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가명으로 136차례 시술 받고 8천만원 현금결제"
"자신의 생일 숨기고 朴대통령 생일 적기도"
최순실씨가 단골병원인 김영재 의원에서 지난 3년간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136차례 시술을 받았으며, 이를 위해 8천만원을 쓴 사실이 16일 드러났다.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조사특위의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김영재 의원을 현장조사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성태 특위위원장은 "최순실이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136차례 약 8천여만원이 넘는 시술을 김영재 의원에서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모두 프로포톨이 투여됐고, 사용 지출된 의료비용은 전부 현금 결제로 이루어진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최보정'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자신의 생일을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일로 기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의료법 위반 행위다. 현행 의료법상 병원은 환자의 정확한 신상명세를 파악해야 한다.
김영재 의원 관계자는 "최순실씨는 진료를 받으러 올 때마다 '최보정'이라고 밝혔고, 생년월일도 직접 말했다"라면서 "우리는 대통령 생일이 2월 2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최순실이 프로포폴을 '최보정'으로 처방받았다. 이름은 바꿀 수 있는데, 생년월일을 바꿔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다.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그러나 김영재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병원을 휴진하고 청와대에서 프로포폴을 이용한 시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김영재 의원의 진료기록 확인 결과, 당일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주장한대로 장모에 대한 시술을 하고 골프장으로 간 것이 확인됐다.
국조특위는 이어 이날 오후 3시로 청와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과연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를, 더구나 국조특위 신분으로 공식적으로 현장조사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지 저도 상당히 궁금하다"며 "청와대는 거부하고 있지만 청와대 방문조사 일정은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나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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