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에 갇힌 낙동강 수질… 결국
ㆍ경남 8개 지점 식물성 플랑크톤 두달 새 3배로
정부의 4대강 사업 대상인 경남지역 낙동강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수질이 개선될 것이란 정부 발표와는 다른 결과이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등 주요 지점 8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가 ㎖당 1월 초 9800개에서 3만1500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조류의 영향으로 수소이온(ph) 농도 역시 9.5~10.0으로 알칼리성으로 변했다. 조류는 98%가 겨울철에 주로 번식하는 갈색 규조류로, 봄여름이면 녹조류로 변한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조류가 과다 번식하면 물에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은 물론 여과지가 막혀 정수과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강의 수생태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처음 조류개체수를 조사 항목에 포함했다.
조사에서 조류 중 엽록소 성분인 클로로필-a 평균농도는 ℓ당 76.1~96.4㎎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 착공 이전인 2008년 1월 평균 59.4㎎보다 훨씬 높다.
클로로필-a 농도가 짙으면 부영양화가 심화된다. 조류의 주요 영양분인 총인(TP)과 총질소(TN) 농도 역시 짙게 나타났다. 총인 평균농도는 0.070~0.102㎎, 총질소는 ℓ당 3.640~3.691㎎으로 부영양화를 초과한 과영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류증식에 필수적인 총인은 절대수치 농도인 0.02㎎ 이상 나타나 조류의 번식을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산소의 양,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ℓ당 2.7~3.4㎎으로 2008년 1월 평균 2.4㎎보다 높았다.
유속도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속은 초당(sec) 합천창녕보 2.5㎞ 상류지점인 율지교에서 0.9㎝, 창녕함안보 상류 3.4㎞ 지점인 낙동대교에서 3.0㎝로 유속이 극히 낮아 물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질은 오염배출량과 물흐름, 수온에 영향을 받는데, 동부경남과 부산 주민들이 먹는 낙동강 하류에는 조류번식으로 먹는 물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낙동강 전 구간에 조류발생지역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질 오염도를 낮추려면 24시간 보의 수문을 열어 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김정훈 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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