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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다리타기와 철수세미 사랑

道雨 2008. 3. 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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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사다리타기와 철수세미 사랑

 

 

 

  어제(2008. 3. 20) 저녁, 제가 속해있는  재부일사외 A팀 3월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우리가 자주 모였던 한서병원 뒤 오리고기집에서 모일 예정이었으나, 그 집의 업종이 변경되어서 수영의 다른 집(시골집)에서 모이게 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장소가 변경되는 돌발상황 속에서도 독도법에 통달한 장교 출신답게 모두들 헤매지 않고 잘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규희, 재구, 상원, 익환총무, 그리고 저, (다른 모임 참석하고 오느라)  조금 늦게 삼득이 이렇게 여섯 명이 모였군요.

 

  저녁 잘 먹고, 늘 하는 놀이 하던 중간에, 오늘의 조그맣고 소박한 이벤트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오늘의 이벤트는 '추억의 사다리타기'였습니다.

  전방에서 초급장교로 근무할 때 많이들 해보셨을 겁니다.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일정한 금액을 걸어놓고, 사다리타기 해서 걸리는 대로 돈을 추렴해서 먹을 것을 사다 먹곤 했지요.

  때론 바쁜 와중에, 또 때로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면서,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가벼운 회식삼아 사다리타기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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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사다리타기 당첨 상품입니다.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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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다리타기가 시작되었군요. 모두들 흥미있는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익환 총무님이 사다리를 타고 있습니다.

  자, 상품이 앞에 있고, 누가 당첨되는가 볼까요?

  위에서부터 내려가면서 보아야 스릴이 있는데, 상품이 하나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에라 ! 밑(당첨)에서 부터 거꾸로 올라갑니다. 그러니 스릴이고 뭐고 단박에 끝나버립니다. 너무 짧게 끝나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러나 어쨌든 당첨자는 나왔습니다. 역시 사다리타기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삼득이가 제일 먼저 알아맞추는군요. 

  자, 당첨자는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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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상원동기생이 당첨됐군요. 축하합니다.    당첨된 선물을 들고 기념사진 한 컷...

  그런데 당첨 선물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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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추억의 사다리타기' 당첨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게 뭐지요?

  다름아니고 주방용 '철수세미'입니다.

  아니, 선물이 이게 뭐야? 모두들 의아해 하는 눈빛이군요.

 

  이 선물은 제가 한참동안 고심하고 궁리한 끝에 선택한 선물입니다.

  철수세미에 무슨 사연이 있느냐고요?

  물론 있지요.

  자, 그럼 철수세미에 얽힌 사연을 알아볼까요?

 

 

  우리나라 가요계에 '기부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가수가 있습니다. 누구나 다 잘 아는 김장훈이라는 가수지요. 본인도 어렵게 살면서도 오래 전부터 불우이웃을 도왔으며, 그동안 수십억원의 돈을 기부해왔으며, 지금도 계속 기부의 행진을 하고 있는 그야말로 기부의 천사지요.

  자기가 저축하여 가지고 있는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고, 미리 기부할 내역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기 위해 벌어가는 대로 계속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 존경받을만 하지요.

 

  그런데 이 김장훈씨가 오래전부터 어느 아동복지시설에 기부를 해왔으며, 복지시설의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였는데, 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한 아이가 고맙게 여기고 자기도 김장훈 일행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고심한 끝에 이 아이는 김장훈 일행의 차를 세차해주기로 하였는데, 세제를 묻히고 차를 깨끗하게 닦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주방에서 쓰던 '철수세미'로 차를 깨끗이 닦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김장훈 일행의 차는 뜻하지 않은 수난(?)을 당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아마도 흠집이 많이 났을 테지요...

  비록 차는 흠집이 많이 났지만, 그 아이의 그 아름다운 마음만은 영원히 기억 되겠지요.

  그리하여 그 아이는 그 때부터 김장훈 일행에게 '철수세미'라는 별명으로 통한다고하네요.

  지금은 나이가 스물이 넘어 복지시설에서 독립하여 자동차정비공장에 취직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만하면 참 아름다운사연 아닙니까?

 

  위와 같은 사연이 너무 아름다워, 저는 이번의 '추억의 사다리타기' 당첨상품으로 '철수세미'를 택한 것입니다. 그 소중한 마음을 우리 모두 함께 기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감히 '철수세미 사랑'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당첨 상품이 너무 미약하지 않느냐?' 하는 속물적(?)인 생각이 들어서, 부상을 준비했습니다.

  원래 김장훈의 노래를 담은 cd를 구할려고 했는데, 파는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동네 음반점들이 모두 업종 전환을 해버렸고, 스펀지, 세이브존까지 가봤는데 cd점이 없더군요. 세이브존 인근의 한 음반점에 가보긴 했는데, 김장훈의 cd는 없더군요. 음반시장의 불황을 알만 하더군요.

  그래서 고심 끝에 다른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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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 주상품인 '철수세미'의 보조 상품(부상)으로, 토요일(3월 22일) 저녁에 상영되는 영화관람권을 두 장 준비했습니다.

  부부동반으로 나들이 삼아 가장 좋은 좌석에서 편안히 영화관람하시면서, 부부간의 사랑을 다독이시기 바랍니다.

 

 

  이번 3월 모임의 부제는 그리하여 '추억의 사다리타기와 철수세미 사랑'이 되었습니다.

  김장훈의 cd는 구입하지 못했지만, 대신하여 이 글에 김장훈의 노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재부일사회 A팀 회원 여러분!

  새로운 추억거리들을 만들어가면서, 보람있는 나날이 되도록 힘써 나갑시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노래   김  장  훈 -

 

 

흔들리는 그대를 보면 내마음이 더 아픈거죠
그댈 떠나버린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이젠 다 잊어주길 바래요
한없이 울고 싶어지면 울고 싶은 만큼 울어요
무슨 얘기를 한다해도 그대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는걸 알기에
난 어쩌면 그 사람과의 만남이 잘 되지않기를 바랬는지도 몰라요
그대를 볼때면 늘 안타까웠던거죠 우리의 만남이 조금 늦었다는 것이
이젠 모든 걸 말할수 있어요 그 누구보다 그대 사랑했음을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 내가 그대 곁에 있음을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