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친박 이혜훈이 조기 귀국 요청"
이명박-박근혜 경선 시절 폭로, 유원일 "친박 2명 관여"
김경준씨는 11일 <나는꼼수다-봉주 8회>에서 공개된 육성 녹음을 통해 "그 당시 미국에 있을 때 처음에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빨리 오라고 했다"며 "검찰이 (그 사실을) 다 알고도 관심이 없어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과 접촉했던 박근혜 후보측 인사 중 한명으로 친박 핵심인 이혜훈 의원을 지목했다. 이 의원이 조기 귀국을 종용한 시기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귀국후 검찰수사에서 진술을 바꾼 경위에 대해 "누나(에리카 김)와 처를 잡아온다고 해서 제가 겁을 먹었다, 제 딸도 있는데 미치겠더라"면서 "이렇게 하면 형량도 줄여주고 미국으로 이송해 준다고 2008년 검사와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꼼수>는 김씨 녹음과 별도로 김씨와 친분이 깊어 꾸준히 면회를 해온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달 23일 김경준씨를 면회한 후 2007년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시점에 친박 인사 2명이 김씨를 찾아와 귀국을 종용했고 친이계 인사들은 귀국을 막으려 했었다는, 김씨 주장과 동일한 주장을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나꼼수>와의 인터뷰에서 "(김경준이) 편지에서 '검찰이 한나라당 쪽 기획입국에는 관심 없다며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를 대라고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검찰의 편파 수사를 비난했다.
이혜훈 의원은 김씨 주장에 대해 "김경준씨를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서도 만나본 적이 없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사실상의 대선'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었고, 박근혜 후보측이 BBK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김경준 주장의 신뢰성에 상당한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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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박근혜 쪽이 내게 와서…" 발언 파문
나꼼수 "김경준 기획입국, 박근혜측서 요청""이혜훈이 방문 제안" 김씨 육성 진술 공개… 이 의원은 전면 부인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솔직히 기획입국과 관련해 처음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 빨리 오라는 거였다"며 "그런데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이 없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왔었던 사람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을 지목했다. 나꼼수는 김씨의 육성 녹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김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어떤 형태로든 어떤 통신수단을 통해서든 김씨와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김경준
한편 김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날 '나꼼수'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씨의 입국을 요청한 혐의를 민주당에 덮어씌웠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김경준이) 편지에서 분명히 '검찰은 한나라당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입국 회유를 한 것은 박근혜 쪽인데도 (검찰에서는) 민주당쪽 인사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방송에서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게 아내를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는 청탁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던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거의 감옥문 앞까지 갔지만 한 사람의 진실이 이걸 다 막아냈다"며 "박은정 검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판사에 대해 "가족이니까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가족을 위해 누군가를 벌주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죽여달라고 청부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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