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김기춘, 30년 전부터 최태민 알고 지냈다" "김기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부두목'"

道雨 2016. 11. 22. 11:50

 

 

 

"김기춘, 30년 전부터 최태민 알고 지냈다"

최순실 빌딩에서 朴정권 조각,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시 등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1994년 사망)씨 등 최씨 일가와 이미 30년 전에 알고 지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그동안 최태민은 물론이고 최순실도 일면식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육영재단에 근무했던 A씨는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87년 육영재단에 분규가 일어났을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태민씨 측을 만나기 위해 재단에 수차례 방문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87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1982년 10월~90년 10월)을 맡고 있었으며, 최태민씨와 최순실씨 부녀의 전횡에 항의해 육영재단 직원들이 첫 분규를 일으켰던 때다.

당시 김 전 실장은 고검장급인 법무부 법무연수원장이었으며, 이듬해 12월 검찰총장이 됐다.

A씨는 “김 전 실장이 어느 날 육영재단에 찾아와 구사대(최태민씨 측)를 만나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했고, 그 시절부터 최태민 일가를 돌봐줬다는 건 당시 육영재단 직원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기 육영재단의 간부였던 또 다른 B씨도 “김기춘이 당시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왔다”며 “하지만 분규 사태가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풀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분규 사태가 진정된 뒤 90년에도, 최태민씨는 박근혜 이사장을 배경 삼아 기업들을 상대로 모금을 했다고,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조순제(최태민씨의 의붓아들·2008년 사망)씨가 주장했다.

육영재단 직원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김 전 실장은 21일 “육영재단을 방문한 사실이 절대로 없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소문만 들었을 뿐 직접 접촉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6개월 이상,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의 6~7층을 사무실로 이용하며, 조각(組閣) 등 정부 구성작업을 해 왔다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그 뒤 2013년 8월 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비서실장 시절인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검찰 수사에 개입해 최순실씨의 존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TV조선>은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을 통해 김 전 실장의 각종 국정농단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망록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의 발언 또는 지시사항이라며 “대통령 충성, 사랑은 자기희생으로 표현해야. 불만, 토로, 누설은 쓰레기 같은 짓”(2014년 12월 3일), “문건 유출 사건-조기 종결토록 지도”(2014년 12월 13일) 등을 적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비망록에는 “(박 대통령 풍자화를 그린)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 조치 강구”(2014년 8월 8일), “예술계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2014년 10월 2일) 등도 담겨 있다.

김 전 실장 주도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의혹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전 간부들은 “2014년 7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옷을 벗은 건, 진보 성향 문화계 인사 지원 문제로 김 전 실장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이 말한 곳에 가 보니 최순실이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반면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부인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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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기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부두목'으로 밝혀져"

"김기춘-우병우-신동빈 즉각 구속수사해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2일 "김기춘은 피할 수 없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부두목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맹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춘 부두목은 87년 육영재단 분규때 이미 최태민 목사측과 수차례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특히 차은택이 2014년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선임 전에 김기춘에 소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김기춘을 바늘로 찌르고 있다. 오늘 18번째 바늘을 찔렀다"며 "빠른 시일 내 검찰에선 김기춘, 우병우, 그리고 70억을 최순실에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전 우병우의 통보로 반납했다는 설이 돌고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이 세사람은 반드시 구속수사해서 이내용을 완전히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즉각적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최순실 관련 정보를 우 전 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정원 추모 국장에 대해서도 "국정원 차장과 원장도 모르게 우병우에게 여러 내용을 직보함으로써, 최순실 사건에 혼란을 가져오게한 장본인"이라며 "우리 야당에서 지적하고 이제 국정원에서 감찰하고 있기에 상당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