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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천안함 공격 시인했다 말한 적 없다” 파문

道雨 2012. 1. 30. 16:08

 

 

 


김정남 “천안함 공격 시인했다 말한 적 없다” 파문


고미 요지 도쿄신문 위원 저서서… ‘천안함 항의했다’ KBS 보도 도마에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2-01-29)


고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수년간 이메일 대화를 나눴던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의 최근 저서에서 김정남이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시인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답했던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김정남이 천안함의 북한 소행임을 인정한 내용이 이메일 대화에 포함됐다는 지난 17일자 조선일보 보도뿐 아니라 ‘김정남이 지난 2010년 당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천안함 공격에 항의했다’는 당시(2010년 10월 14일) KBS 톱뉴스의 신뢰성도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최근 저술한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에 따르면, 정남은 천안함 사태를 인정했다는 KBS TV(2010년 10월 14일) 등 국내 언론보도와 관련,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한국의 일부 정치인(이기택 씨를 가리킴, 이씨는 정남의 중국 쪽 지인에게 들었다며 기자들에게 천안함을 시인했다고 전언)은 북한과 관련한 충격적인 뉴스를 발언해 여론의 주목을 천하지 않음을 비판했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세계일보는 28일자 기사를 통해 “당시 저자 고미 위원이 정남에게 확인을 요구하자 답변 메일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쓴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

김정남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10년 11월 메일에서 밝힌 것이라고 고미 요지 위원의 책에 기재돼 있다고 정승욱 세계일보 선임기자가 29일 전했다.

정 선임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당시 고미 위원의 이메일 질문 내용은 ‘한국에서 김정남상(씨)이 천안함 공격을 인정했다는 한국정치인 이기택 말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것으로 나와있다”며 “이에 김정남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한국의 정치인의 발언 행태를 비판하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정 선임기자는 최근 일본에 가서 고미 위원과 직접 만나 이메일 내용과 주요 쟁점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김정남이 고미 위원에게 보낸 이메일 답변에는 뭔가 숨기고자 한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고미 위원은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보임을 인정한 지난 17일자 조선일보뿐 아니라 ‘김정남이 김정일을 만나 천안함 공격에 항의하고 비난했다’는 지난 2010년 10월 KBS 뉴스의 근거에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세계일보 1월 28일자 15면

KBS는 지난 2010년 10월 14일 <뉴스9> 톱뉴스 “김정남, 김정일 방중 때 만나 천안함 항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지난 8월 말 마카오와 베이징을 오가며 살던 큰아들 김정남이 숙소를 찾아가 아버지를 만났다며 김씨가 이 자리에서 “동생 정은이 무리하게 화폐개혁을 단행했다가 실패하자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고 아버지가 왜 사고를 치도록 묵인했느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말은 김정남의 중국인 측근의 주장을 전한 전언에 불과했다.

특히 KBS는 이 측근의 녹취를 통해 “화폐개혁하고 천안함 사건, 얼굴 나타내기 전에 말아먹은 일인데 아버지가 묵인하고 계속 이런 일이 생겼다. 이걸 항의한 거죠”라고 인용 보도했다. 어떻게 해서든 김정남과 접촉해 그의 직접적인 언급을 듣거나 그의 육성 내지 발언한 내용은 없고 정체불명의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주장이었다. 김정남의 중국 측근이 누구인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이 뉴스의 신뢰도가 보도 당시에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를 두고 정승욱 세계일보 선임기자는 “KBS 보도에 대해 명확히 사실확인을 제대로 한 다음에 보도할 필요가 있었다”며 “김정남이 그런 말(천안함 시인)을 하지 않았다고 미뤄봤을 때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정 선임기자는 다만 KBS 보도에 나오는 ‘화폐개혁 실패’에 대한 김정남의 언급에 대해서는 “김정남이 메일에서 ‘화폐개혁은 실패했다’는 말을 한 대목은 있었지만, (그래서 김정은이) 천안함 공격을 했다고 시인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 2010년 10월 14일 방송된 KBS <뉴스9>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