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한국-독일에 회사 세워 K스포츠 수백억 탈취?
최순실 모녀회사 '비덱'과 주소지 같아. "K스포츠 돈 세탁해 유출"
최순실씨(60)가 자신 소유의 스포츠 컨설팅 회사를 독일뿐 아니라 국내에도 세운 사실이 확인돼, 최씨가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한 K스포츠재단의 수백억원대 자금을 독일로 빼돌리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18일 국내 법인 ‘더블루K’와 독일 현지 법인 ‘The Blue K’의 법인 등기부등본 및 기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인 지난 1월12일 설립됐다.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에 발맞춰 국내에 ‘더블루K’를 설립한 뒤, 한 달 반쯤 지나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세운 것.
독일 법인 ‘The Blue K’는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 대기업에게 80억원 갹출을 추가 강요한 독일의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과 사업 내용이 똑같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정관이나 창립총회 회의록 등이 판박이였던 것처럼, ‘The Blue K’와 비덱의 사업 목적을 적은 독일어 문구도 100% 일치한다. ‘The Blue K’의 사업장 소재지도 비덱과 같다. 한 몸통에 머리만 둘인 셈.
이 때문에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한 수백억원의 자금이 최씨가 설립한 이들 업체에도 흘러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이 이날 찾은 ‘더블루K’의 등기부등본상 주소지인 서울 청담동 사무실은 텅 빈 상태로 잠겨 있었다. 책상, 의자, 컴퓨터 등 사무실 집기는 물론 서류 한 장 남아 있지 않았다. 사무실 문에 법인 로고만 남아 있었다.
이 건물 관리소장은 “더블루K가 지난 1월13일부터 9월10일까지 4층 사무실을 임차했다”며 “왜 갑자기 나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현재는 부동산에 세를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향>은 "흥미롭게도 ‘더블루K’가 사무실을 폐쇄한 날은 최씨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이 회사가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해 증거인멸 목적으로 사무실을 급작스럽게 폐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야반도주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도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더 블루 케이’(The Blue K)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는 ㈜더블루K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두 회사의 주요 구성원들은 K스포츠재단의 직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들은 정유라씨가 머물 호텔을 구입하려고 나섰던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더블루K의 법인등기부에는 최순실씨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최순실씨가 진짜 소유주이고 회장으로 불렸다”며 “노숭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은 아침에 K스포츠재단에 나와 출근도장을 찍고는, 블루K로 옮겨가 일을 보는 식으로 재단과 회사를 오갔다”고 설명했다.
노 부장과 박 과장은 독일 현지에서 정유라씨가 머물 호텔 구입에 나서고, 정씨의 훈련서 증명 서류에 이름을 기록했던 실무진이다.
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직후인 지난 2월 말 독일에서는 ‘더 블루 K’라는 유한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는 유일한 주주로 ‘최서원’(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을 기록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의 ‘블루K’에 대해 “두 회사 모두 K스포츠재단의 돈을 합법적으로 독일로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로, 최순실씨의 오랜 심복들이 일을 보고 있다”며 “한국의 블루K는 K스포츠재단의 돈 되는 사업을 모두 가져가고, 이 돈을 세탁해 독일의 블루K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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