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븐숭이 4.3 기념관과 옴팡밭, 순이삼촌 문학비
2016년 5월 제주 여행 중, 현기영의 4.3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삼촌'의 지역적 배경인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에 세워진,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방문해서 찍은 사진이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근무중인 근무자(유족회 중 한 분임)로부터 제주 4.3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듣고, 숙연해지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가운데, 송구스런 마음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이곳 너븐숭이 일대는 북촌리 마을 인구 1천여 명 중 절반 가량인 약 5백명이 희생된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활동할 수 있는 젊은 남자는 다 죽었고, 어머니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이 희생되거나, 집에 있다 불타 죽은 노인네도 계셨다'는 북촌리 4.3 유족회장의 말이다.
근 1년이 지난 오늘(2017. 4. 6)에서야 현기영의 소설집 '순이삼촌'을 읽고, 그 날(2016. 5. 14) 찍은 사진 몇 점을 올린다.
올해도 6월 제주도 여행 때, 다시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 너븐숭이 4.3 기념관 전경 : 2009년 3월 31일 개관. '순이삼촌'의 실제 현장인 옴팡밭 옆에 건립.
* 제주 4.3 사건 당시 총살 등으로 희생되거나 행방불명된 북촌리 마을 사람들의 이름과 나이, 성별, 희생 일시, 희생 장소 등이 커다란 3개의 검은색 현수막에 써 있다.
* 4.3 당시 이 곳 북촌리에서만 희생자가 443명에 달한다.
* 명단에는 3살, 4살, 6살 등 어린 아이들의 이름(가족이 모두 죽고, 아이가 너무 어려서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도 보인다.
* 희생자 명단엔 이기복씨와 두 살된 그의 딸('이기복자'로 표기), 이달군씨와 3살된 그의 아들('이달군자'로 표기)이 있는데, 이 아이들은 같은 날짜(1949년 1월 17일)에, 같은 곳(북촌교 인근 밭)에서 토벌대에게 총살당했다고 적혀 있다.
* 여기에도 2살, 3살, 5살, 9살 짜리 아이들이 모두 같은 시간(1949년 1월 17일) , 같은 장소(북촌교 인근 밭)에서 토벌대에게 총살당한 것으로 적혀 있다.
* 움푹 파인 이곳(비석이 서 있는 자리 주변)이 순이삼촌의 옴팡밭이다. 그날의 피의 비극을 보여주듯, 땅 색깔마저 붉게 보인다.
* 서 있는 비가 '순이삼촌 문학비'이고, 누워있는 모습은 이 곳에서 숨진(음독 자살) 순이삼촌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 보인다.
* 순이삼촌 문학비와 눕혀있는 비석들에 소설 순이삼촌의 일부 내용이 새겨져 있다.
누워있는 비석들은 사건 당시 이곳에 널브러져 있던 시신들을 상징한다.
* 순이삼촌 문학비의 뒷면에 새겨진 글.
* 2008년 정부가 옴팡밭 일대를 사들여, 순이삼촌 문학비를 세우는 등, 유적지로 조성했음을 안내하고 있다.
* 마치 대한민국 역사의 큰 주름처럼 주름이 진 이 넓은 바위때문에, 이 일대가 너븐숭이(넓은 바위덩어리라는 뜻)라고 불리운다.
** 2017년 6월 4일, 이곳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다시 방문해서 해설을 들었는데, '너븐숭이'는 '넓은 쉼터'라는 뜻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아마도 넓은 바위와 나무 그늘, 물(연못) 등이 있어 쉼터로서 적격이었겠다.
* 기념관 바로 앞에 있는 돌무덤(애기무덤)
* 애기무덤들
* 이 일대가 모두 애기무덤들이다.
*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비
* 위령비 뒤에는 별도의 검은 현무암에 4.3 당시 이 마을(북촌리) 에서 희생된 희생자 443명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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