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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군부대도 나꼼수 못듣게 폰 검열

道雨 2012. 2. 6. 12:15

 

 

      다른 군부대도 나꼼수 못듣게 폰 검열

 

 

 

6군단장이 정부비판 앱 등 11개 삭제 조처
소속 부사관 "선거 앞두고 무슨 짓까지 할지…"

"(지난 2일) 육군 종합정비창에서 '나꼼수' 등을 듣지 못하도록 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상부와 무관하게 해당 부대 자체적으로 내린 지시'라고 해명했더군요. 그럼 거의 같은 지시가 내려온 우리 부대는 뭐란 말입니까?"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육군 6군단 소속 한 부사관의 말이다. 그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종합정비창에서 내린 것과 거의 유사한 내용의 공문이 얼마 전 우리 부대에도 내려왔다"고 말했다.

 실제 6군단은 지난달 중순께 예하 부대에 '종북 사이트 및 정부비방 스마트폰 앱(APP) 삭제조치(지시)' 공문을 내려보냈다.

<한겨레>가 입수한 6군단 공문을 보면, 범민련 남측본부, 김정일 퍼즐 등 4개가 '종북(북한찬양) 사이트/앱'으로, 나꼼수와 반FTA, 가카 퇴임일 카운터 등 7개가 '정부비방 사이트/앱'으로 지적됐다. 종합정비창과 달리

'종북(북한찬양)'과 '정부비방'으로 구분했고, 금지 대상은 3개가 늘었다. 6군단 공문은 "사전 개인 동의하 스마트폰 점검 및 삭제 조치"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 간부(장교 및 부사관)를 상대로 스마트폰 검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가 지휘부에 보고됐다고 한다.

지시의 근거는 군단장의 보안 강조사항이었다. 공문을 보면, 6군단장이 지난달 17일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군인이 스마트폰으로 종북사이트에 가입하거나 APP(앱)을 설치하여 북을 찬양하고, 정부를 비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각 참모기능 및 예하부대 지휘관은 개인의 동의를 얻어 스마트폰에 종북사이트 및 정부비방 APP(앱)을 설치하였는지 점검하고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사이인 젊은 군인들끼리는 '정권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얘기한다. 그러고 보니, 올해 선거를 앞두고 무슨 짓까지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휴대폰을 수거해 검열하는 발상까지 하는 곳이니 뭔들 못할까 싶다."

이 부사관은 "위에서는 아마 나꼼수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못 듣게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조치가 더 정치적인 행위임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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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 비호 위한 군의 ‘종북’ 딱지 남발

 

육군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에서 나꼼수를 비롯한 8가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북’으로 규정해, 장병의 스마트폰에서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일부 북한 관련 앱도 있지만 나꼼수나 스마트촛불, 애국전선, 가카 퇴임일 카운터 등은 북한 관련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2008년 베스트셀러나 교양서적에 ‘불온’ 딱지를 붙이던 군이, 이제 종북을 앞세워 정치적 성향까지 통제하고 검열하려 하니 그 시대착오적 역주행이 놀랍다.

 

 

이른바 가카 헌정방송이라는 나꼼수나, 민중의 소리가 진행하는 애국전선 등은 이 정부에 비판적인 팟캐스트 방송이고 앱일 뿐이다. ‘반정부적’이라는 표현조차 과분한 수준이다.

이런 앱을 차단하기 위해 종북을 들이댔으니, 누가 이를 장병의 정신전력 보호를 위한 것으로 여길 수 있겠는가.

이 과정에서 군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군의 헌법적 의무를 어겼다. 또 군 장병의 양심의 자유나 행복추구권 등 헌법적 권리를 제약했다. 중대한 일탈이 아닐 수 없다.

 

범민련 남측본부의 앱이나 북한 여행정보 앱, 통일정책 관련 앱 역시 북한 관련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일반적인 주장이나 정보 수준이다.

우리 장병들이 이에 대한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부화뇌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그들에 대한 모욕이다. 그렇게까지 통제 일변도로 병영을 옭아매는 일은 오히려 정신전력을 약화시키는 길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결과적으로 북에 이롭다면 모두 친북, 용공 혹은 종북이라는 식의 발상이다.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체제는 이런 터무니없는 전제 위에서 반공법이나 국가보안법으로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의견이나 행동은 물론 취중 농담까지도 처벌했다.

그때는 권력이 정당성을 잃고 정권이 국민으로부터 이반당했을 때였으니, 그렇게라도 통제해야 했지만 지금 이 정부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나. 그만큼 궁지에 몰렸는가.

 

국방부는 일선 부대 지휘관의 개인적 판단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군통수권자까지 비난받게 할 조처가 일선에서 멋대로 이뤄졌다고는 믿기지 않는다. 그 정도로 우리 군의 기강이 무너졌다고 볼 수 없다. 일각에서 군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따라서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혀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군이 장병의 시민으로서의 헌법적 권리를 제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군 장병은 정권의 하수인이 아니다. 군복 입은 시민일 뿐이다.

 

[ 2012. 2. 4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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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애국전선' 종북앱 지정..."국방부 성원에 감사한다"

 

군 당국이 '민중의소리' 팟캐스트방송인 '애국전선'과 '나는 꼼수다' 등 2개 팟캐스트와 6개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북 앱'으로 지정하고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모 부대는 지난달 31일 부대장 서모 준장 명의로 '스마트폰의 종북 애플리케이션 삭제 강조 지시'라는 공문을 하급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는 '애국전선', '나는 꼼수다'를 들을 수 있는 앱과, '스마트 촛불' '스마트 (통일)카드' '가카 퇴임일 카운터' '범민련 남측본부' 'North Korea World' '김정일 퍼즐' 등 총 8개 앱을 종북 찬양 앱으로 지정했으며, 보안교육을 실시해 삭제를 유도하고 사이버 보안 진단의 날(매월 셋째 주 수요일) 행사 때 이를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한국일보는 이른바 '종북 앱' 삭제 지시가
국방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종북 스마트폰 앱 삭제 조치는 일선 부대 차원이 아니라 국방부가 일괄적으로 관련 공문을 내려보내 실시된 것"이라며 "하급 부대가 임의로 결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부대에서 사이버 보안을 강조하기 위해 실무자가 자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이를 예하부대에 내려보낸 것 같다"며 "육군 차원에서는 이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군의 '종북 앱' 삭제 지시에 대해 '애국전선'을 진행하는 '민중의소리' 현석훈 기자는 "불온서적을 지정한 국방부가 또한번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방부가 '애국전선'을 들어나 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국전선'의 공식 트위터는 "(국방부의)성원에 감사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트위터 사용자 @mk*****는 "나꼼수랑 같은 종북의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축하합니다"라며 "애국전선에서 언제 종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썼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 @Hur****는 "과거 '국방부 지정 금서목록' 때문에 금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도 군이 나꼼수등을 선전해주는걸까"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2008년 7월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서적이라며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23권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