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친박 의원, 최순실 측근에 위증 지시"
최순실, 朴대통령에 "서청원 밀어야" 지시도. 이만희 "사실무근"
국정농단 진상조사 국회 특조위원인 친박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나온 K스포츠재단 전 직원에게 위증을 지시했다고, 최순실 동업자였던 고영태(40)씨가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지난 새누리당 대표 경선때,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박 서청원 의원을 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주장, 파장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고영태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 게 고씨의 주장이었다.
이틀 후인 15일 청문회에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과 박 전 과장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씨가 사전에 예고한 내용이 대부분 그대로 재연됐다.
이 의원의 질문에 박 전 과장은 “태블릿을 고영태씨가 들고 다녔고, 저한테 충전기를 사 오라고 시켰다”고 답했다.
또한 고씨는 최씨가 새누리당 대표 선출 과정(2014년 7월 전당대회)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당대회 전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서청원을 밀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당시 전당대회에는 친박 서 의원과 비박 김무성 전 대표가 출마했다.
고씨는 “최씨가 존댓말을 썼지만 내용은 지시에 가까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예컨대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라는 최씨의 말이 지시의 뉘앙스였다는 것이다고 <중앙>은 전했다.
<중앙> 보도에 대해 경찰 출신의 초선인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지금 이 시간까지 박헌영 증인을 만나거나 전화통화조차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영태씨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들과 비박계는 보도의 신빙성에 무게를 실으며 친박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헌정유린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국회 가결과,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및 특검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뻔뻔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증인의 3분의 1이 출석을 거부하고, 출석해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증인들도 새누리당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연극배우에 불과했단 말인가"라면서 "국정조사를 무력화하려는 조직적 음모의 실체는 낱낱이 밝혀질 것이며 국민들은 더 이상 속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전남 담양군 금성면 담양리조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사실이라면 이거야말로 국정조사감이다. 검찰이 수사해야 할 범죄행위”라며 “새누리당은 지금도 문 닫아야 하지만 공중분해 돼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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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특위간사 이완영도 '위증' 교사...파문 확산
노승일 K재단 부장 "이완영이 이사장 통해 박헌영에 위증 교사"
국회 국정조사특위 새누리당 위원인 이만희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 간사였던 이완영 의원도 '위증'을 교사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만희-이완영 의원 모두 친박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18일 <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다"며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 부장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지난 7일 사퇴를 요구하는 직원들과 만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리 재단이 취소되는 부분을 막기 위해 이사장으로서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며 "국정조사 특위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일요일(4일)에 만나서 재단 운영 문제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4일은 1차 청문회가 열리기 전날이었다.
노 부장은 실제로 박헌영 과장이 정 이사장을 통해 이완영 의원의 위증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헌영 과장은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한테 전화를 받았다. 이후 나를 불러 이 의원의 제안이라며 '(더블루K) 사무실 책상에 있던 태블릿PC를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해서 언론사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정 이사장이 내게 '그 태블릿PC를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걸 봤다. (고영태가 전원 연결) 잭을 사오라고 한 것도 들었다'는 진술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노 부장은 전했다.
노 부장은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면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전해 들었던 내용이 상당 부분 청문회에서 재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박 과장이 12월 6일의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과장도 사실 이러한 작업(진술 짜맞추기)에 얽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았다"며 "본인이 아는 부분은 말할 수 있지만, 언론사를 상대로 '절도'를 언급하는 것은 심각한 위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당 황인직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라면 어떻게 구체적인 질의응답의 예측이 가능했겠는가라고 국민들은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친박이 조직적으로 위증을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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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완영-이만희, 위증 교사했다면 의원직 사퇴해야"
"갈수록 점입가경" "김성태 위원장, 철저히 조사해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9일 국조특위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의 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 "갈수록 점입가경"이라고 질타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과 함께 최순실 태블릿 PC에 대해 입을 맞췄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완영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으면서 삼성그룹 관계자의 국정조사 증인채택을 방해하는 등, 국조특위 위원이 아니라 ‘국조방해특위’ 위원처럼 행동해 왔다"라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스스로 간사직에서 사퇴한 상황이다. 그런데 오늘 보도로 이완영 의원이 해명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미 태블릿 PC관련 이만희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이 불거진 상태"라면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 사안과 더불어 이완영 의원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청문회 위증을 교사했다면 이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중대범죄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여 사실로 드러나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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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이만희·이완영, 위증 사실이면 감옥 가야”
“새누리당 지도부, 자체 조사도 못하고 있다니”
남경필 경기지사는 19일 친박 이만희·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씨 측근과 만나 국회 청문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감옥에 가야 할 문제”라고 질타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당 10인의 고백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새누리당에 이런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자체 진상조사나 검증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안한다면 우리라도 조사를 할 것이고, 국정조사 자리를 은폐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정당이 있다면 우리라도 이를 묻고 주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명백히 잘못된 것에는 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변화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를 변화시키는 빠른 길”이라며 “정치를 하는 동안 당당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그 비판을 받을 것이고 피해 가지 않겠다. 비난을 극복하는데 제 남은 정치 인생을 모두 걸겠다”고 단언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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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최순실 측근 정동춘과 9일에도 만났다
“청문회 질의응답 맞추거나 공모한 것 절대 아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씨의 최측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9일에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된 직후다.
이 의원 측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정 이사장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4일과 9일 두 번 만났다”며 “사전에 청문회 질의응답을 맞춰본다거나 공모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위증 교사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움직임도 없고, 질의도 없고, 자료를 주거나 어떤 멘트를 날려서 내가 밝혀야겠다 그랬으면 뭐가 있었을 텐데 그게 아니지 않냐”며 “얘네(K스포츠재단)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황당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 의원과 정 전 이사장은 앞서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위증을 논의했다고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주장하고 있다. 첫번째 만남도 정 전 이사장이 요구해서 이뤄졌다는 게 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의원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측근들과 상의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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