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 이유까지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검증 시스템 자체가 붕괴된 상태다.
검증작업의 중심이 돼야 할 민정수석(우병우)부터가 원래 아무 검증없이 임명됐고, 결국 각종 비리혐의로 날아갔다. 따라서 새 민정수석(최재경)도 민정수석실의 공백상태에서 전혀 검증 절차 없이 임명됐다. 최재경이 부임하자마자 한 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총리후보 김병준을 충실히 검증했을 리도 만무하다.
머리가 텅 빈 채, 최씨 무당가문에 육체와 정신을 지배당해 온 박근혜가, 최재경이나 김병준을 평소 잘 알고 판단했을 리도 없으므로, 누군가 다른 인물이 이들을 내리 꽂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게 누군가.
최재경이 잘 아는 사람, 최재경을 잘 아는 사람으로 최병렬(78) 김기춘(77)이 있다고 한다. 최병렬은 최재경의 작은 아버지, 김기춘은 최재경이 존경하는 검찰 선배다. 정치검사 최재경을 김기춘의 직계라고 봐도 된다고 한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최병렬은 민자당 한나라당 4선 국회의원으로 노태우정권 때 공보처장관, 노동부장관을 맡아 언론탄압과 노동탄압에 앞장섰고, 나중에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보수 핵심이다.
김기춘의 악행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유신 때부터 간첩조작의 달인이었던 그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등 각종 정치공작에도 관여해 왔다. 92년 대선 때는 부산 초원복국집에 안기부지부장 기무부대장 시장 경찰서장 등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선거에서 지면 우리 모두 영도다리에서 칵 빠져 죽자”고 지역감정을 선동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기춘은 최씨 무당이 청와대를 말아먹을 때 가장 오래 비서실장을 지냈다. 체포대상이다.)
이들은 수구기득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태세가 돼있는 자들이다. 정치9단은 못 되더라도 정치공작의 9단 소리는 들을 만한 자들이다.
이들이야말로 ‘내부자들’보다 더 깊은 곳에서 암약하는 ‘원조 내부자들’이다.
‘박 허수아비’를 조종하는 끈의 주인만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