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녹취록, "최순실이 재단주인"
최순실, 지난 8월19일 이성한 만나 "미르재단 수습해달라"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녹취록과 음성파일이 21일 공개됐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이 전 총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전 총장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감독과의 갈등 끝에 지난달 사임했다.
녹취에 따르면, 그는 “보이지 않는 권력 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다 밝혀졌지만...”이라며 최순실씨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최순실을 미르와 관련해서 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재단 주인이 누군지 이제 드러났다. 재단 정상화는 웃기지도 않는다”며 전경련의 미르-K스포츠재단 통합 계획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최순실이 추천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사회 이사들한테 정당하게 누구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을 못하거나, 지금 언론에 나오는 비선실세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은 그만두라고 말했다”며 “미르는 공채로 뽑은 사람은 2명밖에 없다"며, 최순실씨가 사실상 인사를 주도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의 관계에 대해선 “4월4일 안 수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당시 재단에서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알려주러 연락이 온 것"이라며 “에콜페랑디 사업 때문에 여러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관련 행사를 많이 제안을 받았다”며 "교육문화수석실하고 경제수석실하고 협력을 했다. ODA 사업은 외교수석실까지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임 후에도 최순실씨와 안종범 수석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날짜별로 녹음파일 77개가 있다”고 말해, 추후 공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수석은 “전화했다. 그런 내용으로 통화했지만 인사 관련된 얘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 4월4일 통화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 수사 중이기에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며 구체적 통화 내용을 밝히길 거부했다.
문제의 이 전 총장은 지난 1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 19일 최순실씨와 만났다며, 최씨는 당시 "K스포츠 재단은 입단속이 됐으니, 이 총장이 미르재단 수습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당시 녹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최씨는 또 "최근의 미르재단 사태가 차은택씨와 이 총장이 싸워서 빚어진 거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면서 "차씨가 최근 연락이 끊겼다. 무책임하다"는 불만도 내비치기도 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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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K스포츠에 10억 내라는 요구 반발했다가 잘려"
박지원 "김종덕 장관에게 전화해 잘랐잖나"에 안종범 "그런 일 없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급작스럽게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이유가 "K스포츠 재단에 10억원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안종법 정책조정수석에게 "지금 세간에는 안종범 수석이 재벌들에게 ‘미르, K스포츠 재단에 전부 얼마씩 내라’는 앞잡이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이용했다, 이런 이야기 돈다, 안했죠?"라고 물었고, 이에 안 수석은 "안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저는 했다고 본다"고 힐난한 뒤, "어떤 소리까지 나오느냐, 모 재벌 회장에게 해외 나가서 'K스포츠 재단에 10억을 더 내라'고 했더니 '지금 정부 큰 프로젝트에 1천억원 이상을 썼고, 미르에 10억을 냈는데, 또 K스포츠 재단에 10억을 내라고 합니까' 라고 하니까 안종범 수석이 김종덕 문체부장관에게 전화해서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직을 해임시켰다는 거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종범 수석과 우병우 수석이 가장 가깝기 때문에, 그런 뒤탈이 많은 문제는 우병우 수석이 다 컨트롤 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들이 있는데, 이런 이야기 부인하시죠? 부인하실 것 알고 질문했다"고 말했고, 안 수석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우 수석을 보호한다고 해서 잘 될 것 같나"라고 반문하며 "레임덕은 세월이다. 오늘은 넘어간다고 해도,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가 1년 5개월, 17개월 길겠죠. 제 경험에 의거하면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가시화되면 그날부터 간다"며 "저는 안종범 수석이 대단히 위험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권 끝나고 보자"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5월3일 급작스레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해 그 배경을 놓고 각종 억측을 낳았으며, 한진해운도 지난 9월 법정관리로 가면서 그룹이 큰 타격을 입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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