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이상돈 "靑, 얼마나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조직인가"

道雨 2014. 9. 4. 10:15

 

 

이상돈 "靑, 얼마나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조직인가"

"'7시간' 때문에 세월호 특조 무산되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3일 "우리나라 청와대가 얼마나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조직인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장기화하고 있는 청와대를 강력 질타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이상돈 명예교수는 이날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 <‘7시간’ 때문에 세월호 특조 무산되나>를 통해, 정부여당이 왜 세월호 유가족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를 외면하는가를 조목조목 분석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의문은 아직도 허다하다. 세월호가 급변침을 하게 된 원인과 과정, 선박 내의 CCTV가 별안간 꺼진 이유 등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 때문에 유가족과 여당이 합의를 못 이룬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 "세월호 특조의 핵심은 사고가 난 후에 2시간이나 되는 골든타임을 허비해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경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물러난 안전행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은 이 정권과는 관계가 없던 사람들이다. 책임이 더 있다고 할 만한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은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통령의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였다. 함정을 몰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현 정부 들어서 해경청장이 된 경위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친박핵심들은 인책 대상에서 빠져나갔음을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청와대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문제도 이 정부에는 아픈 부분"이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에게 서면과 유선 보고를 했다고 하지만, 수백명의 생명이 촌각에 달린 사안이 서면과 유선 보고를 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한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그날 오후 늦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한 발언과, 그 다음날 진도 체육관에 내려가서 한 발언은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음을 잘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사람은 대통령이 사고 당일 청와대 경내에 있었지만 자신은 대통령의 소재를 몰랐다고 마치 남의 일처럼 말했다"며 김기춘 실장을 질타한 뒤, "청와대가 특조와 특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그날의 청와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