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끝"
… 인류, 만성질환(고혈압·뇌졸중·암·당뇨병)과 전쟁 선포
유엔, 에이즈 이후 목표 정해… 다음주 만성질환 정상회의도
가난·결핍의 세균전쟁에서 과잉·방치 등 습관과의 전쟁
인류 보건 최대 목표가 '전염병 퇴치'에서 '만성질환 관리'로 바뀐다.
유엔(UN)은 21세기 새로운 보건 정책 목표로 심혈관질환, 암(癌) 등 만성질환을 설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유엔이 만성질환을 최우선 보건 목표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001년 '에이즈(AIDS) 퇴치' 이후 새로운 보건 목표를 정한 것은 10년 만이다.
'만성질환 재앙'에 대한 경고는 지난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의 사망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만성질환 글로벌 보고서'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WHO는 "심장병, 뇌졸중, 암,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한 해 3500만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는 전체 사망자의 6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이 '21세기판 페스트'가 된 셈이다.
당시 고(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이를 방치하면 향후 10년간 만성질환 사망자가 17%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의 보건 목표 수정도 WHO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심근경색증·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753만명으로, 대표적인 전염병 에이즈(AIDS) 사망자 283만명을 압도한다. 기존에 인류를 위협했던 결핵(161만명), 말라리아(88만명) 등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질병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비만 등으로 인한 암(759만명), 천식 등 만성 폐질환(406만명), 당뇨병(113만명) 등이 인류의 생명을 앗아가는 주범이 됐다.
현재 약 10억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상태다. 만성질환 사망자의 80%는 저(低)개발 국가나 개발 도상 국가에서 발생한다.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은 급증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방치되고, 암 치료와 조기 검진 사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인구 약 8000만명인 에티오피아 의 경우 암 전문의가 4명뿐이며, 가나(인구 2300만명)의 암 전문의는 2명밖에 없다. 아프리카에는 암 치료를 위한 약물과 치료 시설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젊은 나이에 만성질환에 걸리고, 이후 오랜 기간 투병 생활로 노동력을 상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손실액이 중국에서만 향후 10년간 5580억달러(한화 약 620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만성질환은 공공보건의 시급한 적(敵)으로 선진국뿐 아니라 저개발국에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됐다"며 "각 나라가 합심해 만성질환 예방·관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복부비만과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이 동시다발로 생긴 상태. 대개 다음 다섯 가지 중 3가지 이상이면 진단.
1. 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0㎝ 이상
2. 공복혈당 100㎎/dL 이상
3. 고혈압, 수축기 혈압 130㎜Hg, 이완기 85㎜Hg 이상
4. 고(高)중성지방 150㎎/dL 이상
5. 비정상 지질(脂質) 수치,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dL 미만, 여자 50㎎/dL 미만
유엔(UN)은 21세기 새로운 보건 정책 목표로 심혈관질환, 암(癌) 등 만성질환을 설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유엔이 만성질환을 최우선 보건 목표로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2001년 '에이즈(AIDS) 퇴치' 이후 새로운 보건 목표를 정한 것은 10년 만이다.
↑ [조선일보]
이는 인류 의학의 주안점이 세균·바이러스 등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인간 내부의 문제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가난과 결핍의 질병'에서 '과잉과 방치의 질병'으로 눈을 돌리는 변화다. 과학·의학을 무기로 바이러스와 싸워온 인류가 이젠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유엔은 각국 정상이 뉴욕을 방문하는 다음 주 총회 기간, '만성질환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
'만성질환 재앙'에 대한 경고는 지난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의 사망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만성질환 글로벌 보고서'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WHO는 "심장병, 뇌졸중, 암,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한 해 3500만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는 전체 사망자의 6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이 '21세기판 페스트'가 된 셈이다.
당시 고(故)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이를 방치하면 향후 10년간 만성질환 사망자가 17%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의 보건 목표 수정도 WHO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심근경색증·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753만명으로, 대표적인 전염병 에이즈(AIDS) 사망자 283만명을 압도한다. 기존에 인류를 위협했던 결핵(161만명), 말라리아(88만명) 등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질병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비만 등으로 인한 암(759만명), 천식 등 만성 폐질환(406만명), 당뇨병(113만명) 등이 인류의 생명을 앗아가는 주범이 됐다.
현재 약 10억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상태다. 만성질환 사망자의 80%는 저(低)개발 국가나 개발 도상 국가에서 발생한다.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은 급증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방치되고, 암 치료와 조기 검진 사업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인구 약 8000만명인 에티오피아 의 경우 암 전문의가 4명뿐이며, 가나(인구 2300만명)의 암 전문의는 2명밖에 없다. 아프리카에는 암 치료를 위한 약물과 치료 시설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젊은 나이에 만성질환에 걸리고, 이후 오랜 기간 투병 생활로 노동력을 상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손실액이 중국에서만 향후 10년간 5580억달러(한화 약 620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만성질환은 공공보건의 시급한 적(敵)으로 선진국뿐 아니라 저개발국에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됐다"며 "각 나라가 합심해 만성질환 예방·관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
복부비만과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이 동시다발로 생긴 상태. 대개 다음 다섯 가지 중 3가지 이상이면 진단.
1. 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0㎝ 이상
2. 공복혈당 100㎎/dL 이상
3. 고혈압, 수축기 혈압 130㎜Hg, 이완기 85㎜Hg 이상
4. 고(高)중성지방 150㎎/dL 이상
5. 비정상 지질(脂質) 수치,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dL 미만, 여자 50㎎/dL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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