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천안함의 소나시스템, 소나돔의 손상, 침몰사고와의 상관관계, 어뢰인양이 거짓인 이유

道雨 2019. 3. 18. 11:01







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1
해저에서 38m 물체를 찾는데 이틀이나 걸린 국방부
신상철 | 2019-03-14 17:36:15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6년 1월 25일 1심 재판부는 저에 대한 34개 공소사항 가운데 32개 항목은 무죄 판결하였고 2개 항목에 대하여 유죄 결론을 내려 징역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였는데, 유죄 판결 2개 항목은 ‘구조지연 항목’과 ‘증거인멸 항목’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항소심에서는 재판부의 배려로 1심 때 부르고 싶었으나 부르지 못했던 추가 증인에 대한 심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항소심에서 핵심으로 다루어야 할 항목이 바로 그 두 개 항목인데,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구조지연 항목 - 천안함 사건 초기 군 당국이 무슨 이유에선지 이틀이 지나도록 함수와 함미를 찾지 않는 것을 보고 저는 <군이 천안함을 ‘못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 찾고 있는 것>이라 주장하는 글을 썼는데 이것이 군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유죄 결론을 내렸습니다. 


둘째, 증거인멸 항목 - 천안함 외판의 길이방향 스크래치가 좌초의 증거라 주장하자 군 당국은 고압세척으로 스크래치를 없애버려 저는 증거인멸의 죄로 국방장관을 고발하였는데, 역으로 1심 재판부는 ‘국방장관은 천안함 외판 스크래치를 지운 사실이 없다’며 저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두 개의 유죄 항목 모두 군 당국의 과실과 거짓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와 사진은 차고도 넘친다는 사실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부터 말씀드리는 ‘소나시스템에 대하여’ 글은 ‘구조지연’항목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지난 2월 14일 공판에 박정이 전 합조단장(육군 대장 전역)이 증인으로 출석하였는데 “어떻게 길이 38m의 대형 구조물이 47m 수심에 가라앉았는데 이틀이나 못 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서해 바다는 심청이가 빠졌다는 바로 그 인당수”라며 “조류도 세고 시계도 흐리다”며 둘러대었습니다.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은 바닷속에 침몰한 선박을 잠수부들이 해저바닥을 손바닥으로 뒤지며 찾지 않습니다. 소나(Sonar)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나시스템은 바닷속 물체의 모습을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모니터에 깨끗한 영상으로 나타내어 줍니다.



1. 레이더(Radar)와 소나(Sonar) - 파동과학(Wave Science)


우리가 일반적으로 파동(波動)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물결파, 음파, 지진파, 라디오파, 빛 등이 있으며 여기서 물결파, 지진파, 음파 등은 파동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매질(媒質)이 있어야 하지만 빛이나 라디오파와 같은 전자파는 파동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매질이 없는 진공 중에서도 전파됩니다.


파동(Wave)의 원리를 활용한 레이더(Radar)와 소나(Sonar)시스템이 최초로 개발된 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에서 독일 전투기와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레이더시스템(Radar System)은 막강 공군력을 보유한 독일의 공습을 사전에 탐지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으며, 전쟁물자 보급을 맡은 영국 수송선단을 침몰시키는 독일의 U-Boat 잠수함의 수중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소나시스템(Sonar System)은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렇듯 파동과학이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니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과학의 발달과 첨단 시스템의 개발에 ‘전쟁의 역사’가 기여한 바가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Eniac) 역시 전쟁 중 대포를 쏘았을 때 정확하게 탄착지점을 산출하기 위한 전자식 숫자 적분 및 계산기(애니악, Electronic Numeric Integrator And Computer)로부터 비롯되어 오늘날 첨단 IT시대를 연 첫 출발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레이더시스템은 전자파를 사용하여 수면 위의 물체를 탐지하며, 소나시스템은 음파를 사용하여 수면 아래 잠수해 있는 물체를 탐지합니다. 간략히 말해 레이더는 빛, 소나는 소리입니다. 음파를 사용하는 소나는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에 비해 주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나를 사용하는 이유는 레이더가 운용되는 주파수 대역(2,000MHz)의 전파는 실제 바닷속에서 에너지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에 진행이 불가능하지만, 소나가 사용하는 음파는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어 바닷속에서는 소나가 압도적으로 탐지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2. 소나(Sonar, 음파탐지기)란?


소나(Sonar)는 ‘Sound Navigation And Ranging’의 약자입니다. 한 마디로 ‘물 속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며 ‘수중음파탐지기’혹은 줄여서 ‘음파탐지기’라고 부릅니다.

또한 수중의 음파를 들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음파신호를 쏘아 반사되어 오는 신호를 수신하여 수중 항해중인 잠수함, 해저에 침몰한 구조물 혹은 해저지형을 스크린 화면상에 나타내어 주기도 합니다. 




위의 영상은 선박에서 발사한 음파가 해저에 반사되어 오는 신호를 수신하여 지형의 수심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며 스크린상에 나타내어 주는 모습을 담은 그래픽입니다.



3. 소나(Sonar)의 활용


(1) 돌고래(Dolphin)와 박쥐(Bat)


인간이 소나시스템을 개발하기 수백만 년 전부터 바이오소나(Bio-Sonar)를 자신의 생체에 장착한 동물들이 있는데 바로 돌고래와 박쥐입니다. 이들은 음파 혹은 초음파를 쏘아 물체를 감지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어두운 동굴에 사는 박쥐는 눈이 퇴화되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초음파를 이용해 물체에 부딪치지 않고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돌고래(Dolphin)와 박쥐(Bat)



(2) Ultra-Sound Photograph (초음파촬영)


의료용으로 개발되어 인체에 활용한 것이 ‘초음파촬영’입니다. 초음파(Ultra Sound)를 쏘아 반향을 측정하여 임산부 태아의 상태를 관찰하는가 하면 암세포등 이상세포를 발견하는 데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임산부 태아 상태확인    |   초음파촬영   |    이상세포(암세포) 확인



(3) 어군탐지기 (조업용 . 낚시용)


소나시스템이 민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어선에 장착한 ‘어군탐지기’입니다. 어군탐지기는 바닷속에 있는 물고기떼를 탐지하여 스크린에 보여줍니다. 




심지어 낚시를 위한 초소형 어군탐지기들이 시판되고 있어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관련 장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4. 소나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영상이미지 사례


소나(Sonar)시스템의 발달로 수중 물체를 탐지하거나 해저지형을 조사하기 위해 산소통을 메고 해저바닥을 훑을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소나를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영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저에 침몰한 선박의 이미지

해저에 침몰한 항공기 이미지

수중물체 탐지 및 해저지형 조사



군함이든 어선이든, 밤이든 낮이든 상관없이 소나시스템 (어군탐지기)를 장착한 선박이 사고지점 인근을 지나가기만 하면 해저에 침몰한 선체의 영상을 저렇게 깨끗한 영상으로 모니터에 보여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틀 동안 찾지 못했다? 그것은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찾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소나의 분류와 천안함의 소나돔과 관련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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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2
소나돔이 손상되지 않아 좌초가 아니라는 국방부 주장의 오류
신상철 | 2019-03-15 19:59:2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 소나(Sonar)의 분류


(1) 능동소나(Active Sonar)


능동소나(Active Sonar)는 음원을 발사한 후 되돌아오는 반향음(Echo)을 분석하여 잠수함 혹은 수상함을 탐지하는 기능입니다. 잠수함과 수상함 탐지용 소나는 1KHz~50KHz 주파수를, 기뢰 탐지를 위한 소나는 50KHz~900KHz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주파수가 커지면 해상도(분해능)는 좋아지지만 에너지 소모가 커 탐지거리는 줄어듭니다. 우리가 흔히 잠수함 관련 영화를 볼 때 ‘핑~ 핑~’하는 소리가 바로 능동소나의 발신음입니다.

능동소나의 가장 큰 단점은 군사작전 중에 능동소나를 사용할 경우 적함에게 ‘나 여기있소~’ 광고하는 꼴이 되어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수동소나(Passive Sonar)


수동소나(Passive Sonar)는 신호를 발신하지 않고 상대방에서 보내는 음파를 그냥 듣기만 합니다. 높은 주파수 대역과 넓은 범위로 쏘는 능동소나가 에너지 소모가 큰 데 비해, 수동소나는 낮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므로 능동소나보다 3~5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른 함정이나 잠수함의 소음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잡음이 큰 타겟의 경우 성능 좋은 수동소나는 무려 수백km 거리에서도 탐지가능하며, 무음 잠항하는 잠수함은 5~30km 정도 거리에서 탐지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디젤-전기식 잠수함은 소음발생 요소가 매우 작아 탐지가 어려우므로, 이런 경우 능동소나로 핑(Ping)을 쏘아 반향음을 탐지하는 것이 유효합니다. 


2. 소나(Sonar) 설치방식에 따른 분류


(1) Bow-Mounted Sonar (함수소나)


대형 수상함의 경우 함수 하부 구상선수(bulbous bow)에 소나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 소나시스템을 장착하는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군함 세종대왕급에 장착된 Atlas DSQS-21 BZ-M 함수소나가 이에 해당합니다.




(2) Hull-Mounted Sonar (선저소나) : 천안함의 소나


중소형 수상함은 구상선수가 없거나 있더라도 그 부피가 소나돔을 설치하기엔 작아서 용골아래에 소나돔을 설치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Hull-Mounted Sonar라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인천급 호위함의 SQS-240 소나를 장착한 모습이며 초계함인 천안함 역시 이러한 형태의 소나돔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3) Towed Array Sonar (예인소나)


정밀한 소형 음파탐지기들이 설치된 두꺼운 와이어를 함미에 길게 내려서 끌고 다니면서 탐지하는 것이 예인소나(Towed Array Sonar)입니다.


(4) Dipping Sonar (디핑소나)


대잠헬기에서 케이블에 매달고 다니다가 수면 아래로 내려 보내 사용합니다.



3. 천안함 소나돔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하여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 가운데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천안함 소나돔>입니다.




위의 사진은 매우 중요한 사진입니다. 천안함 함수가 처음으로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의 영상이기 때문이며, 특히 오른쪽 하단 소나돔을 확대한 영상 속에는 많은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 소나돔의 재질은 ?


소나돔은 선저하부에 장착된 소나(Sonar)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제작되어 설치된 케이싱(Casing)입니다. 재질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iber-glass Reinforced Plastic)으로 비교적 강도가 높고 선체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으며 껍데기에 불과할 뿐 파손되는 손상을 입는다 하더라도 선체내부로 침수가 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4. 소나돔 손상 여부가 좌초를 결정하는가?


오른쪽 사진에서 소나돔 일부가 손상된 모습은 천안함 사고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함수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체인케이블이 걸려있던 곳으로 케이블에 의한 마찰로 발생한 손상입니다.

 

국방부 주장의 핵심은 <소나돔 손상이 없으므로 좌초가 아니다>입니다. 소나돔이 함수 최하단부에 설치되어 있고 1200톤 하중으로 짓누르므로, 만약 천안함이 좌초할 경우 소나돔이 부서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문제는 해저의 지질 성분이 무엇인가가 중요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만약 유리잔을 암초에 떨어뜨리면 박살이 나겠지만, 유리잔을 고운 모래나 뻘에 떨어뜨리면 깨지지 않고 푹 박히고 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천안함이 좌초한 지점과 최종 침몰한 지접이 암초지대가 아니라 모래와 뻘로 구성된 곳이기에, 선저 최하부의 소나돔이 부서지기는커녕 고운 모래와 뻘을 파고 들었던 것입니다.

그 증거는 천안함이 해저 지반과 직접 접촉하였던 것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반복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의 접촉에도 소나돔이 부숴지지 않고 멀쩡했다는 사실로 입증됩니다.  

 

(1) 천안함 소나돔 - 해저와 ‘두 번’ 접촉


천안함 소나돔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해저와 접촉합니다.


① 최초 해저 접촉 - 천안함이 <최초좌초> 하였을 때




천안함이 최초좌초 할 당시 함수부분이 해저를 파고 들면서 처음 해저와 접촉합니다. 그러나 천안함은 당시 저속항해 중이었고 부드러운 해저지형(Sand, 모래) 속으로 천천히 파고들었기 때문에 소나돔이 부서지는 손상은 입지 않았으며 단지 소나돔의 페인트가 벗겨지는 손상만 발생합니다. 


② 두 번째 해저 접촉 - 천안함 함수 <인양>할 때 


천안함 함수는 해저에 90도 옆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따라서 함수를 인양하려면 함수를 수중에서 직립으로 바로 세운 후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때 함수의 최하부에 있는 소나돔은 해저 바닥에 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의 해저 접촉에도 소나돔이 부서지지 않은 것은 부드러운 뻘과 모래로 구성된 지질 속으로 소나돔이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2) 함수가 모래를 파고 들었던 증거


천안함 함수가 모래를 파고 들었다는 증거는 함수 사진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함수 선저하부에 페인트가 벗겨져 나간 것이 그 증거입니다.




천안함 사건을 겪으며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선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께서 ‘선저하부는 원래 저렇게 더러운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사고 난 선박은 저렇게 되는가보다 생각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위 군함은 연평해전 때 침몰하여 해저에 50일간 침몰해 있다가 인양된 <참수리 357호>입니다. 20일(함미), 30일(함수)만에 물 위로 올라온 천안함과 비교도 안될 만큼 선저 페인트 상태가 깨끗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수리 357호는 연평해전 포격으로 침몰하였습니다. 저 선저하부의 차이가 좌초하여 해저를 긁은 배와 그렇지 않은 배의 차이점입니다. 


① 해저지형 - 암초인 경우



만약 위와 같이 천안함이 암초지대에서 좌초를 하였다면 소나돔이 박살나는 것은 물론 선저하부 외판들도 온전치 못하였을 것입니다.


② 해저지형 - 모래와 뻘인 경우



위의 사진과 같이 모래 혹은 고운 뻘에 좌초한 선박의 경우 선저하부에 손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천안함이 좌초한 곳 역시 모래(Sand)로 구성된 지형입니다. 따라서 좌초할 때와 인양할 때 두 번에 걸쳐 선저와 소나돔이 해저에 닿았지만 곱디고운 모래와 뻘로 구성된 백령도 인근 저수심대에서 천안함 소나돔은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3) 속도의 영향 - 저속운항


천안함 사고 직전 조류는 동남 방향으로 약 3노트(2.89kts) 였으며, 당시 선속은 북서 방향 6.7노트였습니다. (아래 국방부 보고서 185쪽 발췌본)



따라서 조류의 영향으로 실제 Ground 대비 선박의 속도는 3.7노트에 불과합니다. 3.7노트의 속도는 대략 시속 6km에 해당하는 저속입니다. 

 

(4) 트림(Trim)의 영향 - 고유트림과 조파저항에 의한 트림


선박 운항시 추진력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펠러가 있는 함미 쪽이 함수에 비해 조금 더 깊어지는데 이것을 트림(Trim)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항해중 선수에 부딪치는 파도로 인한 조파저항에 의해 선수부분이 뜨는 현상까지 감안하면 천안함 함미쪽은 함수에 비해 통상 1~2m 정도 낮아지게 됩니다. 


그에 더하여 함미 하부로 1m 가량 돌출된 프로펠러를 감안할 때, 천안함이 좌초할 당시 함미 프로펠러가 제일 먼저 해저에 닿아 파고들게 됩니다. 이때 선박의 속도는 점점 줄어들면서 서서히 함수 쪽이 해저에 닿아 해저를 파고 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함수 하부에 설치된 소나돔의 경우 충격에 의한 파손손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체 중량과 해저지반을 파고 들 때 모래와의 접촉마찰로 의하여 소나돔 외부 페인트가 벗겨지는 손상이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천안함 소나돔이 처음으로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의 모습이며, 외부의 페인트가 손상된 모습을 명확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5) 천안함이 <좌초사고>를 겪지 않았다면 깨끗했을 것


항해사 출신인 제가 누구에게 하소연 할 데 없이 가슴이 막막하고 답답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인데, 만약 천안함이 <좌초사고>를 겪지 않았다면 아래 사진과 같거나 거의 유사한 정도의 깨끗함을 유지했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몰고 다니는 승용차는 매년 페인트를 칠하지 않아도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듯이, 물 위에 떠 있을 뿐인 선박 또한 수리할 당시 새로이 페인트를 칠하면,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양호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특히 군함은 보수유지에 철저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연평해전에서 침몰한 위의 <참수리 357호> 역시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좌초사고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침몰 후 50일만에 인양되었음에도 선저하부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6) 완벽하게 벗겨진 함미 선저 페인트




천안함이 좌초했음을 명확하게 대변해주는 사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특히 <길이방향의 스크래치>와 관련하여 마치 위의 사진에서 분홍색 페인트 색이 길이방향 스크래치인 것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만 사실 그것은 스크래치가 아니라 남아있는 페이트인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과 같이 수리 당시 위에서부터 <회색 - 검은색 - 분홍색> 페인트로 완성된 외판 페인트 가운에 제일 아래 쪽의 분홍색 페인트 대부분이 좌초로 벗겨져 나가 일부 분홍색 페인트가 남아 있는 모습이 바로 위의 사진인 것입니다. 


결국은 같은 의미입니다만, 선체가 길이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대부분의 분홍색 페인트가 모래지반과의 접촉으로 인해 벗겨져 나가고 분홍색 페인트 하부의 색상인 검은색 페인트가 드러나 있는 상태인 것이며, 길이방향으로 남아 있는 <일부 분홍색 페인트는 벗겨지지 않고 남아있는 페인트>인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좌초>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는 현상입니다.


(7) ‘소나돔이 손상되지 않아 좌초가 아니다’?


국방부 주장은 분명히 명제부터 틀렸습니다. 천안함 소나돔은 부서지지 않았을 뿐, 분명히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는 손상이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을 ‘손상되지 않았다’고 규정하는 것은 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소나돔이 부서지지 않았다고 ‘손상이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왜곡이며 진실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천안함 소나돔은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마찰과 접촉에 의한 손상입니다. 국방부의 주장은 아이들이 길에서 뛰어 놀다 넘어졌을 때 팔 다리가 부러져야만 손상이라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피부가 벗겨져 나간 것 역시 손상입니다.


소나돔은 좌초시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는 손상을 입었다
(우측의 손상은 인양시 케이블에 의한 손상을 보여줌)



천안함 소나돔은 ‘접촉손상’을 입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현재 천안함 소나돔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손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좌초당시 해저지반과의 접촉으로 인해 페인트가 벗겨져 나간 손상
둘째, 인양 당시 케이블에 의해 발생한 부분파손 (침몰사고와 관련없음)

그것이 소나돔 손상의 진실입니다.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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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3
소나시스템과 천안함 침몰사고와의 상관관계
신상철 | 2019-03-18 11:01:5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앞의 글에서 소나시스템의 개요와, ‘소나돔이 손상되지 않았으므로 좌초가 아니다’라는 국방부의 주장은 그 명제부터 잘못되었으며, 진실과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천안함 소나돔은 ‘파손되는 손상’을 입지 않았을 뿐,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소나돔 재질인 강화유리플라스틱(FRP)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재질입니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에서부터 레저보트와 어선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단단한 FRP의 용도는 무척 다양합니다.


한편 음파탐지기(Sonar System)는 주로 군함이나 어선에서 사용되는 전문기기인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낚시꾼들이 수중의 물고기를 탐지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나시스템(음파탐지기)의 용도가 그만큼 보편화되고 다양해졌다는 의미입니다.


해저에 어떤 물체가 침몰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굳이 잠수장비를 갖춰 입고 바다속으로 뛰어들지 않아도 되는 첨단과학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군은 천안함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장직을 맡았던 분이 법정에 출석하여 ‘심청이 인당수’시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안고 있는 무수히 많은 의혹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 중 하나가, ‘왜 침몰 함수와 함미를 이틀 동안 찾지 않았는가?’입니다. 그 해답은 군 당국이 첫 이틀 동안 올인해야만 했던 또 다른 미션이 존재했기 때문이고, 그것은 다름 아닌 ‘제3의 부표’에서의 구조작업입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제3의 부표’관련 진실을 철저히 은폐한 채, 마치 첫 이틀 동안 함수.함미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으나, 그들의 거짓은 과학적 증거 앞에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소나시스템의 활용’ 그리고 소나시스템과 천안함 침몰 사고와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조명해 보겠습니다.
 

1. 소나 어군탐지기 및 레저 낚시용 어군탐지기


물고기를 잡는데 소나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바로 ‘어군탐지기’입니다. 거의 모든 어선에는 어군탐지기가 장착되어 어군이 형성된 곳을 찾습니다.


물고기 소나 이미지


그리고 레저 낚시꾼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어군탐지기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해할 수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휴대용 어군탐지기를 활용하여 낚시를 즐기는 홍보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소나시스템으로 대형구조물을 찾지 못했다는 국방부


물고기의 군락을 찾을 정도인 소나시스템을 썼음에도 길이 38m 대형구조물을 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국방부는 천안함 함미를 이틀 동안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천안함 함미와 함수의 길이는 무려 38~47m, 폭 10m, 높이 10m인 대형 구조물입니다. 테헤란로 건물에 비교하면 바닥이 10m×10m인 15층 규모의 빌딩에 맞먹습니다.


이런 대형구조물이 수면하 불과 10여m 아래 드러누워있는데 찾지 못했다니 어떤 이유에서든 납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찾지 않았던 것”이라 주장한 것이고, 그것이 군에 대한 명예훼손의 유죄항목으로 선고되었던 것입니다.


그에 대한 저의 입장은 변함없이 확고합니다. 군 당국은 첫 이틀 동안 제3의 부표 인근에 가라앉은 미상의 잠수함 구조 작업을 위해 함수.함미는 뒷전으로 미루어 두었던 것입니다.


3. 함미 침몰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오래된 침선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에 대해 국민들께 알리지 않고 비밀로 감추었다가 나중에 드러난 일이 가스터빈실 인양사실 은폐를 비롯하여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함미 침몰지점 인근에 오래된 침선의 존재사실을 군 당국이 알고도 은폐하였던 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안입니다. 


침선의 존재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천안함 최종발표 두 달 뒤인 2010년 8월이었습니다.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와 민주당 최문순 의원(현 강원도지사)의 백령도 사고지점 수중 탐사 중 어군탐지기로 발견하였습니다.


[민중의소리] 천안함 침몰원점 부근에서 침몰선박 추정 물체 발견

김경환 기자 kkh@vop.co.kr | 2010-08-05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밝힌 침몰원점과 가까운 곳에서 대형선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것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선박이 발견된 지점은 합조단이 발표한 침몰원점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천안함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및 잠수부 등은 어선을 타고 백령도 연화리 사고 장소를 조사하던 중 어군탐지기를 통해 길이 100m, 높이 5~10m 크기의 대형 선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4일 오후 4시35분께 발견했다. 이 지점은 수심 42~43m로 발견된 물체는 2000톤급 선박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인 대표는 침몰 선박에 대해 “상선이나 화물선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접 내려가 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아직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형선박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이 천안함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5일 직접 잠수를 해 침몰선박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백령도 인근의 기상상황이 악화돼 조사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군과 합조단은 천안함 사고 이후 지금까지 사고 부근에 다른 선박의 존재여부에 대해 아무런 발표를 한 바 없다. 침몰된 함미를 찾기 위해 침몰원점 부근을 집중적으로 수색해온 군당국이 이 선박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10256.html



4. 침선의 존재 - 천안함 사고와 관련없어 알리지 않았다는 국방부


군 당국은 천안함 사고 사흘 뒤인 2010년 3월 29일 침몰선을 발견(조사보고서 179쪽 기록) 하였음에도 이를 언론과 국민에 알리지 않고 은폐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문제가 되자 백령도 현지 주민들과 취재를 했던 기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책임을 언론과 백령도 주민들에게 떠넘기기까지 하였습니다.




함미 침몰지점 인근에 오래된 침선이 존재한다는 것이 천안함 사고와 무관하므로 알리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은 참으로 무책임한 애깁니다. 물론 오래된 침선은 천안함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침선의 존재가 천안함 사고 이후의 수색과 관련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위 ‘1번 어뢰’를 찾기 위한 쌍끌이 어선의 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즉, <천안함 1번 어뢰를 쌍끌이 어선으로 인양하였다>며 <그것은 천운>이라고 까지 치켜세웠던 국방부의 발표가 완전 거짓이었으며 조작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인 근거 앞에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와 관련 ‘쌍끌이 어선 작업의 진실’에 대해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1
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2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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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시스템에 대하여 - 4
쌍끌이 어선의 어뢰인양이 거짓인 이유
신상철 | 2019-03-19 08:57:45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번 글에서는 국방부가 주장해온 ‘쌍끌이 어선을 이용한 어뢰인양’이 왜 거짓이며 조작인지 과학적 근거로 입증하려고 합니다.


1. 쌍끌이 어선의 어뢰인양이 거짓인 이유


(1) 쌍끌이 어선의 작업내용


국방부는 소위 ‘결정적 증거물’을 찾기 위해 <쌍끌이어선>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뢰 인양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진흙이나 모래가 전혀 묻어 있지 않은 그물만을 보았으며, 인양된 어뢰추진체와 모터 역시 해저바닥에서 건져 올렸다고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하여 과연 쌍끌이어선이 어뢰추진체를 찾기 위해 인근 해역을 수십 번 훑으며 투망과 양망을 거듭했다는 국방부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해당 해역에서 쌍끌이어선을 활용해 해저를 훑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결정적인 이유는, 함미 침몰지점 인근에 침몰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5월19일에 인양된 가스터빈실입니다. 가스터빈실은 11.43m×8.7m에 달하는 또 하나의 대형 구조물입니다.

쌍끌이 어선은 예인줄 포함 어망 전체 길이만 100~200m에 달하며, 두 척 쌍끌이 어선의 간격 또한 300~500m에 달하므로,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존재할 경우 해저에 가라앉은 대형구조물을 피해 투망과 양망작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2) 함미. 가스터빈실. 미상 침선의 좌표




국방부 조사결과보고서 77페이지에는 천안함 사건 발생 위치가 나와 있습니다. 백령도 서남방 2.5km이며 좌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건발생 : 37-55-45N, 124-36-02E

그리고 조사결과보고서 180페이지에는 침선과 천안함 함미간의 거리가 250m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좌표를 찍어 계산하면 290m가 됩니다. 


국방부 조사보고서 179페이지에는 함미와 미상침선의 좌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 함미 : 37-55-40N, 124-36-06E
● 침선 : 37-55-48N, 124-36-00E


* 참고사항 : 위도 1도 = 111km  1분 = 1.9km  1초 = 31m
             경도 1도 =  89km  1분 = 1.5km  1초 = 25m



그리고 해저에 또 하나의 대형 장애물인 가스터빈실의 위치는, 2010년 국방부의 천안함 최종발표 닷새 후인 5월 25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박영선 의원이 박정이 합조단장에게 질의를 함으로써 밝혀지는데, 좌표가 사고 발생지점과 동일합니다. 즉, 천안함 사고지점 = 가스터빈실 위치입니다. 

● 가스터빈실 : 37-55-45N, 124-36-02E




좌표의 경위도를 찍어 벡터값을 구한 결과, 사고발생지점의 가스터빈실과 미상의 침선간의 거리는 대략 105m이며, 사고발생지점의 가스터빈실과 함미침몰지점의 거리는 185m입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천안함이 반파된 지점이므로 유실물의 대부분은 그 주위에 있는 것이 당연하며, 실제 해군과 한국해양연구원의 탐색 결과 대부분의 유실물이 그곳에서 발견되었으며, 모두 잠수부에 의해 수거되었습니다.
 



문제는 국방부가 어뢰를 건졌다는 2010. 5. 15 그 이전에 함미는 인양되었지만 미상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여전히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상황인데, 과연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물 인양이 가능한지 여부입니다. 


(3) 쌍끌이 어선 운용의 특성




쌍끌이 어선 운용의 특성을 이해하면, 유류품 수거 지점에 미상의 침선과 또 다른 대형구조물인 가스터빈실이 있는데, 그것을 피해서 쌍끌이 어선을 활용하여 해저바닥을 훑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쌍끌이 어망의 길이, 쌍끌이 어선 간의 거리간격, 쌍끌이 어선의 회전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방부 조사결과보고서 195페이지에 수록된 ‘증거물수거지역’(그림 3장-8-2)과 같이 쌍끌이 어선이 미상침선과 가스터빈실을 피해다니면서 해저 바닥을 훑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한꺼번에 인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2010년 8월 <미상 침선>을 발견하고 수중촬영까지 하여 세상에 알린 민주당 최문순 의원(현 강원도지사)과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주축이 된 ‘천안함 사고 현장조사단’의 침선 발견관련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8월4일 최문순 의원과 이종인 알잠수대표가 주축이 된 ‘천안함사고 현장 조사단’은 백령도로 향했다. 조사단은 첫 날 폭발원점 근처에서 정체불명의 선박이 침몰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일정을 늦추면서까지 정부에서도 하지않는 침선의 정체를 끝까지 확인했다. 침선의 정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람 키보다 높이 쌓여 있는 그물 더미도 발견했다. 조사단은 7일 침선의 정체를 확인하고 백령도를 떠났다. (중략)


최문순 의원은 “쌍끌이 어선이 침선을 피해다니면서 제대로 수색을 했는지 의문”이라면서 “그런데도 1번 어뢰를 건진 것이 석연찮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민간 차원에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조사를 하는데, 정부가 웬만한 것은 숨기고 배제해버리는 것이 불만스럽다”면서 “정부가 얼마나 국민을 속이고 우습게 보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34002.html



2. 해당 지역 수색작업 중 그물 찢어졌던 금양 98호


천안함 사고 발생 일주일 후 군 당국은 천안함 잔해와 유류품 수색을 위해 쌍끌이 어선 5통 10척을 투입합니다.




금양 98호를 비롯한 쌍끌이 어선들은 사고해역에서 2시간여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그물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여 작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쌍끌이 어선의 그물이 찢어지는 것은 장애물이 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금양 98호는 회항하던 중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하여 침몰하였으며, 선원 9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를 당합니다.




금양98호 사고에서 또 하나 특기할만한 사항은, 군 당국이 ‘소나’를 활용하여 불과 다섯시간 만에 발견하고 영해 밖으로 도주하는 캄보디아 화물선까지 붙잡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천안함의 경우 침몰 후 이틀 동안 찾지도 못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를 국민들이 믿지 않는 이유입니다.



3. 결언(結言)


(1) 사건 초기 왜 소나시스템을 쓰지 않았을까?


소나시스템(Sonar System)은 수중에 있는 물체를 굳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입니다.

초음파를 이용하는 소나시스템은 산모의 뱃 속에 있는 태아가 노는 모습을 모니터에 나타내 주고 바닷속 물고기들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줄 만큼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투입하는 즉시 함수와 함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대형 빌딩 높이의 길이 47m, 38m의 대형 구조물들이 해저에 가라앉았는데도 이틀 동안 소나시스템을 투입하지도 않았으며, 그 기간 소나시스템(어군탐지기)을 장착한 백령도와 대청도의 어선  수십 척에 대해서도 입출항을 금지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군 당국이 함수와 함미를 찾는 것보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더 위급하고 위중한 상황이 다른 곳에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으로 저는 분석합니다. 국방부와 군 당국은 그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사고 후 첫 이틀 동안 무슨 작업에 매달려야만 했는지. 

 

(2)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쌍끌이 어선 그물로 건진 것으로 만든 이유


저의 분석과 판단은 대평11호와 12호는 현장에 투입되었을 뿐, 그들은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그물로 인양한 사실이 없습니다. 다만 국방부에서 제공한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선상 구석에 덮어 놓고 연출했을 뿐입니다.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쌍끌이로 인양한 것으로 만든 이유는, 그것이 발견된 장소의 좌표를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군 당국이 조작과 은폐를 하면서 치밀한 것 같으면서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이러한 행태입니다.


국방부 조사보고서에 수록된 대부분의 유실물과 수색물들은 크든 작든 발견된 장소의 좌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군탐색단 수색함 및 소해함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이어도호와 장목호에 장착된 첨단 소나시스템에 의해 영상이 촬영되었으며 잠수부가 직접 그 위치에서 수거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최초 탐색을 시작한 3/28일부터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5/15일까지 해군탐색단 소속 수색함 및 소해함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이어도호와 장목호의 소나시스템에는 어뢰 모터와 추진체 영상이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 스스로 고백했듯 폭발의 흔적이 전혀 없음에도 어뢰에 의한 비접촉폭발로 발표한 군 당국은 최종 발표일(5/20)을 앞두고, 그 정도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소위 ‘결정적인 증거물의 존재’ 즉 ‘어뢰 실물의 등장’이 절실했으며, 그것만이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거라 판단하였고, 그들은 그것을 ‘스모킹건(Smoking Gun)’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랜 수색에도 불구하고 소나 영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던 어뢰 모터와 추진체가 뜬금없이 소나 모니터에 나타난다면 그 좌표를 공개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해군탐색단과 한국해양연구원의 동일 지점 수색 때에는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잡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수백m 길이의 그물을 끌고 다니는 쌍끌이 어선이 건진 것으로 하면, 실제 어뢰 모터와 추진체가 어느 지점에서 걸려 올라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고 밝힐 필요도 없기 때문에, 군 당국은 ‘대평11호와 12호’가 어뢰를 건진 것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어뢰 모터와 추진체가 동시에 그물로 건진 것으로 발표된 이유이며, 대평11호 최초 영상에 어뢰 올라오는 장면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며, 모래 알갱이 하나 묻지 않은 모터와 추진체가 덩그러니 구석에 모셔져 있었던 이유이며, 어뢰 파편들은 어디로 가고 마치 생선 뼈 발라 놓은 것 마냥 모터와 추진체만 고스란히 올라왔다고 발표된 이유입니다.


(3) 해저 장애물이 존재하면 쌍끌이 운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대평11호, 12호 선장 뿐만아니라 대평수산 김철안 사장도 그 사실을 모를리 없습니다.

어업전문가이기 때문에 해저에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쌍끌이 어선으로 그물을 끌어 유실물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렇게 무리한 작전을 펼친 걸까요?

그리고 당시 쌍끌이 어선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렸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무슨 소리냐!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있는데 쌍끌이로 건지다니! 그게 말이되느냐?”라는 지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외로 해답은 간단합니다. 2010년 5월 15일, 대평수산 쌍끌이들이 투입되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렸다고 발표한 그날, ‘공식적으로’는 백령도 사고 해역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오래된 침선에 대해서 가스터빈실에 대해서도.. 군 당국이 비밀에 붙이고 전혀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전혀 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맘편하게 쌍끌이 신화를 창조해 낼 수 있었던 조작의 원천입니다. 


첫째, 오래된 침선


- 군 당국은 이미 3/28일 소나로 오래된 침선의 존재를 발견하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감추었으며, 일체 비밀로 하였고 언론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 그해 여름 8월초 민주당 최문순 의원과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의 백령도 사고해역 현장조사 때 ‘침선’이 발견되자, 그제서야 국방부는 알고 있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천안함 사고와 관련이 없어서 발표하지 않았다”고 둘러대었습니다.


둘째, 가스터빈실


– 4월초 이미 군 당국은 자체적인 인양에 실패한 후 민간에 인양을 위탁하였음에도 그 사실을 비밀에 부쳤으며, 국방부 최종발표일(5/20) 하루 전날인 5/19일 가스터빈실이 인양되었음에도 그 사실을 감추고 언론에도 전혀 알리지 않아 국민들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중 6월 중순 일부 언론에서 가스터빈실 인양사실에 대해 문의를 하자, 그제서야 국방부는 가스터빈실을 언론에 공개하였습니다.


대평수산 쌍끌이 어선들이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렸다고 발표하였던 당시 천안함 사고 해역에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기에, 그들은 ‘실제로 허구이지만 논리적으로 문제없는’ 어뢰 인양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당시 사고 해역에는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이 인양되지 않은 채 해저 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쌍끌이 어업의 특성상 그러한 상황에서는 쌍끌이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군 당국과 대평수산 관계자들은 그 오래된 침선과 가스터빈실을 피해서 해저 바닥에 가라앉은 어뢰 모터와 추진체만을 고스란히, 그것도 첫 항해에 단 한 번의 그물질로 건져 올리는 신출귀몰한 어법(漁法)에 대한 시나리오를 새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소위 ‘1번 어뢰’가 거짓인 것은, 어뢰 추진체 샤프트에 칭칭 감겨져 있다가 현장에서도 제거하지 못해 합조단에 가서야 펜치로 잘라낸 철사뭉치 하나 만으로도 어뢰가 가짜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이제 국방부와 군 당국은 더 이상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지 말고 진실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국방부 그리고 군 당국은 그들의 직무유기와 거짓 그리고 조작과 은폐에 대하여 응당한 심판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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