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EBS 사장 개입 의혹, 방통위원장이 밝혀야”
언론노조 “최순실 소유 플레이그라운드 문건에 왜 EBS 사장 이력서가?
최성준 위원장, 국정조사 증인 채택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5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EBS 사장 후보자 이력서가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기소) 소유 회사로 유출된 경위에 대한 소명을 촉구했다.
지난 2일 뉴스타파는 최씨의 EBS 사장 선임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가 최씨 소유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문건을 검토하던 중, 지난해 11월 임명된 현 우종범 EBS 사장 이력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이력서에는 우 사장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는 물론, MBC 라디오 본부장과 제주 MBC 사장 등 과거 이력도 세세하게 쓰여 있다.
이 이력서는 EBS 사장 임명 보름 전인 지난해 11월9일 최씨 회사 사무실에서 출력됐다. 이 시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사장 원서 접수를 받던 기간(11월5일~18일까지)이었다.
▲ 우종범 EBS 사장(왼쪽)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 김도연 기자, 이치열 기자) |
우종범 사장은 뉴스타파 측에 “최씨 광고회사에서 왜 (이력서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최순실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언론노조는 5일 성명을 내어 “우종범 사장은 취임 이전부터 연예인 다수로 구성된 회오리 축구단의 고문으로 있었다”고 밝혔다.
TV조선 등에 따르면, 이 축구단은 최씨 언니인 최순득씨가 연예인 인맥을 관리하는 통로였고, 최순득씨는 축구단 인사들과 골프 등으로 관계를 맺어왔다는 증언이 있었다.
정부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CJㆍEBS에 광고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난달 23일자 헤럴드경제 보도도, EBS와 비선 실세간의 관계를 의심케 했다.
언론노조는 “헤럴드경제는 2015년 말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창조경제’ 홍보를 위해, 미래부를 거쳐 EBS에 홍보영상의 제작을 지시했다는 계획안을 공개했다”며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최씨의 오른팔인 차은택씨의 만남은 이미 검찰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EBS 사장 후보자 이력서 유출에 대한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소명 △비선 실세 개입 의혹에 대한 우 사장의 입장 △ 비선의 언론 개입에 대한 국회의 진상규명과 최 위원장에 대한 증인 채택 등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반성으로서, 집권 여당이 응당 통과시켰어야 했다”며 “새누리당이 계속 청와대 언론장악 방지법 개정을 반대한다면, 국정농단 사태에 공모했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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