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미르게이트와 차은택. 미르 설립 배후 지휘 의혹, 사무실 마련에 재단 인사까지

道雨 2016. 10. 6. 10:37

 

 

 

 

사무실 마련에 재단 인사까지…차은택, 미르 설립 배후 지휘 의혹

 

 

 

사무실 임대 김씨, 차씨 오랜 후배
같은 기획사 소속…일감 몰아주기도

 

 


박근혜 대통령 옆에 선 차은택.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27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하루(One Day)'를 관람하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연 총연출자인 차은택 감독이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옆에 선 차은택.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27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하루(One Day)'를 관람하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연 총연출자인 차은택 감독이다. 연합뉴스

 

 

 

미르 재단은 차은택 광고감독을 빼놓고선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재단의 설립부터 인사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

그가 4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재단과 관련해 힘을 부린다거나 관여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곧이 믿기 힘든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차 감독의 영향력은 재단 설립의 첫 단추라 할 사무실 마련에서부터 확인된다. 임대차 계약서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와 절친한 후배 김아무개(43)씨다. 김씨는 건물주와 계약을 맺은 당사자지만, 미르의 이사도 직원도 아니다.

김씨가 왜 미르가 입주할 공간을 마련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그와 차 감독과의 관계를 보면 쉽게 풀린다. 차 감독이 12년 동안 대표로 있던 아프리카픽쳐스의 전 직원은 “두 사람은 친한 사이다. 김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아프리카픽쳐스의 일도 맡아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년 전 한 기획사에 이사로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네 살 차이인 두 사람은 광고와 뮤직비디오 제작 업무 등을 같이 하면서 가까운 선후배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디자이너인 김씨는 차 감독이 찍은 영상을 편집했다.

차 감독과 일한 경험이 많은 업계 한 관계자는 “차 감독이 김씨 회사에 일감을 많이 줬다. 우리도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김씨한테 맡기곤 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재단이 둥지를 틀 공간 마련뿐만 아니라, 재단을 이끌 핵심 인사들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는 데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재단의 ‘얼굴’인 이사장은 그가 다닌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김형수 교수였다. 500억원 규모의 재단 살림을 실질적으로 꾸려나갈 사무총장 또한 그가 추천한 인사였다.

그리고 재단 최고 의사결정기구라 할 이사회엔 이사장 이외에도 그가 추천한 장순각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이한선 전 에이치에스애드 국장이 이사로 들어갔다. 장 교수는 차 감독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고, 이 전 국장이 있던 에이치에스애드는 아프리카픽쳐스에 두번째로 많은 일감을 몰아준 회사다. 이 전 국장은 더구나 재단의 사업을 전담한 상임이사였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업계 한 관계자는 “이씨가 차 감독의 ‘메신저’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 감독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확인된 이사들 이외에도, 그와 활동이 겹치는 인물들이 미르의 이사들로 줄줄이 포진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씨가 전면에 등판한 건 2014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면서다. 그런데 그가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영석 한복디자이너,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 채미옥 국토연구원 문화국토연구센터장이 미르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차 감독은 미르 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했지만, 미르의 ‘쌍둥이’ 격인 케이(K)스포츠 재단엔 그의 그림자를 찾기 어렵다. 케이스포츠엔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60)씨가 직접 재단 설립 및 인사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최씨가 케이스포츠에는 직접 관여했지만, 문화를 매개로 하는 미르 재단은 차 감독한테 맡긴 모양새다.

 

그렇다고 둘이 대등한 관계는 아니다. 상하 또는 수직적 관계에 가깝다는 게 두 사람 주변의 평가다. 미르 재단의 공간을 마련하고 자신의 사람들로 조직을 꾸릴 수 있었던 차 감독의 영향력도, 결국 최씨를 빼곤 설명하기 힘들다. 한때 차 감독과 사업을 같이 했던 한 인사는 “차 감독이 최씨와 관계가 있다는 얘기는 업계에 지난해부터 나돌았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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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후배가 미르 사무실 계약

 

 

 

‘한겨레’ 임대차 계약서 입수
K스포츠는 최순실, 미르는 차은택이 ‘몸통’ 가능성 높아져

 


‘미르 재단’의 사무실을 빌리며 계약을 맺은 이는 차은택(47) 광고감독의 가까운 후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 감독은 하는 행사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60)씨와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가 케이(K)스포츠 재단 이사장에 자신이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힌 데 이어, 차 감독이 미르 재단에 개입한 게 분명해짐에 따라,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5일 단독 입수한 미르 재단의 서울 논현동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를 보면, 계약시점은 2015년 10월24일이고, 임차인은 김아무개(43)씨로 기재돼 있다.

김씨는 광고업계의 그래픽디자이너로 차 감독과 오랫동안 광고 제작을 함께 해왔으며, 평소 ‘형 동생’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라고 주변 사람들이 전했다.

김씨는 미르 재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만큼, 차 감독의 부탁을 받고 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계약기간은 2017년 10월까지 2년이며, 보증금 1억5천만원에 월 임대료가 600만원이다. 계약금 3천만원은 계약을 맺은 10월24일 현장에서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

차 감독은 그동안 “미르 재단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혀온 만큼, 3천만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계약서를 뜯어보면 미르 재단 설립 과정이 얼마나 다급하게 진행됐는지 나타난다.

계약서의 특약사항 12항에는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2015년 10월25일부터 10월27일까지 임대차 무상 유보기간을 제공한다”고 나와 있다. 임차인이 이틀 만에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겠다고 약정한 것이다.

실제로 임대차 계약 다음날인 25일은 일요일인데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8개 그룹에 긴급 연락을 띄웠고, 다음날인 26일 기업 임직원 50여명은 팔래스 호텔로 허겁지겁 모여 4시간 동안 가짜 서류에 도장을 찍느라 분주했다.

26일 같은 시각 문화체육관광부의 담당공무원은 세종시에서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재단 서류를 접수하는 ‘출장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르 재단은 27일 재단 등록을 마친 뒤 오후에는 현판식까지 치렀다. 그 사이에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됐다.

전경련과 문체부가 총동원돼 군사작전처럼 치러진 재단 설립 과정이 ‘자연인’ 차은택씨의 사무실 임대 계약서대로 진행된 것이다.

 

<한겨레>는 차 감독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해외에 나가 있다는 로밍신호만 들려올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경련의 해명을 듣기 위해 담당인 이용우 사회본부장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김의겸 류이근 박수지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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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복합 사업 주무른 ‘실세’…“대통령과 매달 한차례 회의”

 

 

 

차은택 누구인가

박대통령과의 인연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 되기 전부터
‘최순실 통해 인연 맺었다’ 이야기 돌아
차씨 “먼발치서 뵌게 전부” 사실 부인

정부·문화계 인사 입김 의혹
몸담았던 회사 대표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
외삼촌 김상률은 청 교육문화수석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과도 ‘막역’

 

 


 

 

 

 

 

“차은택씨가 대통령 심야 독대를 자랑했다는 증언도 나온다.”(<티브이(TV)조선> 7월29일 보도)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 몇 번의 행사 때 먼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다.”(<매일경제> 10월5일 차은택 인터뷰)

 

차은택 광고감독과 박근혜 대통령 관계에 대한 상반된 두 진술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실일까?

2014년 이후 두 사람의 공식 행보만 봐도 최소한 ‘먼발치’라는 차 감독의 설명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2014년 8월 박 대통령은 차 감독이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복합’해 연출한 뮤지컬 <하루>(원데이)를 관람하기에 앞서, 차 감독과 나란히 무대에 섰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차 감독이 등장한 이후 문화계에서 융복합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며 차 감독의 영향력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차 감독이 깊숙이 관여한 ‘늘품체조’ 시연에 나서거나,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서 차 감독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듣는 등 ‘가까운 거리’에서 차 감독의 활동에 관심을 보여왔다. 평소 실내에서도 절대 모자를 벗지 않는 차 감독도 대통령 앞에서만큼은 모자를 벗었다고 지인들은 전한다.

차 감독의 한 업계 지인은 “차 감독이 문화융성위원 시절 ‘대통령과 한달에 한번 회의를 한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티브이조선> 관계자 역시 “차 감독의 대통령 독대 보도를 뒷받침할 물증이 있으니 자신있게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감독이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얻은 것은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면서부터다. 하지만 <한겨레>와 만난 차 감독의 지인들은 “2013년이나 적어도 2014년 초부터는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를 통해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차 감독은 이후 정부 인사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차씨가 조감독으로 본격적인 경력을 시작한 영상제작업체 ‘영상인’의 인맥이 대표적이다. 대표였던 김종덕 홍익대 교수는 2014년 8월 문체부 장관 자리에 앉았다. 같은 해 12월 차 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됐다. 차 감독 자신도 이듬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창조경제추진단장 및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을 맡았다.

 

<조선일보>는 최근 칼럼을 통해 세 사람의 긴밀한 관계를 암시한 바 있다. “호텔 음식점 방에는 장관 외에 차은택과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앉아 있었다. … 에이(A)씨(2대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는 바깥에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 그런 뒤 들어가자 이런 지침을 받았다. ‘문화창조융합 일은 차은택이 시킨 대로 하면 된다.’”

 

문화계에서 ‘차은택의 사람’으로 꼽히는 또 다른 이는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다. <한겨레> 취재 결과, 차 감독이 만든 유령회사로 알려진 ‘엔박스에디트’의 2015년 3월~2016년 7월 사이 주소는 송 원장이 취임 전 대표로 있던 ‘머큐리포스트’ 사옥과 같다. 유령업체 주소를 공유했던 사이인 셈이다.

송 원장 취임 뒤인 2015년 콘텐츠진흥원 예산은 475억원이 늘더니, 2016년 예산(안)에서는 694억여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대부분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681억원)을 콘텐츠진흥원이 맡으면서 생긴 예산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은 차 감독이 단장을 맡았던 문화창조융합본부에 속한 사업이다. 차 감독과 송 원장은 서로 자리와 예산을 주고받은 관계인 셈이다.

 

문체부 국감에서는 또 차 감독과 함께 영상인에서 일했던 이동수씨가 케이티(KT) 마케팅본부 아이엠시(IMC) 본부장(전무)이 됐다는 부분도 지적됐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케이티와 문화계열 정부·공공기관은 광고쟁이들 입장에서는 한해 엄청난 광고·홍보 예산을 쓰는 큰 광고주다. 문화계 최고 권력자가 된 차 감독에게 줄을 잘 서야 사업을 따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는 이미 파다하다”며 답답해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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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지시로 차은택 총괄사업에 145억 밀어줬나

 

 

 

 

한류문화 확산 거점 육성 목표
관광공사 ‘K-스타일 허브’ 사업
차씨 사업 추가 뒤 예산 145억 증액
용도 안 맞는 관광진흥기금 끌어써
청와대 비서관, 사업 콘셉트 변경 지시
하루만에 20억 예산 기재부 신속 증액
도종환 의원 “청·차은택 깊게 개입”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사실상 총괄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용도에 맞지 않는데도 관광진흥개발기금 145억원을 끌어쓴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더욱이 이 사업의 일환인 한식문화체험시설을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지시했으며, 당시 지시를 내린 교육문화수석실의 수석은 차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여서, 차씨가 이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한국관광공사의 2015년 12월1일 문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한국관광공사의 2015년 12월1일 문건

 

강원도 원주로 본사를 옮긴 관광공사는, 서울 청계천에 있는 사옥을 한류문화 확산과 관광 활성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2014년부터 ‘케이(K)-스타일 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예산이 26억원에 불과했던 이 사업은, 2015년 4월 당시 차은택 문화창조융합단장이 사실상 총괄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사업이 추가되면서, 2015년 6월과 9월 두차례 예산 증액을 통해 171억원짜리 사업으로 덩치가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예산 증액을 요청하자, 하루 만에 증액 변경을 승인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벤처 창업 사업에 관광진흥개발기금 예산 대부분이 쓰인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소요가 발생한 경우나 긴급한 소요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기금 세부항목의 지출 금액을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한 국가재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이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사업에 깨알같은 지시를 내린 사실도 확인됐다.

교문위의 도종환 더민주 의원이 이날 <한겨레>에 공개한 관광공사의 내부 문건(2015년 12월)을 보면,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은 지난해 7월2일 “수익 확보가 아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고품격 콘텐츠 전시 체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공사가 문화벤처창조단지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던 한식문화체험시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콘셉트 변경’을 지시했다.

 

차은택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교수는 2014년 11월~2016년 6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냈다.

관광공사는 본래 청계천 사옥의 3~4층에 전시관·마켓을 두려고 했으나, 차씨가 본부장으로 있던 문화창조융합본부(융합본부)는 한식을 단일 주제로 삼아 3~5층에 한식문화체험시설을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융합본부가 문체부에 계획 변경을 보고한 뒤 사흘 만에 기재부는 20억원의 예산 증액을 승인해줬다.

 

도종환 의원은 “이런 상황은 문체부 및 산하기관 사업에 청와대와 차은택씨가 깊숙이 개입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 여야 구분 없이 국회가 나서서 권력형 비리로 치닫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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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공모도 없이 한-이란 문화사업에 특혜 선정"

국민의당 "실적 없이 朴대통령 관심사업에 선정"

 

 

미르재단이 업실적이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공모절차도 없이 박근혜 대통령 역점사업인 한-이란 문화교류증진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경환,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이란 방문 기간동안 미르-K스포츠 재단이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미르재단은 양해각서에서 양국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의 주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국빈방문 당시 이란교원연기금, 한국투지주택공사(LH), 포스코건설을 주체로 이란 테헤란에 K타워, 서울에는 I타워로 각각 명명된 문화상업시설건설을 한-이란 양국이 공동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 제2조 협력분야 1항은 "16개 대기업이 설립한 미르재단이 한류교류증진사업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명시돼있다. 사업 추진 전 MOU에서 한류문화사업주체로 미르재단이 이미 선정됐던 것.

최 의원은 "양국 정상 공동성명서에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인 K타워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에, 특정 민간단체를 사업주체로 명시한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특히 대상 사업 추진 기관은 향후 공모전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투명한데, 이것이 삭제되고 미르가 특정된 것은 결국 특정세력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진흥법 제7조에 의하면, 전문예술법인에 지정 안된 단체가 어떻게 공모전 없이 국가기관이 추진하는 한류교류사업 주체로 선정되느냐는 것"이라며 "이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특정집단이 압력을 행사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도 "K타워 프로젝트는 한-이란 공동성명에서 언급될 정도로 중요사안"이라며 "LH공사의 국무회의 보고자료에서도 'VIP관심사로서 한-이란 공동선언문에 포함돼 적극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고 가세했다.

 

 

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