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돈봉투 전해온 사람은 박희태"
"김효재 靑수석이 전달", 박희태 "모르는 일", 김효재 "..."
당 고위 인사는 5일 밤 본지에게 "고승덕 의원과 방금 통화해보니 돈봉투를 건넨 당사자가 김효재 청와대 수석이었다고 확인해주었다"며 "고 의원은 내주 검찰 조사에서 김 수석의 실명은 물론 관련 정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 고위 인사에 따르면, 고 의원은 "김 수석이 당시 친이계 박희태 후보의 전대 당선을 도와달라는 차원에서 돈봉투를 건넸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지난 2008년 전당대회 이후 2009년, 2010년에도 관련 내용을 친한 의원들과 사석에서 얘기를 나눈 바 있다"며 "다른 의원들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이에 김효재 수석에게 확인차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밤 10시 현재 아무런 응답이 없다. 대신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본지에게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 건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보도할 경우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박희태 의장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밤 본지와의 통화에서 "터무니 없는 거짓 주장이다. 박희태 의장이 돈봉투를 뿌려가면서까지 전대에 응할 이유가 없었다"며 "오늘 혹시나 싶어 모든 정황을 다 확인해봤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 박 의장께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부인했다.
지난 2008년, 친이계는 전대를 앞두고 마땅한 인물을 구하지 못해 원외였던 박희태 전 의원을 친이계 공식 후보로 추대해 전대에 출마케 했다. 당시 박 후보 조직을 담당했던 인사는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이었고, 김 의원은 박 후보 당선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김 의원은 지난 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MB정권 탄생의 주역인 '6인회(이명박 이상득 최시중 김덕룡 박희태 이재오)'중 한명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정무수석이 돈봉투 연루 의혹에 엮이면서, 파문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이미 이번 사건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한 상태여서, 현역 국회의장과 정무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예상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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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이 말한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의 주범은?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2-01-06)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돈봉투’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온 한 명이 돈봉투를 돌렸고, 그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승덕 의원은 서울경제신문에 ‘로터리 칼럼’을 쓰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고, ‘채널 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그 칼럼이 사실인가 묻자, 사실이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서울경제 2011년 12월 13일] [로터리] 전당대회 유감 정치판에 들어와 보니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이 남아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야당에 들어간 어느 의원에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유를 묻자 “공천받을 돈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호남에 시장ㆍ군수 무소속 출마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비공식 ‘공천헌금’ 때문이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필자가 아는 한 한나라당에는 ‘공천헌금’ 거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어느 당이든 당내 선거에서는 아직 돈봉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전당대회 때 지방의 원외 지구당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서울로 올라오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돈봉투의 존재 이유로 말하기도 한다. 한번은 전당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필자에게 봉투가 배달됐다. 어느 후보가 보낸 것이었다. 상당한 돈이 담겨 있었다. 필자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돌려보냈다. 필자는 어차피 그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 후보에게 투표했다. 문제는 그 후 벌어졌다. 당선된 후보가 필자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싸늘했다. 이상했다. 지지했는데 왜 그렇게 대할까. 정치 선배에게 물어보니 돈을 돌려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그럼 돈을 받을 수는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돈은 상대방을 믿을 때만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돌려주면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는 돈을 받지 않아도 지지하겠다고 분명히 의사표시를 해야 오해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선배의 냉대는 계속되고 있다. 필자에게 죄가 있다면 당내 선거에서 돈을 말없이 돌려주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몰랐던 점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비상사태다.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전당대회를 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도 논란 중이다. 법적인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낫겠지만, 법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당내 세력들은 자기 사람을 지도부에 진입시키기 위해 또 치열하게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할 것이다. 화합하고 단결해야 겨우 헤쳐나갈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당에 균열이 커질 것이다. 그 와중에 돈 봉투도 뿌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부터 전당대회 후유증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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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의원은 이날 칼럼에서 돈봉투를 분명히 받았고 돌려주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문제점을 인식했다면서 이를 현재의 한나라당 비상사태와 연관시켜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돈봉투를 준 사람은 누구?
뷰스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고승덕 의원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 자신에게 300만 원 돈봉투를 돌린 사람은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현 국회의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2008년 친이계는 실제로 자신들을 대표할 인물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가 박희태 의원을 친이계 공식후보로 추대했고, 그해 전당대회에서 친이계의 지지를 받은 박희태 의장은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되었습니다.
300만 원 돈봉투를 고승덕 의원에게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인물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입니다. 한나라당 고위 인사에 따르면 ‘김 수석이 당시 친이계 박희태 후보의 전대 당선을 도와달라는 차원에서 돈봉투를 건넸다.’라고 밝혔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2008년 박희태 국회의장이 당대표가 되자,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해 국회의원을 자진해서 사퇴했고,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 고승덕의 ‘돈봉투’ 주장은 사실일까?
고승덕 의원이 친이계 당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친이계 의원의 돈봉투를 돌려준 사실을 놓고 당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 건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사실 관계를 왜곡해 보도할 경우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자 고승덕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은 정치현장에 벌어진 진실이며, 자신은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고승덕 의원의 말은 여의도 정가에서는 대부분 다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그가 사석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칼럼이라는 지면으로 썼고, 그 사실을 케이블 방송에서 시인했기에 사태가 커진 것뿐입니다.
그러나 박희태 의장은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극구 부인했고,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도 사건을 보도한 기자가 연락을 취하자 휴대폰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돈봉투를 주고 전달한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지만, 실제로 ‘한나라당에서 돈봉투는 관행’이라는 증언은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08년 박희태는 친이계의 지지를 받는 것 이외에 여론조사에서는 엄청난 열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즉 친이계나 친박계는 당내 인사들의 주류이지, 대의원들은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유동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 2천~3천만 원이면 500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은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고, 실제로 당원협의회별로 500만 원 정도 내려간다는 것이 정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0억이면 떨어지고 30억이면 붙는다는 이야기는 소문 아닌 진실이 되었습니다.
[정치] -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돈 내고 표 먹기’ 30억 배팅?
저도 지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조사하면서 공식적인 비용 (문자메시지, 홍보물) 이외에 이런 식으로 돈봉투가 오간다는 사실을 제보받고 비슷하게 글은 썼습니다. (기자는 들은 이야기를 모 인사로 해서 써도 무방하지만, 블로거는 바로 임시조치, 삭제, 선관위 제제, 그리고 검찰 출두서가 나오죠.)
조금만 정치권에 있는 사람은 모두가 다 진실인 이야기를 우리만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을 통해 한나라당의 내분이나 관련 이야기를 더 쓸려고 했지만, 한나라당 논평을 보고 포기했습니다. 어제 논평은 딱 두 개의 단락이 한나라당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돈봉투 돌려서 한나라당 대표가 선출되었다는 이야기나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했던 인물을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영입한 사실이나 똑같은 무게로 두었다는 점을 보고 포기했습니다.
검찰에 수사의뢰하면 모든 것이 밝혀지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까? 한나라당 비대위가 무엇을 쇄신해야 합니까? 바로 이런 점입니다. 비대위가 진상위를 만들어서 자체적으로 조사해서 투명하게 공개할 생각을 해야지, 그냥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중에 검찰에서 일부 있었다는 단순 수사발표가 나오면 그대로 그저 논평 몇 줄로 이런 일을 덮어버리고….
한나라당의 쇄신을 떠들고 다니는 자들의 모습을 보면 공천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그들이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번 선거에 퍼런 당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마이너스) 이토록 썩어 곪아도 그 환부를 도려내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분노와 화가 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한나라당에서 벌어지는 친이계의 반발과 비대위의 대립을 글로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정치 블로거가 봐도 그런 글은 쓸 가치조차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쇄신 자체가 될 수 없는 당입니다. 그것은 돈으로 뭉쳐지고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모였는데 무슨 생각이 있고, 이념이 있겠습니까? (한나라당을 진짜 보수라고 믿습니까? 대한민국은 보수를 가장한 자들만 존재)
한나라당에 남아 있는 수순은 ‘차떼기당’에서 ‘돈봉투당’으로 바뀌는 일 이외에는 없습니다. 4월 총선에서 ‘돈봉투당’에게 투표하시는 분은 ‘돈봉투’ 받을 욕심에?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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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돌렸다...당사자가 당 대표로
- 고승덕 의원 폭로, "300만원받았다 돌려줘" ... 한나라당, 검찰 수사 의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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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동안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돈봉투가 살포됐고, 살포한 전당대회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의원 매수 행위의 실체가 일부분 드러난 셈이다.
고승덕 의원은 5일 18대 국회 중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가 왔고, 자신은 그 봉투에 돈이 든 것을 확인하자마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전당대회 2~3일 전에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직원들이 '봉투가 와 있다'고 했다. 그걸 전달한 분이 '꼭 의원에게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당부해 직원들도 내용물을 몰랐고, 내가 봉투를 열어보니 돈 300만 원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나는 같은 친이계로서 그 분을 당연히 지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까지 주실 필요가 있는가 생각이 들어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나는 그 분을 지지했고 결국 그 분이 당선됐는데, 이후 그 분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싸늘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어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그런 돈을 10원도 안 받았기 때문에 그런 연장선에서 아무 생각 없이 돌려보냈는데, 그것 때문에 봉투를 보낸 쪽에서는 나를 적이라고 생각을 하시게 된 것 같다"며 "이 일은 정치하면서 내가 입은 상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각종 공직선거에서와 달리 당 내 선거에서 이런 불법적인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 내 선거도 금전적으로 투명해야 하고 앞으로 19대 국회에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사실을 밝히게 된 까닭을 "이미 (작년) 12월 (14일자) <서울경제> 로터리칼럼에 그런 내용을 썼고, (최근) <채널A> 인터뷰에 출연했을때 진행자가 그 칼럼을 손에 들고 '전당대회에 돈봉투가 돌아다닌다고 했는데 그걸 누가 줬느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누가 줬는지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어제(4일) 방송에서 스크립트(자막)가 내가 돈봉투를 받았다는 식으로 나갔고, 지역 주민들이 사무실로 전화가 오고 해서 다시 정확하게 얘기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돈봉투를 준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된 이는 박희태·안상수·홍준표 3명의 전 대표 뿐이고 이들은 친이계로 분류된다.
홍준표 지도부 출범 당시 고 의원은 당 국제위원장을 맡았고, 10·26 재보선 때는 공천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고 의원이 '전당대회 이후 관계가 싸늘해졌다'고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돈봉투를 돌린 전직 당 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한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는 고 의원의 폭로가 쟁점으로 부상하자 검찰에 이번 사건의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돼 나를 부를 경우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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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덕 '돈봉투' 폭로..판도라 상자 열리나
- 한나라 진상조사 착수, "정당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행위"
"18대 국회 與 3차례 전대서 돈봉투 난무 소문"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 한나라당 초선 고승덕 의원이 공공연한 소문으로만 떠돌던 전당대회 '돈봉투' 거래를 폭로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지금껏 의혹 수준에 머물러 있던 전대 대의원에 대한 대표 후보들의 매수행위 등 집권여당내 '금권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4월 총선을 앞두고 그 후폭풍은 가늠키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5일 "18대 국회들어 있었던 3차례의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엄청난 숫자의 돈봉투가 오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그 소문의 일부가 고 의원의 증언을 계기로 드러났다. 정치권에서 쉬쉬하며 닫아두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거액의 돈이 오갔다면 이는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자칫 당의 존폐와 관련된 사안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가 온 적이 있어서 곧 돌려줬다"며 "결국 그분이 당선 됐는데 그 분과 돈봉투를 전한 분이 같은 친이(친이명박)계에다 자신을 지지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싸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6개월 뒤 동료 의원들로부터 '돈봉투를 돌려주면서 지지의사를 확실히 밝혔어야 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문제의 원인을 깨달았다"면서 "그 분과 돈을 전달했던 두분은 지금도 저를 음해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돈봉투를 줬던 친이계 전 대표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홍준표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 7ㆍ4 전대 때의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러한 폭로가 나오자 한나라당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비대위는 정당법과 공직선거법 등의 규정을 검토하는 등 이른바 쇄신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등 정면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사안이 간단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진상조사를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이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지난 과오라도 들춰내고 먼지를 전부 털고 가야한다"며 "기왕에 공론화된 이상 당내 경선에서의 선거문화의 개선, 투명성 강화 등을위해 좀더 강도높게 윤리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초선의원은 "전대 때마다 후보들이 수십억원씩 썼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며 '어떤 지역에 얼마가 뿌려졌다' '누가 얼마를 뿌렸다' '원외에게 얼마씩을 돌려다' 등의 소문이 많았다"며 "일부 의원들은 후보들이 뿌린 돈봉투를 배달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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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대위, '돈봉투 살포' 수사 의뢰
돈봉투 살포자는 친이계, 핵심인사 "50억 살포설 돌았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열린 비대위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바로 절차를 밟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며 "잘못된 정치문화의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회의에서 "이 문제는 신속하게, 국민들의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당 대표 선출 전대때 돈봉투를 돌린 전직 당대표와, 돈봉투 살포 역할을 맡은 의원 등의 소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안팎에는 이미 돈봉투를 돌린 전직 당 대표와, 돈봉투 살포 역할을 맡은 비례대표 현역의원의 실명이 나돌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비대위의 용퇴 주장에 강력 반발해온 친이계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의원은 이와 관련, 본지와의 통화에서 "2년전 전대 때는 워낙 후보간 경쟁이 심해서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다"며 "전대 후에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를 만났는데 자기들쪽에서 쓴 50억원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캠프 자금 출처에 대해선 "당시는 청와대가 특정 후보에게 오더를 내렸고, 그 오더를 집행한 쪽은 모 실세 의원이었다"며 "그런 오더가 떨어지면 그걸 빌미로 이쪽 저쪽에서 1~2억 후원받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어쨌든 나오지 말아야 할 사안이 나온 것"이라며 "여하튼 이 문제로 특정 거물 인사의 공천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빌미로 이제껏 치열한 권력다툼에 개입했던 거물 인사들도 덩달아 공천에서 배제되는 결과로 치달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비대위가 각종 구설수 등을 일으킨 전직 대표 등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 고 의원이 돈봉투 살포를 폭로하면서 한나라당 인적 쇄신에는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돈봉투 살포 사실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돼 나를 부를 경우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수사때 관련자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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