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역대 변협 회장단 '과거' 보니 오히려 편향적" "법조계 어버이연합"

道雨 2014. 9. 4. 18:29

 

 

 

 

"역대 변협 회장단 '과거' 보니 오히려 편향적"

이재화 "법조계 어버이연합", <국민TV>는 이들의 전력 비판

 

 

 

몇몇 전임 변협회장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협이 '편향적'이라고 질타한 것과 관련, 법조계 안팎에서 호된 반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민변 사법위원장인 이재화 변호사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정재헌, 천기흥, 이진강, 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들의 변협의 세월호법 지원에 딴죽걸기 참으로 쪽팔린다"며, "후배변호사들이 유족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는데, 격려를 해야 할 원로들이 편협한 논리로 변협활동 흠집내기에 앞장서다니... 법조계의 어버이연합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국민TV>는 과연 이들 역대 회장단이 '편향적'이란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를 한사람한사람 문제 삼았다.

<국민TV>는 2일 "대한변협의 편향성을 지적한 전직 회장들의 이력에서 오히려 편향적인 면면이 엿보인다"며, 우선 천기홍 전 회장을 지목해 "어제 변협 사무실을 방문했던 천기흥 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2000년대 중반, 천 전 회장이 정수장학회 이사를 지냈던 때,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였다"고 지적했다. <국민TV>는 "천 전 회장의 보수 성향은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도 드러났다. 대한변협이 탄핵안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천 전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던 서울변호사회가 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민TV>는 신영무 전 회장에 대해선 "지난해 초까지 대한변협 회장이었던 신영무 전 회장은 전두환 씨 일가와 친분이 있다. 신 전 회장이 창립한 법무법인 세종은 전두환 씨 일가의 법률 대리인을 여러 차례 맡았다"면서 "신 전 회장은 전두환 씨의 비자금 환수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에도 전 씨의 자택을 방문해 자문을 해줬다"고 지적했다.

<국민TV>는 이진강 전 회장에 대해선 "이진강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당시 방심위에 대해 정치 심의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2010년 11월 천안함 의혹을 보도한 KBS <추적 60분>에 법정 제재인 경고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천안함편’에 대한 방심위의 제재 조치는 결국 올해 6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취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 이 전 회장은 동아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TV>는 이밖에 "어제 대한변협 사무실을 방문하는 데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의견서에 이름을 올렸던 전직 회장들의 이력도 눈에 띈다"며 "김두현 전 회장은 박정희 정권 하에서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고, 전두환 신군부의 5공화국 초기에 변협 30대 회장직을 맡았다. 35대 회장이었던 박승서 전 회장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했던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변호를 맡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3일 "김두현 전 회장은 공화당 의원도 지냈다. 직접 항의 방문에 나선 이진강 전 회장 재임 때는 변협이 정치적으로 첨예한 문제에 한쪽 편을 드는 활동을 했다. 2008년 7월 변협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정부는 헌정질서가 파괴되지 않도록 불법행위자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가 논란이 됐다"고 꼬집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라'고 공식 성명을 낸 것에 반발한 전직 변협 회장단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재헌, 천기흥, 이진강, 신영무 전회장. ⓒ연합뉴스 ◀ 대한변호사협회가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라'고 공식 성명을 낸 것에 반발한 전직 변협 회장단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한변호사협회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재헌, 천기흥, 이진강, 신영무 전회장.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