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4대강 재앙' 확산, 폭염 끝나자 낙동강 녹조 더 창궐

道雨 2013. 9. 12. 14:45

 

 

 

 

'4대강 재앙' 확산, 폭염 끝나자 낙동강 녹조 더 창궐

"녹조는 폭염때문" 주장해온 정부 머쓱, 속속 경보 발령

폭염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녹조가 더 창궐, 폭염때문에 녹조가 창궐했다는 정부당국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보가 강물 흐름을 막은 게 녹조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재차 입증됐다며 정부당국을 질타하고 나섰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의 남조류 세포수가 급증, 수질예보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강정고령보 구간은 지난 7월30일 '출현알림'이 발령된 이후 최근 2주간 수질 조사 결과 '조류경보' 발령기준인 클로로필-a 농도(25mg/㎥ 이상)와 남조류 세포수(5000cells/㎖ 이상)를 2회 연속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6일 달성보에 발령된 수질예보인 '관심' 단계 역시 '주의단계로 격상됐다. 낙동강 전역에서 녹조가 더욱 창궐하고 있다는 얘기다.

낙동강 하류에도 녹조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 함안보 구간에 남조류 세포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10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수질예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두 단계 격상했다고 밝혔다. 낙동강환경청에 따르면 함안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4일 ㎖당 1만 5천 개에서 9일에는 20만 2천 개로 무려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로필-a 농도도 123.3mg/㎥로 경계단계 기준인 35mg/㎥를 세 배 이상 초과했다.

낙동강환경청은 이와 관련, 낙동강 보 설치에 따라 강물의 체류시간이 늘어난 것 등이 원인이라며 4대강 보가 주범임을 시인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염이 물러가고 기온도 뚝 떨어지는 가을이 찾아왔지만, 낙동강 녹조는 수그러들 기미 전혀 없이 오히려 더욱 폭증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최근 다시 찾은 낙동강은 녹조가 범벅을 이루고 있었다. 1천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이 녹색 조류와 물고기 사체, 부착조류들과 각종 부유물이 뒤섞여 악취가 진동하는 등 낙동강은 지금 시궁창을 방불케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공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연합은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부터 확인하자. 시절이 바뀌어 가을에까지 창궐한 녹조는 환경당국이 지난해부터 그렇게 줄기차게 강변해온 '폭염이 녹조라떼 현상의 주범'이 아니란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4대강 보로 인한 강물의 정체 즉 흐르지 않은 강을 만든 4대강 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궐하고 있는 녹조대란 사태의 근본원인이란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연합은 이어 "이것은 범죄행위다. 30조에 이르는 국민혈세를 탕진한 것도 모자라, 국토의 근간이 되는 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어, 강을 썩게 만들고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마저 죽음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넣었다"며 "따라서 4대강 대재앙을 만든 장본인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이상 정부를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4대강 책임자 국민고발단’에 적극적 동참을 호소했다.

대구환경연합은 "국민고발단 모집을 위해서 우리는 녹조라떼를 들고 거리에 나설 것이다. 식수원 낙동강에서 펑펑 쏟아지고 있는, 저 녹조라떼를 들고 시민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며 "현장에서 진실을 증언하고 국민고발단을 모아, 그들과 함께 4대강 정부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별렀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