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게이트’ 관련 각종 진실이 밝혀지면서, 청와대가 태반, 마늘, 백옥 주사 등 의약품 14종을 2000개 넘게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1월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2014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764건의 의약품 등을 구매했습니다.
‘잔주름개선, 미백 효과 등 미용 주사 구입’
청와대는 2015년 4, 11, 12월에 녹십자웰빙의 ‘라이넥’ 주사액을 150개 구입했습니다. 라이넥은 일명 태반주사라고 알려진 제품입니다.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잔주름 개선, 기미 제거, 미백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주사제입니다.
‘푸르설타민’ 주사액은 노화방지, 만성피로 해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2014년 11월에 27만5000원을 주고 총 50개(개당 10㎖)를 구입했습니다.
청와대가 구입한 미용이나 피로 회복 등의 주사제는 클리닉 등 미용을 위한 병원 등에서 사용합니다. 몸이 아파서 사용하는 의약품이 아닌 셈입니다.
문제는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의 종류가 효능이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제품들이고, 구매 수량이 너무 많습니다. 누구에게 얼마나 투여됐는지 상세히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녹십자 운영 병원장, 차움의원 출신 김상만’
청와대는 관련 약품 등이 직원의 독감 예방이나 건강 등을 위해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태반, 마늘 주사 등은 독감 예방 주사가 아닙니다. 그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입니다.
청와대가 제약업체 녹십자에서 다량의 의약품을 구입했다는 점도 이상합니다. 녹십자 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의 원장은 김상만씨입니다.
김상만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준 인물입니다. 김 원장은 2014년 차움에서 퇴사한 후 녹십자아이메드로 옮겼습니다.
김 원장이 차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전을 해주다가 녹십자아이메드로 옮겨, 아예 의약품 구입 등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성 대통령이 왜 ‘발기부전 치료제’가 필요한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주사제 등 약품 구입은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에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 60정’과 ‘팔팔정 304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무리 청와대라지만 직원들을 위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한다는 자체는 도저히 국민의 눈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청와대에 거주하고 있는 대통령이 남성이라면 충분히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해 처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입니다. 이것은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말이 아니라, 발기부전 치료제 자체가 여성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팔팔정’ 설명서를 보면 효능과 효과는 ‘발기부전의 치료’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보면 ‘이 약은 여성에게 사용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청와대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했는지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목록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의약품들입니다. 미용을 위해 은밀히 거래되거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은 물론이고, 인터넷 스팸 광고에나 등장하는 성인용 의약품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TV 속 막장 드라마는 그저 보고 끝날 수 있지만, 현실 속 청와대 막장 드라마는 분노와 울분으로 국민의 고통을 유발합니다.
‘국기 문란’, ‘국격 훼손’을 자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오늘도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퇴진’과 ‘하야’를 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