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항적과 천안함 항적
천안함/항적 2014/10/30 17:41
1) 세월호 항적은 공개됐는데 천안함 항적은 공개되지 않는 이유
선박의 위치, 침로, 속력 등 항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해상에서 선박 사고를 막고 안전 항행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이다. 또한 선박의 항적은 선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이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세월호의 항적 기록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세월호의 AIS 항적 기록에 08시 49분경에 나타난 세월호의 급변침 구간에서 세월호의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공교롭게도 세월호의 항적이 누락되고, 세월호의 AIS 기록을 저장ㆍ관리하는 해양 수산부가 항적 누락 시간을 3분 36초 ---> 36초---> 29초로 3번 바꾼 과정이 수상하다. 그렇지만 세월호 사고 다음 날인 4월 17일부터 세월호 항적이 공개됐고, 세월호의 레이더 항적도 공개된 점은 세월호의 사고 경위를 밝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세월호의 항적이 공개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일이 천안함 사건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해에서 1200톤 초계함인 천안함이 사고로 두 동강 나고 승조원 총 104명 중에 46명의 장병이 사망한 역사상 초유의 사건임에도 당시 이명박 정권과 군은 천안함의 항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천안함의 사고 당일의 항적을 공개하기 어렵다면, 사고 경위를 알 수 있는 사고 시간 전후의 항적은 공개할 수도 있었다. 아니, 공개했어야 마땅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작성한 천안함 보고서와 국방부가 발간한 천안함 백서에도 천안함 항적은 나오지 않는다.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에 기본이 되는 천안함 항적을 공개하지도 않고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에 격침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합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뿐더러 기본도 안 되고 양심도 불량한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천안함 항적은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과 레이더 장치에 표시됐다. 당시 2함대사령부 KNTDS 당직자였던 배아무개 하사는 사건발생 약 3분여 후인 당일 21시25분03초에 천안함의 상태(전시상태)가 깜빡이다가 소멸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함정이 변침(침로·방향를 바꿈)하거나 위성 전송상태가 불량할 경우에도 종종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2분 후 천안함의 위치를 탐지하고 있던 '296R/S(전탐감시소)' 당직자에게 천안함 위치를 KNTDS 화면에 표시하도록 지시했다. [출처 : 2010년 10월 18일 미디어오늘]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에 기본이 되는 천안함 항적이 KNTDS와 레이더에 표시됐는데도 공개되지 않은 것은 당시 정권과 군이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밝힐 의지가 없었다는 뜻이고, 지금도 천안함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2) 천안함 항적을 구성하는 근거 자료
천안함 진실 규명에 천안함 항적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자료 중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천안함 항적을 구성할 수 있다.
① 천안함은 정확히 21시 04분부터 08분까지 어초가 깔린 그 해역에서 변침을 했습니다. 152도의 침로로 내려오다가 21시 04분부터 변침을 하면서…… ▷ 합참작전제2처장 이기식 http://kr.pys21.net/assembly/post/253/
②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010년 10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재로 국방부에서 열린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천안함이 사고 직전인 당일 밤 9시 5분의 위치(A)에서 9시 9분의 위치(B)로 급격하게 유턴을 하면서 속도가 6.5노트에서 9노트로 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밝혔다.
③ 천안함 사고 당시 관측된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백령도 음파관측소에서 219.4도 방향에서 발생. 거리는 약 5.12km로 추정됨. 진앙지(37-55-48N, 124-36-37E)가 사고 위치로 판단됨.
④ 사건 당시(26일 21:22) 천안함의 침로 및 속도는 327°- 6.7kts이었다. ▷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보고서 p185
⑤천안함 TOD 상에 방위각 4030도에서 함수 회전
3) 천안함 항적을 구글어스에 나타내면
■ 천안함 항적
① 3월 26일 21시께 백령도 서쪽을 152도 침로로 내려 옴
② 21시 5 ~ 9분 백령도 남서쪽에서 유턴
③ 21시 21분 57초 전 6.7노트 327도 침로로 북서진
④ 21시 21분 57초 진앙지에서 함체 중앙 우현 선저가 암초와 충돌 직후 두 동강
⑤ 그 충격으로 왼쪽으로 방향이 꺾여 관성의 힘으로 400m 표류
⑥ TOD 방위각 4030도에서 남동 방향의 조류 때문에 정지
⑦ 4개의 수밀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는 함미는 절단면으로 물이 들어오자 침몰
⑧ 7개의 수밀구획 함수는 남동 방향의 조류 때문에 회전 뒤 백령도 남쪽으로 표류
⑨ 22시 30분 ~ 23시 35분 백령도 중화동 앞바다에서 천안함 승조원 구조
⑩ 함수는 3월 27일 오후 백령도 남쪽 연봉 바위 근처에 침몰
위 구글 지도에서 빨간색 선이 천안함의 사고 전 항적이고, 녹색 선이 천안함의 사고 후 항적을 나타낸 것이다.
군이 천안함 사고 위치라고 주장하는 폭발원점(37-55-45N, 124-36-02E)은 위 구글 지도에서 보이는 천안함 항적에 위치하지 않는다. 구글어스로 측정하면 천안함 사고로 발생한 지진파의 진앙지와 폭발원점은 870m 정도 떨어져 있다. 천안함 사고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백령도 음파관측소가 219.4도 방향에서 공중음파를 관측했는데, 폭발원점은 음파관측소의 219.4도 방향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폭발원점이 천안함 항적에 없다면 천안함의 사고 위치가 아닐 가능성이 높게 된다. 폭발원점이 천안함 사고 위치라면 천안함 항적 위에 폭발원점이 있어야 한다. 군은 천안함의 항적을 공개해 폭발원점이 천안함 항적 위에 존재하는 위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역사와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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