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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목격한 동료 주장, “지휘관이 잘못 숨기려 미화”
지난해 7월27일 집중호우 때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변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알려진 고 조민수(당시 21살) 수경의 이야기가 날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조 수경의 한 동료는 9일 “신문과 방송에서 조 수경이 민간인을 구하려다 의롭게 죽은 것으로 보도됐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조 수경 일행이 위험하다는 구조요청을 했지만 경찰 지휘관들이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아 숨졌으며, 지휘관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죽음을 거짓으로 미화했다”고 주장했다.
동료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 수경 일행은 사고 당일 저녁 동두천 미군부대 외곽 경비 근무를 하던 중 컨테이너 박스 숙영지 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물이 무릎까지 갑자기 불어나자, 무전으로 김아무개 중대장에게 “물이 차오르니 철수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중대장 김씨는 “기다려라”라고 답변했다. 몇 분 만에 물이 무릎 위로 차오르자 조 수경 일행은 다시 절박하게 무전으로 보고했지만 중대장은 “물이 목까지 찰 때까지 기다려라”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 동료는 “목숨의 위협을 느낄 만큼 물이 불어나자 대원들은 기동대 버스로 이동했으며, 조 수경은 자신의 소지품을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버스로 가려던 순간 ‘살려줘!’라는 비명을 외치며 순식간에 물살에 떠내려갔다”며 “김아무개 차량반장이 몸에 줄을 묶고 구조하려고 들어갔으나, 물살이 거세 결국 구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동료는 또 “중대장 김씨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권아무개 소대장과 국아무개 행정반장과 짜고 민간인 구조 도중 숨진 것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소대장과 행정반장은 의무경찰들을 모아놓고 “너희들 알 만한 나이 아니냐. 함부로 떠들고 다니지 말라”고 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조 수경의 ‘의로운 죽음’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추모비와 흉상까지 만들었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조 수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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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이 목숨바쳐 구했다는 강씨 "미군이 구해줘" 경찰은 조 수경이 지난해 7월 중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경기도 동두천시 미2사단 캠프 모빌 주변에서 고립돼 있던 강씨를 구하다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론 근무 위치를 지키라는 상관 지시에 따르다 대피 시기를 놓쳐 급류에 휩쓸려 숨졌음에도, 이를 경찰이 '시민을 구한 영웅'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는 그동안 당시 상황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 내 자식 같았기 때문"이라며 "조 수경이 국립묘지에도 가고 보상금도 받았다길래 그것으로 다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0일 TV조선은 조 수경이 숨진 당일 경기 북부를 관할하는 경기경찰청2청 치안감급 간부 등 6명이 동두천경찰서 서장실에서 조 수경 죽음을 미담(美談)으로 만드는 회의를 했다는 한 경찰 관계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경찰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서 한 간부는 대외 홍보를 담당하고, 다른 간부들은 직원들 입단속시키는 등 모든 일이 꾸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동두천경찰서 서장실에 있었던 한 고위 간부는 "시신 처리 문제와 유족 보상 문제 등을 논의했을 뿐 조작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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