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尹 장모 믿고 돈 빌려줬다 못 받은 80대, 공범 재판 증인 출석

道雨 2021. 7. 14. 18:19

尹 장모 믿고 돈 빌려줬다 못 받은 80대, 공범 재판 증인 출석

 

"사위 공직에 있는 등 경영대학원 모임서 최씨 대우 잘 받아"
"최씨 과거 미시령 인근 휴게소 크게 운영..재력가로 보여"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의 동업자 안모씨(사진 오른쪽)와 14일 의정부지법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모씨(중간). 임씨는 최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았다. © 뉴스1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74) 관련, 또 다른 재판이 14일 열렸다.

의정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정선균)는 이날 통장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기소된 안모씨(58)에 대한 심리 공판을 진행했다.

안씨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의 오랜 동업자로, 이번 사건 관련 당초 최씨와 함께 수사받고 기소됐지만, 재판부를 옮겨달라고 요청해 두 사람은 따로 재판 받고 있다.

 

최씨와 안씨는 2013년 4~10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이 예치된 것처럼 잔고증명서 4장을 위조해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증인으로 최씨에게 돈을 빌려준 임모씨(84)와 임씨의 후배 서모씨(61)가 출석했다.

 

재판에서 증언한 내용을 종합하면, 임씨는 1997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최씨와 함께 수료한 동기로, 15년간 돈독하게 지내며 매월 모임을 진행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최씨는 미시령 터널이 뚫리기 전 미시령 일대서 휴게소를 크게 운영했고, 이러한 최씨의 재력을 확인한 임씨는 2013년 흔쾌히 당좌수표를 통해 억대 돈을 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는 자금 사정이 안 좋아졌다면서 당좌수표 지급개시기간을 수차례 연기했고, 그때마다 최씨 대신 안씨를 통해 당좌수표에 '지급개시기간 연기' 날인을 찍었다고 한다.

 

임씨는 "최씨의 사위(윤석열)가 공직에 있는 등, 우리 모임에서도 최씨는 대우를 잘 받았다. 사업하다 보면 돈을 빌리는 등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데다, 15년 동안 최씨와 신뢰 관계를 쌓아왔기에, 번번이 돈을 변제하지 않아도 연기해줬다. 최씨의 체면을 생각해 변제하라고 재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나는 최씨와 금전관계 문제로 얽혔지만, 그렇다고 최씨를 고소하지 않았다. 고소해서 돈을 딱 받으면 좋겠지만, 결과적으로 못 받게 되면 서로 처지가 좋지 않으니 참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는 안씨한테 사기당했다고 내게 말했었다. 가평군 요양병원 사업을 벌이다가 최씨와 안씨의 관계가 틀어지고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임씨의 증언 이후 이 사건 피고인 안씨가 "사건 발생 당시 나는 가평 요양병원 때문에 힘들었고, 이 사건 중간에 사채업자가 껴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그때 나는 인생을 포기하려 했다"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임씨가 안씨를 향해 "거짓말을 하지 마라. 야이 나쁜 x아"라고 고함을 질러 재판장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임씨와 안씨는 법정 바깥에 나와서도 한차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안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9월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씨는 같은 혐의로 의정부지법 형사8단독부에서 재판 받고 있으며, 최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8월 열린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의 동업자 안모씨(사진 중간 여성)와 14일 의정부지법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모씨(사진 오른쪽 흰색 상의). 임씨는 최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았다. © 뉴스1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