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맹장 충수’ 쓸모없는 장기? 알고보니 ‘유익균’ 피난처

道雨 2007. 10. 12. 11:16

 

 

 

‘맹장 충수’ 쓸모없는 장기? 알고보니 ‘유익균’ 피난처


 
[중앙일보]  맹장 뒷벽 아랫부분에 붙어 있는 충수는 필요 없는 것일까? 환경이 불결해 설사병을 자주 앓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필요한 장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사병이 났을 때 위장관에 서식하는 유익한 균의 피난처가 된다는 것이다.

 미국 듀크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최근 밝힌 결과다. 위장관의 유익한 균은 위장관 표면 끈끈한 얇은 막 속에 서식하며 사람의 소화와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설사병이 생기면 겔과 함께 그 속에 있던 균도 모두 쓸려 내려간다. 이때 충수가 세균의 피난처를 제공한다. 충수는 위치가 후미져 설사도 훑고 지나가기 어렵다.

 설사가 멈추면 다시 세균들은 해로운 균이 위장관에 자리 잡기 전에 올라와 면역체계의 도움을 받아 얇은 막과 영양을 공급받아 서식지를 다시 만든다. 면역체계와 세균이 상리공생을 하는 것이다.

 환경이 깨끗한 곳에 사는 선진국 국민은 충수가 없어도 큰 문제는 없으나 불결한 주거지가 많아 설사병을 많이 앓는 곳의 사람들은 충수의 역할이 아주 크다는 게 연구 결과다. 이들에게 충수가 없으면 유익한 균보다 해로운 균이 위장관 내에 더 많이 서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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