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4.3사건의 현장을 찾아서(1)
: 제주 4.3 평화공원
* 기간 : 2017. 6. 3 - 6. 7 (4박5일)
* 장소 : 제주도 일원
작년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1년여 만에 다시 제주도를 찾았다.
작년에는 너븐숭이 4.3기념관을 다녀온 것이 가장 의미가 깊었고, 올해는 아예 4.3을 주제로 몇 군데 더 돌아보고자 마음 먹었다.
출발 전에 이미 계획된 곳도 있었지만, 제주도 현장에서 여행 중 추가적으로 알게된 곳도 여러 곳이었다..
얼마 전에 현기영의 중편 소설집 『순이삼촌』( 이 안에 「순이삼촌」, 「도령마루의 까마귀」 등이 수록되어 있다)을 읽고, 너븐숭이를 이번에도 또 가보기로 이미 마음 먹었다.
이번 제주도 여행 중, 4.3과 연관된 곳만 순서대로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제주 4.3 평화공원 - 함덕해수욕장 - 당팟 - 북촌초등학교 - 너븐숭이 4.3 기념관 - 다랑쉬굴 - 백조일손지묘 - 알뜨르 비행장 - 섯알오름 - 도령마루
답사 첫날 가장 먼저 간 곳이 「제주 4.3 평화공원」이다.
2009년도의 제주도 답사여행에서는 답사 계획에 빠져있었고, 우연히 지나다 안내표지를 보고 찾아왔지만, 시간이 늦어 외부만 잠시 돌아보고 갔던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 안덕중학교 학생들(1개반 정도)이 단체로 왔기에, 그들과 함께 따라다니며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었다.
* 기념관 안에서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전시된 곳을 둘러보고, 야외의 전시물과 설치물, 시설물들을 둘러보길 권한다.
그 중에서도 안내도에 보이는 것 중 5번(비설 조각상), 4번(각명비), 2번(위령제단) 등은 꼭 보시길 권하며, 위령제단 옆 주차장과 화장실까지는 차량으로도 갈 수 있다.
* 제주 4.3 평화공원 내에 있는 기념관(전시관)
** 4.3 사건 기간(1947. 3. 1 - 1954. 9. 21) 약 7년 간에 걸친 사건의 전개 과정과 당시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해설사의 안내와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상영한다.
*** 삼일절 발포사건(1947. 3. 1)은 4.3 사건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고, 1954년 9월 21일은 한라산의 금족령이 해제된 날이다.
* 기념관 앞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베를린 장벽의 일부.
독일 통일의 상징물로 베를린시가 4.3 평화공원 조성을 기념하여 기증한 것임.
* 4.3 사건 당시, 바로 이 장소에서 희생된 변병옥 모녀를 형상화한 조각상 비설(飛雪).
** 2연대의 토벌작전시, 추운 겨울날 아기를 안고, 뒷편에 보이는 오름을 향해 맨발로 눈밭 속에서 도망치다, 토벌군에게 사살당했음.
*** 작품에 대한 설명
'비설'은 1949년 1월 6일 변병생(당시 25세, 나중에 변병옥으로 수정됨)과 그의 딸(강영자, 2세)이 거친오름 북동쪽 지역에서 피신도중 희생된 상황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후일 행인에 의해 눈더미 속에서 이 모녀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모녀상은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두 생명의 넋을 달래고자 설치됐다"
* 변병옥 모녀의 상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에 새겨진, 제주 방언의 토속적인 자장가.
* 4.3 사건 당시, 제주 전역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명단을 지역별로 추려 새겨넣은 각석
* 도두리(제주 시내)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새겨 넣은 각석.
* 위령탑을 중심으로 둥글게 각석을 배치하였으며,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은 '귀천'(歸天)이라는 조각 형상물 앞.
* '귀천'이라는 조각 형상물 앞에서 인솔교사가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귀천'이라는 조각 형상물.
조각상 안의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은 죽은 사람이 입는 수의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바로 아래의 사진을 참조.
* 귀천(歸天)은 죽어서 하늘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루지 못한 영혼들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평안하게 저승길로 가시라는 의미.
* 조천리에서 피해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 이 곳은 위령제단으로서, 4.3 사건으로 제주 전역에서 희생된 사람들(총 14,114명)의 위패를 모신 추모공간이다.
** 지금까지 확인된 인원만 총 14,114명이며, 대체로 3만 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3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너븐숭이 4.3 기념관이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작년에 갔던 곳이며, 그 때 찍은 사진들을 올해(2017년) '답사사진' 카테고리에 올려놓은 것(너븐숭이 4.3 기념관과 옴팡밭, 순이삼촌 문학비)을 참조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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