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5월 12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있었던 故 김광석 15주기 추모 부산시립합창단 가요음악회에 다녀오고 나서 올려봅니다.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노래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옛날 근무했던 부대와 산비탈과 언덕이 생각난다.
비록 사병이 아닌 장교로 근무했지만, 젊은 시절 집을 떠나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니까...
내가 소위로 임관되어 처음 자대배치를 받은 강원도 화천군 신읍리의 모 포병부대이다.
군 생활 13년(교육기간 포함)동안에 이곳 저곳에서 근무를 했지만, 가장 정겨웠고 열정을 사르며 근무했던 곳이다. 가끔 꿈 속에서도 나타나곤 한다.
그 부대에서 OAC(고등군사반)에 갈 때까지 4년 여를 근무하였다.
상황근무를 서기도 하고, 당직사령을 하기도 했는데, 한밤중에 순찰을 돌 때면 자주 부모님과 집생각이 나곤 하였다.
위의 노랫말(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마을 보일런지...) 처럼, 우리 동네 마을이 보일리도 없지만...
내가 살았던 고향이 아닌 부대 옆의 작은 동네가 보이지만, 또 내가 직접 보초를 서지도 않지만, 마음 속으로는 수많은 편지를 써보내곤 했다.
지금도 전후방 각지에서 군무에 여념이 없을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이 노래를 띄운다.
* 이 노래는 이병헌, 송강호, 이영애 주연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더욱 유명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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