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부문 두 분기 연속 ‘최고 실적’
분사를 앞둔 엘지(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올해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엘지화학이 21일 발표한 3분기 영업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073억원, 902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엘지화학 사상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8.8%, 158.7%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지부문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각각 3조1439억원, 16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2.2%, 137.1% 증가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아이티(IT) 제품 공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특히 상당 기간 적자를 내오던 자동차전지사업부가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간 것도 눈길을 끈다.
엘지(LG)화학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엘지화학은 당분간 배터리 사업의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최근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과 쉐보레 볼트 이브이(EV) 등 화재로 불거진 안전 문제는 중장기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장승세 전지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매달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품질보증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이미 상당한 금액이 쌓여 있다”며 “(화재 방지를 위해서는) 배터리 설계의 강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엘지화학 사상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20.1%)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감소한 3조5836억원, 영업이익은 124.7% 증가한 7216억원이다. 전 세계 가전 수요가 늘면서 고부가 제품 에이비에스(ABS)의 스프레드(제품가와 원재료값의 차이)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9629억원과 영업이익 590억원을,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721억원과 영업이익 85억원을 올렸다.
엘지화학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오는 12월 분사 예정인 배터리 자회사의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신설법인의 내년 목표 매출은 올해(예상치)보다 7조원가량 많은 18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대다. 2023년 연산 목표도 기존 200GWh에서 260GWh로 올려 잡았다. 차동석 부사장은 “분사하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할 수 있으니,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66706.html?_fr=dable#csidx505d644ee572446b789541f456112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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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 ‘찬성 82%’로 확정…주총서 승인
주총 참석률 77.5%, 찬성률은 참석주주의 82.3% 압도적
12월1일 ‘에너지솔루션' 출범…소란 없이 차분한 분위기
국민연금·개미 반대에도 외국인·기관 지지로 무난히 통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을 떼내는 물적분할이 30일 오전에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7.5%, 찬성표는 참석 주주의 82.3%에 달했다. 12월1일 신설법인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달 20∼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으며, 이날 주총장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거리두기를 한 가운데 80여명의 주주가 입장했다. 앞서 개인 투자자와 함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혀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상당부문 찬성 의견을 던지면서 무난히 통과됐다. 이날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77.5%, 찬성표는 참석 주주의 82.3%에 달했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LG화학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전자투표로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아 참석자가 더 적었다. 주주총회장 주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예상과 달리 개인 투자자의 반대시위 등의 소란도 없었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 예정일은 12월3일로 잡혔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천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천억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며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분할을 통해, 앞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고,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측은 LG화학의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는 만큼, 반드시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앞으로 분할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의 매출을 2024년 기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967891.html?_fr=mt2#csidxb29638351641493ac970ca6a62a5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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