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사건'과 윤석열의 거짓말
누가 저에게 요즘 가장 ‘뜨거운’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검찰총장 시절부터 명실상부한 ‘유력 대선 후보’가 된 지금까지, 거의 매일같이 윤석열 전 총장의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앞세웠던 가치는 바로 ‘정의’와 ‘공정’ 이었어요. 전직 검찰총장답게 ‘법치’를 강조하기도 했죠. 자신의 부인과 장모를 둘러싼 논란에도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라는 말로 공정한 법 집행을 당부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말 윤 전 총장은 자신이 말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법치 국가’에 어울리는 인물일까요?
이번 주 타파스는 최근 뉴스타파가 다시 밝혀낸 ‘#윤우진 사건’의 전말과 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을 다뤘습니다.
‘윤우진 사건’,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게요
2012년 일어났던 이른바 ‘윤우진 사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해외 도주와 체포 끝에 결국 ‘무혐의’ 결론이 났습니다. 현직에 있던 세무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망까지 갔는데 무혐의라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여기서 윤석열 전 총장이 윤우진 전 서장에게 #전관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이 의혹의 근거 중 하나는 바로 윤우진 전 서장의 ‘특별한’ 인맥이에요. 윤 전 서장의 친동생이 윤대진 현 수원지검 검사장이고, 윤대진 검사장은 바로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이기 때문이죠. 이 세 사람을 둘러싼 의혹의 관계도(?)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국 윤석열 전 총장이 윤우진 사건 수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아무래도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라던 윤 전 총장의 평소 발언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 보이네요.
검찰총장 청문회와 거짓말
2019년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의원들이 이 의혹을 들춰내자,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는 “그런 사실 없다” 라며, 철저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뉴스타파의 보도로 윤석열 후보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드러났어요. 2012년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 당시, 윤석열 후보가 “내가 윤우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 라고 말한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이죠.
과거 자신의 발언을 본 윤석열 후보는 잘못을 인정했을까요? 아시다시피 전혀 아니었습니다.
청문회 이후 윤대진 당시 검찰국장은 ‘윤석열 후보가 아니라 내가 변호사를 소개했다’라며 나섰고, 윤석열 후보는 ‘아끼는 후배인 윤대진을 보호하기 위해 기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그렇게 윤석열 후보는 논란을 딛고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고, 2021년 현재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윤우진, 드디어 입 열다
처음에는 “내가 변호사를 소개했다” 라고 했다가, “사실 내가 소개한 건 아니다”라고 180도 바뀐 윤석열 전 총장의 말. 과연 어느 쪽이 사실일까요?
뉴스타파는 다른 각도에서 진실을 검증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윤우진 사건’의 당사자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윤우진 전 서장의 입을 통해 ‘변호사 소개 의혹’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대답은 바로 “윤석열 전 총장이 변호사를 소개해줬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윤석열과 윤우진, 둘 중 한 사람은 완전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말인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만약 윤석열 전 총장의 말이 거짓이라면, 윤 전 총장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 ‘법치’란 무엇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 관계 등 인맥에 따라서 소개받을 수 있는 변호사가 달라진다면, 그것이 적어도 ‘공정한’ 사회의 모습은 아닐 테니까요.
‘윤우진 사건’과 윤석열 전 총장의 ‘변호사 소개’ 의혹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처음 이 의혹을 보도한 한상진 기자가 들려 드립니다.
똑똑해지는 키워드 한 입
#윤우진 사건
- 지난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약 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 사건입니다. 윤우진 전 서장은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 ️했다가, 8개월 만체 체포돼 다시 잡혀들어오기도 했는데요. 어째서인지 검찰은 윤 전 서장이 잡혀들어온 이후에도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다가, 결국 2015년이 되어서야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관
- 단순히 뜻만 놓고 보면 ‘전직 관리’라는 뜻입니다. 현대적으로는 주로 퇴직한 고위 공무원을 뜻하는 말로 쓰이죠.
- 문제는 이 ‘전관’들이 업계 선배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에요. 특히 법조계에서 이 문제가 심각한데요. 퇴직한 고위 검사들이 변호사로 개업한 뒤, 검사 시절 인맥을 활용해서 사건을 무마시키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곤 합니다.
윤우진 입 열다② "언론인 16명에게 금품, 경찰에 명단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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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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