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최경환, 국회서 중진공 이사장 만나 채용 청탁" 진술 확보
ㆍ전 이사장 고강도 조사·전 간부 자택 압수수색…최 의원 소환 검토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61·사진) 인턴의 중소기업진흥공단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용 전형 시작 전인 2013년 1월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과 최 의원이 국회에서 만났다는, 전 중진공 간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에게 자신의 인턴 출신 황모씨의 채용을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최 의원 소환조사를 검토 중이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2013년 1월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이 국회 의원실에서 만났다는 전 중진공 간부의 진술을 확보하고, 최근 박 전 이사장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지금까지는 채용 전형 중인 2013년 8월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과 만나 황씨 채용을 청탁한 정황만 드러나 있는 상태다.
검찰은 2013년 1월 박 전 이사장의 국회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중진공 전 간부 ㄱ·ㄴ씨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ㄱ씨는 2013년 6월쯤 최 의원 보좌관들로부터 “황씨를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다른 간부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ㄴ씨는 황씨 최종면접 위원이다.
검찰은 박 전 이사장의 운전기사와 비서진도 불러 조사했다. 최 의원이 청탁한 정황이 짙어지면서, 검찰은 조만간 최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라며 “최 의원 소환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황씨 특혜 채용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과 권태형 전 운영지원실장 등 중진공 인사 2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고, 최 의원은 무혐의 처분했다.
박 전 이사장이 2013년 8월1일 최 의원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은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은 지난 9월21일 열린 공판에서 “2013년 8월 만남에서 최 의원이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채용)해. 성실하고 괜찮은 아이니깐 믿고 써보라’고 말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하면서 검찰은 재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최 의원 지역사무소 인턴이던 황씨는 2013년 6월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다.
중진공 간부들이 황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점수를 조작했지만, 황씨는 7월31일 최종면접에서 불합격자로 처리되고 말았다.
그러자 그 다음날 박 전 이사장과 최 의원이 국회에서 독대했고, 8월2일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황씨가 포함됐다.
최 의원 측은 “최 의원이 2013년 1월 박 전 이사장을 만났다는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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