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20만 집결"...시민들 '박근혜 퇴진' 확신
시민들 축제 분위기, 향후 1주일 朴대통령 선택이 고비
5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준)'은 광화문 일대에 집결한 시민이 20만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4시 집회 시작 시점 에 5만명이었다가 오후 5시반 10만명에 이어 곧바로 12만명이라고 발표했고, 2부 집회가 시작된 오후 7시30분께 20만명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문화제 시작때 2만1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가 3만7천명, 4만3천명, 4만5천명, 6만8천명으로 계속 추산치를 높였다.
주최측이나 경찰 추산은 구체적 숫자에서는 큰 차이가 있으나, 2008년 이명박 정권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이후 광화문에 집결한 인원이래 최대 인파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2008년과 이날 집회를 취재한 기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 인근까지 인파가 가득찬 점을 감안할 때 최소 10만명 이상으로 15만명 전후로 추산될 정도로, 광우병 사태이후 최대 인파가 집결한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확신하며 축제 분위기에 가까왔다. 이날 광화문 1차 집회후 종로 등 서울도심을 시가행진할 때, 일부 참석자들이 방어선을 친 경찰과 충돌하려 하자, 젊은 참가자들이 도리어 이를 저지하며 평화행진을 주도했다.
참가자들은 "경찰 통제에 잘 따릅시다", "신고된 행진 코스로 갑시다"라고 외치며 불법행진이 되지 않도록 서로를 독려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가족 단위 모임도 많이 목격됐다. 유모차를 몰고 나온 가족, 중·고등학생, 노년층, 연인 등이 다수 집회를 민주주의 축제처럼 즐겼다.
시가행진후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도 박 대통령 퇴진을 강력 촉구하면서도 과잉행동도 서로가 자제했다.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나고서도 서로 솔선해 휴지를 주을 정도로 높은 시민의식을 보였다.
시민들은 청와대로 돌진하는 게 아니냐는 게 경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평화집회로 끝냈다.
하지만 권려기 1주일뒤 예고된 대규모 3차 집회도 이럴 것이라고 판단했다간 큰 오산이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박 대통령 등 친박정권에게 마지막 '1주일 최종시한'을 줬을 뿐이다.
향후 1주일 시한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과 골수친박이 꼼수로 일관한다면 그 이후 상황은 누구도 예측불허의 폭발적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이날 집회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최병성, 정진형 기자
'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두환의 ‘분노’와 박근혜의 ‘변명’ (0) | 2016.11.07 |
---|---|
‘황제소환 우병우’ 검찰에서 차 대접에 웃기까지 (0) | 2016.11.07 |
민심은 ‘대통령의 사퇴 그 이상’을 원한다. 민중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0) | 2016.11.07 |
‘최순실 교수’가 근무했던 곳 박근혜는 왜 갔을까? 정윤회도 같은 대학 시간강사 (0) | 2016.11.05 |
박근혜 국정운영 원칙은 ‘순실 독대’? (0) | 2016.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