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편지 대필' 신명 전격귀국, 새누리 '끙끙'
신명 "이상득, 최시중, 신기옥, 임태희, 홍준표 연루"
'김경준 기획입국설' 가짜편지 대필자 신명씨(51)가 2일 전격 귀국했다.
신명씨는 이날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3일 오후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 출두 방침을 밝혔다.
신 씨는 귀국 직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나를 고소했는데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물, 편지 작성 당시 한나라당 고위 인사들이 관여한 증거,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내 입을 막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나선 정황 증거들을 재판 과정에서 날것 그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편지 작성 및 사건 무마 과정에 홍준표 전 대표, 임태희 전 비서실장 등 MB 최측근들이 관여했다는 증거물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씨는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질 때만 해도 신변보장이 불확실하다며 검찰에 불신감을 드러낸 뒤 귀국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전격 귀국한 것은 지난달말 민간인 불법사찰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 '심판 기류'가 급확산되는 등, 정국 기류가 격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오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짜편지 대필 사건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베이징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10월 나에게 원문을 보여 주며 가짜 편지를 쓰게 한 양승덕 경희대 행정실장"이며 "그가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번 일을 조정하고 있다'며 안심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한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이 가짜편지 파문의 전모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세가지 사안을 추가폭로하겠다고 매거톤급 폭로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앞서 언론인터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외에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 신기옥 씨도 가짜편지 조작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에 앞서 신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신명씨 귀국은 가뜩이 선거 막판 터진 불법사찰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을 더욱 벼랑끝으로 몰 전망이다. 2007년 대선 직전에 가짜편지를 흔들며 기획입국설을 주장했던 홍준표 의원이 절체절명의 총선 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MB와의 차별화' 대신 '공조'를 택한 박근혜 새누리당 지도부도 마찬가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씨가 가짜편지에 개입한 핵심인사라고 주장하는 이상득 의원을 경북 명예선대위원장에 임명하고 홍준표 의원에게도 공천을 준 만큼 새누리당은 가짜편지 조작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어서, 신명씨의 전격 입국에 새누리당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최병성,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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