후원해 사업이 시작되면, 비덱이 프로젝트 에이전시를 맡는 구조였다”면서 “결국에는 비덱으로 돈이 흘러들어가는 그림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 측은 비덱이 올림픽 유망주 지원 사업을 맡게 된다는 말만 했을 뿐, 구체적 정보는 주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펜싱이나 배드민턴은 국내 선수들이 이미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종목이라 의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K스포츠재단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에도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K스포츠재단이 ㄱ그룹을 포함한 재벌그룹들로부터 수백억원을 신규로 지원받으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경향신문>이 ‘비덱’의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주주 명부에는 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씨(Choi, Seo Won)와 최씨 딸 정유라씨(Chung, Yoora) 두 명만 올라 있다.

최씨는 1만7500유로(약 2192만원)의 주식을, 정씨는 7500유로(약 939만원)의 주식을 각각 보유해, 모녀가 총 3000여만원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돼 있다. 비덱은 최씨 모녀 소유의 회사인 것이다. 유한회사인 회사의 설립 시점은 지난해 7월17일이다. 정씨가 독일로 승마 훈련을 떠나기 두 달 전이다.

이 기업의 매니저는 정씨의 승마코치인 크리스티앙 캄플라데였다. 결국 비덱은 직원이 한 명밖에 없는 ‘페이퍼 컴퍼니’에 가까운 셈이다.

회사 주소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슈미텐’으로, 정씨의 현지 훈련 장소로 알려진 호프굿 승마장과 23㎞ 떨어져 있다.

최순실 모녀는 호텔도 사들였다.

독일 지역신문인 <타우누스 차이퉁>의 지난 8월24일자 온라인판 기사를 보면, 비덱은 지난 6월 슈미텐-아크놀트라인 지역에 위치한 3성짜리 호텔 ‘하트슈타인 하우스’를 인수해 ‘비덱 타우누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이 호텔의 주소지 역시 비덱 주소지와 같다.

문제는 이 호텔 인수 자금의 출처다. 만약 최씨 모녀가 국내 재산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빼돌린 것이라면, 해외 재산 도피로 처벌받게 된다.

외국환거래법 30조에 따르면, 신고하지 않고 외국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은 불법이며, 해당 부동산은 몰수 및 추징이 가능하다.

앞서 <한겨레>는 K스포츠재단이 올해 최순실씨를 수행해 방이 20여개에 달하는 호텔을 최씨 딸의 숙소로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문제의 호텔이 최씨 모녀가 사들인 호텔이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실제로 정유라가 훈련을 받고 있는 예거호프 승마장의 독일 현지직원은 <한겨레>의 후속취재에 “정씨가 지난 5월 정도에 이사를 갔다. 큰 호텔을 사서 프랑크푸르트 쪽으로 갔다고 다른 직원한테 들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