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대학생·교수 빗속 거리 행진. 수사권 기소권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道雨 2014. 9. 4. 11:58

 

 

 

 

  대학생·교수 빗속행진 “안전은 절충대상 아냐”

[현장] 동문까지 500여명 나서 거리행진…“이제 대학사회 나서야”

 

 

수도권 대학 학생들과 교수들이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 500여명은 3일 오후 서울 곳곳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하고 이후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제를 이어갔다.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가수 김장훈씨도 함께 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화와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 교수·학생·민주동문 일동’ 500여명은 3일 오후 4시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신촌·청량리·용산·혜화 등 네 곳에 모여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발표한 대행진 기자회견문에서 “국민은 정치권과 청와대에 대헤 불통의 절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제 그 불통의 장벽을 넘어 대통령과 정치권이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 대학인들이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이 책임질 것, 수사권 기소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 교수·학생·민주동문 일동’ 소속 학생, 교수 등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하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 교수·학생·민주동문 일동’ 500여명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고 있다. 사진=이하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 교수·학생·민주동문 일동’ 500여명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고 있다. 사진=이하늬 기자

이화여대 4학년 김지은씨는 “대학생이라기보다 한 나라 국민으로서 참가하게 됐다”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지지하는 친구들도 많다. 다만 이런 행사에 참가할 여력이 안 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 또한 이날 수업이 취소되지 않았으면 거리행진에 참가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스펙경쟁에서 벗어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대학생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침묵행진 제안자인 용혜인씨는 아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수업 대신 거리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알리고 있다며 “땀을 흘리고 비를 맞더라도 특별법 알려내고 시민들 만나는 게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오후 6시3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청운동사무소에서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과 가수 김장훈씨도 참가했다. 김장훈씨는 “절망, 서러움 등을 다 토해내자”며 유가족의 손을 잡고 노래를 불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이날로 청운동 사무소 노숙농성 13일차를 맞았다.

송주명 민교협 의장은 “지금까지 유가족이 청운동에서 국민을 대신해서 싸웠다”며 “이제 우리 학생, 교수 대학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이는 유가족의 싸움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과 더불어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윤 서울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대표도 “지식인이 양심선언을 할 때마다 세상이 바뀌었고 역사가 바뀌었다”며 “전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4학년 양효영씨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제 세월호가 아니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들의 경제 살리기는 민영화와 규제완화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어 양씨는 “기소권과 수사권은 절충의 대상이 아니”라며 “생명과 안전은 절충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이하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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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수업반납 대자보' 확산

거리로 나온 대학생들 "교수님 죄송합니다, 세월호 유족과 함께 할래요"

 

 

 

#1. 교수님, 오늘 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5월 8일, 저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서울로 올라온 날 그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날 유가족들과 함께 그들의 가족이 세월호 안에서 남긴 마지막 영상들을 보며 함께 울었습니다.

영상 하나 하나가, 말 한 마디가 한 마디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그 날 이후 저는 차마 세월호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중략…) 교수님, 저는 너무 두렵습니다. 언젠가는 손해를 보게 될 거라는 조언도, 보이지 않는 미래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간적인 가치들이 침몰하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개강 후 수업을 반납합니다. - 참사 이후 139일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성균관대 학생 모임' 일동

#2. 교수님, 개강 첫 수업인데 강의실에서 뵙지 못해 편지를 드립니다. 저는 학생의 본분인 학업을 뒤로한 채 거리로 나섰습니다. 사회과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으로서, 아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스러져 간 300여 명의 목숨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도 '외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이번 학기도 거리로 나가려 합니다. (…중략…) 학우들 안부도 궁금하고 교수님도 뵙고 싶습니다만 저는 가만히 강의실에 앉아 있지 못하겠습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는 유족들의 곁으로 가려 합니다. 가족을 잃고 그 슬픔에 곡기를 끊은 이를 욕하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병든 시대입니다. 저는 개강 첫 주의 수업을 모두 반납하고 '함께 슬퍼하자'는 이야기를 하러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 2014년 9월 1일, 성공회대 사회과학 14학번 조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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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그만 두면 어디서 또 수백명 다칠지 모릅니다" 1일 오전,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개의 '수업 반납' 대자보가 붙었다. 한 성공회대 학생은 "지겹다고, 그만 좀 하라고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언제 어디서 또 수백 명이 죽고 다칠지 모른다"며 "남을 돌아보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돌보는 일임을 기억해 달라"고 썼다.
ⓒ '가만히 있으라',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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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곳곳에 '수업 반납' 대자보... "죄송합니다 교수님" 1일 오전,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개의 '수업 반납' 대자보가 붙었다. 성공회대 한 학생은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는 유족들의 곁으로 가려 합니다. 가족을 잃고 그 슬픔에 곡기를 끊은 이를 욕하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병든 시대에 저는 개강 첫 주의 수업을 모두 반납합니다"라고 썼다.
ⓒ '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 용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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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유족들의 아픔에 함께 하겠다"며 강의실에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1일 오전,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 개의 '수업 반납' 대자보가 붙었다.

해당 대자보들은 올해 초 '안녕들 대자보'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에 공지돼, 4시간여 만에 700여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한 <10만의 동행, 5일의 약속> 캠페인에 동참하며 쓴 것이다. 세월호 '추모 침묵 행진'을 처음 제안한 용혜인(25,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씨도 여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가장 많은 세월호 희생자가 난 경기 안산이 고향인 그는, 대자보에서 "294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의 실종자가 남은 지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9월이 됐다"고 호소했다.

한 성공회대 학생은 대자보에서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겹다고, 그만 좀 하라고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언제 어디서 또 수백 명이 죽고 다칠지 모른다"며 "남을 돌아보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돌보는 일임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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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는 수업을 반납합니다" 1일 오전,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개의 '수업 반납' 대자보가 붙었다.
ⓒ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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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움직일 때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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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이 개강 첫 주 수업 반납하고 거리로 나선 이유는?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추모 침묵행진을 제안했던 경희대 용혜인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1일 '10만의 동행, 5일의 약속' 기자회견에서 "개강 첫 주 수업을 반납하고 거리로 나와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세월호 특별법과 유가족의 목소리를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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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씨를 비롯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학생 40여 명은 1일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 속에서 사회가 바뀌었던 때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움직일 때"라며 "개강 첫날인 9월 1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전역을 돌며 10만의 시민들을 만나 특별법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개강 첫 주, 수업을 반납한 이들은 앞으로 추석 전까지 10만 명의 시민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이들에게 세월호를 뜻하는 노란 종이배와 세월호 유인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날 오후 4시께, 용혜인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금도 학생들이 지하철에서 특별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는 군자역에서 노란 종이배를 시민분들께 드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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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 시민들 만나 특별법 알리는 학생들 용씨를 비롯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학생 80여명은 앞으로 추석 전까지 10만 명의 시민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이들에게 세월호를 뜻하는 노란 종이배와 세월호 유인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 '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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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 시민들 만나는 대학생들 용혜인씨를 비롯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학생 40여명은 1일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 속에서 사회가 바뀌었던 때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움직일 때"라며 "개강 첫날인 9월 1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전역을 돌며 10만의 시민들을 만나 특별법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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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씨는 이날 오전에도 경희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유인물 700장을 만들어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그는 "700여 장이 20여 분 만에 동났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낸 돈과 후원으로 활동하느라 약간 빠듯하지만, 있는 한도 내에서 지혜롭게 (예산을) 쓸 예정"이라며 "추석 전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용씨와 함께 '수업 반납' 후 거리로 나서겠다고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학생은 8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자보 외에도 대학가 캠페인, 지하철 캠페인 활동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 서강대-한성대-중앙대 등에서도 '수업 반납 대자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관리자는 이 날 "또 하나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수업 반납 대자보'에 함께 해달라"며 "손 편지나 글귀, 그림 등을 붙이고 촬영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썼다.

이는 <가만히 있으라> 페이스북에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 유성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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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비방에 분노한 대학생들 집단행동 돌입

수도권 교수·학생 등 3일 대규모 가두행진 예고…‘가만히’ 대학생 “‘재난 포르노’ 언론 더는 못참겠다”

 

 

 

 

세월호 유족들이 목숨을 건 단식을 벌여도 정부가 외면하고, 유족에 대한 폄훼와 비방이 난무하는 상황에 분노한 대학생과 교수들이 대대적인 거리투쟁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 교수·학생·민주동문 일동'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는 3일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 가두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김영오씨 등 세월호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최장 46일에 이르는 목숨을 건 단식을 벌였고, 수많은 시민들이 동조단식과 서명으로 뜻을 모으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기만과 외면에 더해 근거 없는 악성 중상모략까지 퍼지고 있다”며, “기만적 특검에 반대하고, 수사·기소권이 보장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유가족들을 위로·격려하기 위해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과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도권 교수·학생·민주동문 일동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는 3일 공동 가두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성원 기자

그러면서 이들은 “저 멀리서 교황이 방한해 유가족을 가슴으로 위로하고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희망을 주었는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존재감은 발견하기 어려웠다”며, “국민은 정치권과 청와대에 불통의 절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경청하고 올바른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환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수사·기소권 있는 완전히 투명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는 자신들이 져야 할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이라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유가족들의 염원이 매도당하고, 왜곡되고 있는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대학이 나서기로 결의했고 이곳에 대학생이 가장 앞장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희연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로 국민을 호도하고, 세월호 특별법이 마치 경제를 어렵게 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듯 얘기한다”면서 “많은 국민이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해 일어난 참사라 얘기하고, 300여 명의 국민이 바닷속에 가라앉았는데, 그것보다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이 국가통수권자나 정부·여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교협 소속 교수들도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결코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며, 야만의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일”이라며 “특검이 청와대와 국가정보기관을 포함한 사건 당사자들을 성역 없이 수사할 리 만무하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제한적인 특검으로는 대참사에 대한 일말의 진실조차 밝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추모 침묵행진 대학생들도 1일부터 개강 첫주 수업을 반납하고,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대자보 활동과 팸플릿 돌리기 등 10만 시민과 함께하는 ‘10만의 동행, 5일의 약속’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석한 김은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14학번) 학생은 대자보를 통해 “나는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자가 쓰레기 같은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립성으로 표현되는 ‘보도 프레임’에 갇혀 취재원에 대한 공감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프레임이 문제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기득권 언론은 단식 중이던 (유민아빠의) 사생활을 대서특필하면서 ‘최소한의 인간성’마저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은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변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재난 보도’가 아닌 ‘재난 포르노’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다”면서 “나는 언론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론과 정반대인 언론의 현실을 보며 이론이 책 속의 글자로만 박히지 않도록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 강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