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총장 결재 없는 표창장 공문 나왔다
2012년 '포상 위한 직인사용' 공문 결재한 부총장 "총장 대신 내가 한 것 맞다"
▲ 2012년 10월 동양대가 시행한 공문. |
ⓒ 제보자 |
2012년 포상 위한 총장 직인 사용 공문 입수해보니
23일 <오마이뉴스>는 2012년 10월 20일 시행된 동양대 내부결재 공문(공문번호 교양-022)의 사본을 입수했다. 이 공문의 제목은 '2012 시민인문강좌지원사업 수료증 발급에 의한 직인 사용 건'이었다. 이 시기는 검찰이 정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1차 기소할 때 지목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교양학부에서 만든 이 공문은 "이수자에게 수료증 및 상장을 발급하며, 이에 따라 총장 직인을 사용하고자 하오니 결재 바란다"면서, 다음처럼 적었다. 정 교수도 교양학부 소속이다.
"대상자: 수료증 200명, 상장 10명(정확한 인원은 최종 강의일 출석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이 공문의 내용은 상장 수여를 위해 총장 직인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장을 받는 사람의 이름은 물론 숫자조차 정해놓지 않은 채 공문이 결재됐다.
특히 이 공문은 최성해 총장이 아닌 황종규 부총장이 전결(기관장을 대신해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문을 보면 부총장 결재 란엔 '전결'이란 도장만 찍혀 있고, 총장 결재 칸엔 '황종규'라는 글씨를 흘려 쓴 듯한 사인이 들어 있다.
▲ 2012년 10월 동양대가 시행한 해당 공문의 결재 칸 부분. |
ⓒ 제보자 |
당시 이 공문을 직접 기안했다는 조교 A씨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수상자 상장에 총장 직인을 내가 찍었기 때문에, 최 총장이나 황 부총장 모두 수상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때 상장 직인대장에도 수상자 이름을 적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가 우리 대학에서는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최 총장이 수상자 명단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는 게 된다.
동양대에서 10여 년 이상 팀장으로 근무해 이 대학 행정에 밝은 B씨는 "최 총장은 자신이 표창장 직인 사용을 결재해야만 표창장 발급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위조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제로 최 총장은 학교에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 상당수의 공문은 부총장 대결이나 전결로 처리됐다, 이번에 나온 공문도 그런 무수한 내부공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 주장 맞다면 상당수 표창장이 위조"
앞서 최 총장은 '표창장 위조' 의혹을 최초 제기할 즈음인 지난 9월 3일 <중앙일보> 등 상당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총장 표창장을 준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는 "(표창장엔) 총장 직인이 찍혀야 된다"면서 "직인은 나한테 결재를 맡아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자신이 결재한 바 없는 표창장이 위조라는 최 총장의 주장이 맞다면, 부총장이 결재한 공문에 나온 상장은 모두 위조, 혹은 효력이 없는 부정한 상장들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오마이뉴스>는 이에 대한 최 총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도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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