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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괴’ 지키려 퇴장한 국힘, 국민대표 자격 없다

道雨 2024. 12. 9. 09:57

‘내란 수괴’ 지키려 퇴장한 국힘, 국민대표 자격 없다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집단 퇴장으로 개표도 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오로지 정략적 이유로, 내란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자고 한 것이다. 당론으로 ‘탄핵 부결’을 정한 뒤에도, 그나마도 ‘혹시 몰라’ 집단적으로 본회장을 떠나 의원총회를 열어 사실상 의원들을 묶어놓았다. 국회의원들의 투표를 사실상 방해한 것이다.

위헌 행위를 감싸고, 비민주적 행위를 일삼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한다고 나서는가.

 

지난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91명,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등 단 3명이 투표했다.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의결 정족수가 5명 부족해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반대를 하더라도 표결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국회를 무력으로 유린하고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던 대통령을 그렇게 결사적으로 지키려는 이유가 뭔가.

‘탄핵 이후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는 말은 제발 그만두라.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국민은 국민의힘만큼 아둔하지 않다.

 

어차피 윤 대통령은 탄핵된다. 국민의힘의 집단 퇴장으로 잠시 미뤄졌을 뿐이다. 내란 피의자에 대한 심판을 온몸으로 막아놓고서 무슨 ‘질서’ 운운하는가.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했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을 지키는 국민의힘도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 2024. 12. 9   한겨레 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