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유엔기념공원과 휴머스턴 부부 합장묘

道雨 2010. 6. 15. 15:06

 

 

 

 

 

                               유엔기념공원과 휴머스턴 부부 합장묘

 

 

 

* 유엔기념공원 상징묘역의 국기들

 

 

 

 

얼마 전 이 블로그에서 <네버엔딩 러브스토리>(2010. 4. 30)라는 제목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휴머스턴 부부의 애틋한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금년 현충일에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그의 묘소를 찾아보고 꽃 한송이라도 헌화할 생각이었으나, 여의치 못해 가질 못하고, 그저께(2010. 6. 13)서야 집사람과 함께 다녀왔다.

 

공원의 묘역을 잠시 돌아보는 동안에 호주 전사자들의 묘역에서 다행히 휴머스턴 부부의 묘석을 찾을 수가 있었다.

묘역의 잔디에는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있어서, 묘역 중간에 있었다면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 휴머스턴 부부의 묘석이 통행로 옆에 있어서 찾게 되었고, 묘석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 휴머스턴 대위의 묘석. 그가 34세이던 1950년 10월에 사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아랫부분의 노란색 동판은 그의 부인인 낸시 밀리센트 휴머스턴(2008년 10월에 사망)이 2010년 4월에 합장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 노란색 동판 부분을 확대한 사진이다.

 

 

 

 

 

이 아래의 사진들은 유엔기념공원 안에 있는 기념관에 전시된 것들의 사진과 공원 안의 묘역들을 찍은 것이다. 

 

 

 

 * 유엔기와 유엔참전기념패.

유엔기는 맥아더 장군이 보관하고 있다가 유엔에 기증한 것인데, 유엔본부에서는 일부 국가의 반대로 전시가 어려워 유엔기념공원에 오게 되었다. 참전기념패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하여 유엔에 보낸 것인데,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었다.

 

 

 

* 유엔참전기념패를 확대한 사진. 

 

 

* 왼쪽 세 개의 사진은 부부합장된 묘석의 사진이다. 

 

 

*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전쟁 참전국들에는 한국전쟁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 유엔기념공원 안에 있는 각국의 기념비 및 기념물 

 

 

* 세계 각국에 있는 유엔참전기념비의 모습들.

 

 

* 유엔기념공원 안에는 외국군 뿐만 아니라 일부 한국군 병사들의 유해도 안치되어 있는데, 이들은 한국전쟁 중에 유엔군 부대에 파견되어있던 중 전사한 사람들이다.

1950년 창녕지구전투에서 사망한 홍옥봉의 묘석은 부부가 합장되어 있는데, 그 사실을 묘석 앞부분의 동판에 새겨놓았다.

 

 

* 공원 안에 있는 유엔기 게양대에서 하기식이 거행되고 있다. 

 

 

* 호주의 휴머스턴 대위와 같은 대대 소속으로서, 31세이던 1951년 2월에 사망한 SHEPPARD 상사의 묘석.  이 묘도 부부합장묘이다.

 

 

* 셰퍼드 상사의 부인인 매리 도리스 셰퍼드의 묘 동판.

2004년 7월, 87세의 나이로 사망한 매리 도리스 셰퍼드를 남편 곁에 안장하였다.

 

 

* 터키 묘역.

터키는 파병 규모(총 14,936명)에 비해 전사자의 비율이 높다. 터키의 총 전사자 1,005명 중 462구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음.

 

 

* 터키 묘역의 모습.

묘석마다  옆에 꽃나무를 사각으로 다듬어 놓았다.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묘역. 앞에 있는 터는 호주의 기념비가 들어설 자리. 

 

 

*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묘역.

호주는 총 파병병력이 8,407명이며, 전사자는 346명인데 그 중 281명의 유해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

 

 

 * 캐나다 묘역과 기념물. 군인 복장임에도 모자를 쓰지 않음은 억압받지 않는 자유를 상징한다고...

캐나다의 국기에 그려져있는 상징물은 단풍잎...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총 27,000명이 파병되었으며, 516명이 전사하였고, 그 중에 378명의 유해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

 

 

 

 

* 호주 묘역인데, 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휴머스턴 부부의 합장묘이다. 

아래의 가까운 통행로에서 보면 묘석이 거꾸로 보인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이 안에는 11개국 총 2,300구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 유엔기념공원의 자료에 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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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곳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 하기 위해 이곳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아울러 묘지를 성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1955 년 12월 15일, 한국정부로부터 국회의 결의사항을 전달받은 유엔은 이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총회에서 결의문 제 977(X) 호를 채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1959년 11월, 유엔과 대한민국간에 “유엔 기념 묘지 설치 및 관리 유지를 위한 대한민국과 유엔간의 협정” 이 체결됨으로써 지금의 유엔기념묘지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

1951~1954 년 사이에 이곳 유엔기념공원에는 21 개국 유엔군 전사자 약 11,000 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태국 등 7 개국 용사의 유해 전부와 그 외 국가의 일부 유해가 그들의 조국으로 이장되어, 현재는 유엔군부대에 파견 중에 전사한 한국군 중 36 명을 포함하여 11 개국의 2,300 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미국의 경우, 전쟁 중 전사한 36,492 구의 유해는 모두 본국으로 이장되었으나, 휴전 후 한국에 주둔해 있던 유엔군(미군) 중에서 이 곳에 안장되기를 희망한 분들 중 36 분이 현재 이 곳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 명

파병자수

전사자수

봉안 유해수

 Australia          호주

8,407

346

281

 Canada           캐나다

27,000

516

378

 France            프랑스

3,760

270

44

 Netherlands     네덜란드

5,320

124

117

 New Zealand   뉴질랜드

5,350

41

34

 South Africa      남아공

900

37

11

 Turkey             터키

14,936

1,005

462

 U.K.                영국

56,000

1,177

885

 USA                미국

1,600,000

36,492

36

 Norway           노르웨이

623

3

1

 Belgium           벨기에

3,590

106

.

 Columbia        콜롬비아

5,100

213

.

 Ethiopia          에티오피아

3,518

122

.

 Greece           그리스

4,440

186

.

 Luxembourg    룩셈부르크

89

2

.

 Philippines      필리핀

7,500

120

.

 Thailand          태국

6,326

136

.

 Italy                이탈리아

185

.

.

 Denmark          덴마크

630

.

.

 India               인도

346

.

.

 Sweden          스웨덴

380

.

.

유 엔 군 총 계

1,754,400

40,896

-

비전투요원

-

-

11

무명용사

-

-

4

대한민국

-

-

36

총 계

-

-

2,300

 
 

 

 

 

 

 

[휴머스턴 대위와 낸시 밀리센트 휴머스턴에 대하여 ]

 

 

濠 휴머스턴 여사, 6·25 때 전사한 남편 곁 합장… 60년만에 안식

- 오늘(2010. 4. 14), 부산 유엔공원서 추모식

 

 



* 1995년 낸시 휴머스턴 여사가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있는 남편의 묘소 앞에서 깊은 상념에 빠져 있다.

왼쪽은 남편 휴머스턴 대위. <사진 제공 낸시 휴머스턴 유족>



지난해 6월 22일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발신지는 주한 호주 대사관.

편지 내용은 이러하다.

 

“6·25전쟁 때 전사한 케네스 존 휴머스턴 대위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습니다. 2008년 숨진 그의 아내 낸시 휴머스턴 여사가 남편 곁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을 했습니다.

유엔공원에서 허락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3일, 경북 왜관 근처 낙동강 전투에서 제27영국연방여단 호주연대 3대대 소속 휴머스턴 대위(당시 34세)는 교전 도중 숨졌다.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낙동강과 경북 성주에는 호주군과 영국군이 투입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전우들은 대구 유엔군 전사자 가묘에 그의 시신을 안장했다. 이듬해 4월 그의 유해는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공원으로 이장됐다.

사망확인서에 그의 군번은 3/37558, 키 170cm, 몸무게 63kg, 갈색 머리카락, 감리교 신자로 기록돼 있다. 눈동자 색은 확인할 수 없었다.

홀로 남은 휴머스턴 여사는 남편을 잊지 못했다. 한국을 지킨다는 대의를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산화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평생 홀로 지냈다. 자녀도 없었다.

2008년 10월 휴머스턴 여사도 91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숨지기 전 조카 테리 홈스 씨(61)에게 “내가 죽으면 유해를 한국에 있는 남편 묘소 곁에 뿌려다오. 이제 남편 곁에 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녀의 유언은 실현됐다.

유족이 지난해 주한 호주대사관에 소식을 전한 뒤 유엔기념공원의 최종 허가를 받았다.

14일 오후 2시 유엔기념공원에서 영연방국가(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참전용사와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합장식과 추모식을 갖는다.

합장식을 4월로 한 것은 영연방군의 1951년 4월 가평지구 전투 승리를 기념해 매년 영연방 소속 노병들이 부산을 찾고 있기 때문.

 

 

** 낸시 밀리센트 휴머스턴

 

1947년 호주 간호사 낸시는 영연방군을 따라 패전국 일본에 왔다.

그녀는 호주 장교 케네스 존 휴머스턴과 사랑에 빠졌다. 3년 간의 열애 끝에 1950년 9월 결혼식을 올린 직후 남편은 6·25가 터진 한국으로 떠났다.

10월 3일 낸시에게 전보 한 통이 날아들었다.

'제27영연방여단 호주연대 3대대 휴머스턴 대위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

결혼 3주 만이었다.

휴머스턴 부부 얘기는 제니퍼 존스와 윌리엄 홀든의 '모정'(慕情·1955년)을 닮았다.

 

▶ 낸시는 호주로 돌아갔다가 다시 일본 근무를 자원했다.

슬픔에만 빠져 있는 건 남편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1년 넘게 한국전에서 후송된 부상병들을 돌봤다. 귀국해서는 간호사로 일하며 이웃에 봉사해 1990년 호주 정부 감사패도 받았다.

그녀는 평생 홀로 살다 2008년 91세로 떠나며 조카에게 유언했다.

"내 유해를 한국에 있는 남편 묘소에 뿌려다오. 이제 남편 곁에 있고 싶다."

 

▶ 그녀가 그제(2010. 4. 14) 부산 유엔기념공원의 남편 곁에 잠들었다.

6·25에 참전했던 호주 노병(老兵)들이 유골을 들고와 휴머스턴 대위 묘소에 합장(合葬)했다.

유엔군 2300여명이 묻힌 유엔기념공원에서 부부 합장은 네 번째다.

몇 년 전엔 어느 미군 부인이 찾아와 "남편과 함께 묻히고 싶다"며 결혼증명서를 남기고 갔다.

자식도 두지 않은 부인이 합장된 건 낸시 휴머스턴이 처음이라고 한다.

 

 
*** 휴머스턴 부부의 숭고한 사랑에 고개숙이며, 자신의 나라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휴머스턴 대위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곳 유엔기념공원에 안치된 모든 분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