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4대강 영산강에서 연일 물고기 떼죽음"
"녹조 제거제 수백포대 포착", "승촌보 20여곳 균열"
MBC노조는 4대강 사업구간인 영산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20여곳 이상 균열과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29일 인터넷에 공개한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전남 영산강 유역에서는 연일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취재진이 영산강 죽산보 하류 1킬로미터 지점을 확인한 결과 숨진 물고기떼가 대거 떠올랐다. 현장의 한 시민은 "진짜로 많이 죽었다. 못해도 천마리 정도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14일과 15일, 16일 현장을 다시 찾았을때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십여마리의 숨진 물고기를 자루에 담아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15일과 16일에도 죽은 물고기가 떠올랐고 죽산보 하류 15킬로미터 지점에서도 죽은 물고기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환경청은 이에 대해 "비가 오고 바로 물고기가 죽은 현상이 나타났다. 갑자기 내린 비에 의해 산란기에 접어든 예민한 물고기들이 죽은 것"이라며 '자연폐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취재진은 15일 죽산보에서 녹조가 의심되는 녹색 거품들이 대거 상류와 하류에 이어져있는 것으로 발견했다. 또 승촌보 근처에 녹조제거제 수백포대가 쌓여있는 현장도 포착했다.
김정옥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저거는 아무래도 보통 강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물이 고여 가지고 흐르지 못하는 물에서 생기는 거고 녹조가 생기면 호수 표면에는 산소가 많이 있지만 밑바닥은 산소가 대개 부족해진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지연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겨울 끝자락에 지금 이 정도의 기온에서 녹조가 심하게 번성했다는 것은 이미 영산강이 강물이 아니라 호수로 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물고기 폐사가 녹조때문이라면 정부로선 매우 곤란한 일이다. 수질개선은 4대강 사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녹조 자주발생하는 여름철도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또 "3천300억 원이 투입된 영산강 승촌보에서는 20여 곳 이상의 균열과 누수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며 "영산강 승촌보는 작년 10월 일반 공개된 이래 6개월 안됐는데 벌써 곳곳 균열 발생하고 있다. 양쪽 고정보와 수문 열리는 가동보 비롯해 전 구간 20곳 넘는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고 시공사 땜질 흔적이 곳곳 보이지만 20여곳은 1~3센치의 틈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압력을 심하게 받은 부분은 세로와 가로 방향으로 모두 갈라져 십자형태이거나, 콘크리트 이음새가 벌어져 철근구조물이 튀어나온 곳도 있었다. 또 완공도 되기전부터 틈새에 잡초가 자라는 곳도 포착됐다.
황인철 녹색연합 팀장은 인터뷰에서 "막대한 물을 담고 있고, 그 물이 저 수문을 통해서 막대한 에너지로 쏟아질텐데 그 에너지를 과연 이길 수 있게끔 설계가 됐느냐, 굉장히 의심스럽다"며 "벌써 저런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은 부실 설계 내지 부실시공 의혹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는 그러나 "문제없다. 시공과정에서 조금 틀새는 벌어질 수 있고 틈새 자체가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드러난 4대강 보 구조물 하상세굴 누수현상만으로도 보강공사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여기에 보 자체 균열현상까지 드러남에 따라 부실시공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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