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4대강 낙동강변 버드나무 수십만그루 고사"

道雨 2013. 7. 3. 12:16

 

 

 

"4대강 낙동강변 버드나무 수십만그루 고사"

대구환경연합 "물고기 떼죽음에 이어 버드나무 떼죽음"

낙동강의 터줏대감을 노릇을 하면서 각종 야생동식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했던 낙동강 버드나무 군락들이 4대강사업후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대강 재앙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변을 따라 기존습지 주변에 자생하던 왕버들을 비롯한 버드나무 군락들이 지난해 4대강 보 담수이후 하나둘 고사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기현상은 낙동강 700리를 따라 대부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고사한 버드나무의 수는 최소 수만에서 최대 수십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버드나무 종류가 물가에 사는 것을 좋아하지만, 줄기아래 밑둥 부분이 오랫동안 침수되면 땅속뿌리가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전부 고사한다"며 "그동안 여름철 장마기간의 침수에도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강의 빠른 통수 능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우리 하천의 고유기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고, 이것은 강변 생태계를 완전히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 진단했다.

강정고령보 담수로 떼죽음한 낙동강변의 버드나무 군락. ⓒ대구환경운동연합 ◀ 강정고령보 담수로 떼죽음한 낙동강변의 버드나무 군락. ⓒ대구환경운동연합

더욱이 이러한 버드나무들의 집단 떼죽음 현상은 그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변 생태계에 치명적인 2차, 3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대구환경연합에 따르면, 당장 이들 버드나무 군락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와 은폐물 구실을 해왔던 공간이 사라져버려 야생동물들은 끊임없는 긴장과 불안으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또 떼죽음 당한 버드나무들이 썩어감에 따라 부영양화를 초래해 그렇지 않아도 나쁜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또 이런 고사목들은 추후 장맛비 등에 휩쓸리면서 집중호우만 오면 쌓이게 되는 보 주변의 쓰레기로 인한 ‘4대강 쓰레기 보’의 주 원인물질이 되게 된다.

대구환경연합은 "강변 생태계를 살린다며 4대강 하천정비사업이니 4대강 살리기 사업이니 하면서 이름만 요란하게 시작한 4대강사업이 지난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이어 버드나무 떼죽음 사태를 초래함으로써 결국은 강변 생태계를 완전히 괴멸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은 생물종다양성에도 치명적인 해악을 입힐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며 "도대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4대강 심판과 4대강 복원이 시급한 이유다. 그런데 4대강 철저 검증을 외친 박근혜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