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이게 국가기관인지, 사기집단인지"
정봉주 "촛불이 꺼져서는 안된다"
명진스님은 9일 지난해 대선에 대해 "국가권력이 총동원된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정봉주의 만민공동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대한민국 보수는 거짓말로 시작해 거짓말로 끝나고 있다. 국정원 댓글 이후 거짓말퍼레이드를 보면, 이게 국가기관인지 사기집단인지 구분이 안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진스님은 "공권력의 마지막 핵심이라는 검찰과 경찰 수뇌부가 대국민 거짓말을 뻔뻔히 하고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이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중진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대통령이 사과하지만, 후진국에서는 짓밟고 뭉개고 진실을 은폐한다. 우리는 지금 완전히 후진국이다"고 꼬집었다.
명진스님은 "폐기되고 실종된 사초가 여당 선대위 본부장도 다 갖고 있는데, 누가 가져왔는지 모른다고 한다. 7452부대가 있다는데, 국정원도 국방부도 모른단다"며 "이렇게 귀신같이 대통령 기록물을 훔쳐다 갖다보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나"라고 탄식했다.
명진스님은 윤석렬 여주지청장이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이제 정말 맛이 가는구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러고는 지켜보자고 한다. 국민들이 속을 것 같지만 밟고 눌러도 어딘가에는 뭉쳐있다. 풍선도 언제가 압박을 가하면 터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 대통령보단 나을 거라고 봤다. 그런데 지금 정치하는 걸 봐선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해서 국가기관의 불법개입임을 확인했음에도 해결하지 못하고 간다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명진스님은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 남한과 북한의 싸움이 아니라 부도덕한 세력과 도덕적 세력간의 싸움"이라며 "아무리 사상과 이념이 훌륭해도 국민을 속이고 부도덕한 행위로 나라의 도덕성을 타락시키는 정치세력은 퇴출시켜야 한다. 국정원의 기록물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읽었으면서도 면피하고 넘어가려는 정치인들도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최근 4, 5개월간 촛불이 사그라드는 것을 보면서 고민하다 언제든지 민주주의의 위기가 오면 나서는 국민들이 있는데, 꺼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섰다"며 "꺼지는 촛불을 성화봉송하듯이 우리가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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