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직원 22명 대선개입 확인
팀장에게 보고한 문건도 확보, 일반인 동원 혐의도
지난 대선때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 최소 22명이 트위터상에서 무더기로 선거에 개입했고, 활동 결과를 주기적으로 팀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은 국정원 심리전단 5팀(사회관계망서비스팀)이 관리한 트위터 계정 402개 중 292개가 국정원 직원 22명의 명의로 개설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문제의 트위터 계정 명의자인 국정원 직원 22명의 신원을 모두 파악해놓은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전원 소환해 계정을 개설한 경위와 활동 내용, 윗선 지시·보고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직원 22명 중 심리전단 5팀 소속 김모씨는 지난 대선 때 80여개의 계정을 통해 트위터상에서 총 1만4500여건의 선거개입 글을 작성하거나 퍼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김씨의 e메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씨가 트위터상에서 활동한 내용을 팀장에게 보고하는 문건도 찾아냈다. 또 e메일에서 심리전단 5팀이 관리한 402개의 트위터 계정 중 370여개의 리스트를 발견했다.
검찰은 심리전단 5팀이 관리한 402개의 트위터 계정 중 나머지 110개 계정이 글을 올린 순서나 시간대, 동일한 글 게시 여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계정의 명의자들도 국정원 직원과 외부조력자(PA)들이라는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일단 이들이 올린 트위터 글의 유형 등을 분석해 최소 5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과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비방하는 글을 작성하거나 퍼나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혐의에 추가한 트위터 글 5만5689건 중 1만5177건을 작성한 ‘kkj0588’이라는 아이디의 운영자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모 지역 간부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인물을 국정원의 외부조력자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해당 인물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박사모 회원으로, 국정원 직원이나 외부조력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조력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여 국정원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향>은 "이 같은 수사결과는 국정원 직원들 수십명이 조직적으로 트위터 대선개입에 연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또 국정원의 트위터 대선개입이 개인활동이 아니라 윗선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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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문재인-안철수 반대 트윗 3만번 했다"
박영선 "박근혜 지지 트윗은 1만2천여번. 조직적 개입"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31일 국정원이 지난 대선때 문재인·안철수 반대 트윗을 3만429건 올리고 박근혜 지지 트윗은 1만2천748건을 올렸다는 분석자료를 발표하며, 윤석열 특별수사팀 수사가 오류투성이라고 주장하는 새누리당에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의 공소장변경허가신청서 별지 범죄일람표에 기재된 국정원 직원 추정 아이디에 의한 트윗글(리트윗 포함) 5만5천681 건에 대한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1일부터 대선 전날인 12월18일까지 109일 동안 문재인 반대 트윗은 1만3천243건, 안철수 반대 트윗은 1만7천186건으로 야당후보 반대 글은 도합 3만429건에 달했다.
반면에 박근혜 지지 트윗은 1만2천748건에 달했다.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트윗을 일별로 환산하면(직접트윗 및 리트윗 포함) 문재인 반대는 121.4건, 안철수 반대는 157.6건, 박근혜 지지는 116.9건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민주당 반대 트윗은 7천558건, 새누리당 지지 트윗은 1천107건으로 나타났다. 통진당 반대는 2천421건이었고, 이정희 반대는 1천418건이었다.
박영선 의원실은 "트윗 계정(아이디)가 지워진 채로 자료가 제출되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정별 특성을 알아낼 수 없었지만 직접트윗과 리트윗의 비율을 산출한 결과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각 후보 및 정당별 '직접트윗 비율'을 살펴보면 문재인 반대 33.7%, 안철수 반대 37.1%, 민주당 반대 37.1%로 비슷한 반면, 박근혜를 지지하는 직접트윗은 45.5%,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직접트윗은 무려 75.1%로 높은 직접트윗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야당 내지 야당후보에 대한 반대여론 조작을 조직적으로 기계적으로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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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지회장, 대선 때 국정원 외부조력자 활동"
[국감] 이춘석 "국정원 요원과 서로 朴 지지글 리트윗"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지회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외부 조력자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31일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외부 조력자 전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박사모의 수원 지역 지회장이 국정원의 외부 조력자로 활동하며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서로 리트윗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통해 추가한 5만5000여 건의 트위터 중 1만5000여 건은 국정원과 상관없는 일반인이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검찰은 국정원이 관리하는 외부 조력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견된 트위터 아이디 중 일반인 아이디로 알려진) 'KKJ0588'은 국정원 직원이 관리하는 외부 조력자로, 이 조력자와 국정원 직원이 서로 (트위터 글을) 리트윗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해 보니 'KKJ0588'은 박사모 수원 지회장의 아이디"라며 "그렇다면 당시 국정원과 박근혜 후보 측이 서로 도왔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이 같이 주장하며 '외부 조력자'에 대한 수사 확대를 촉구하자,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KKJ0588'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본인은 박사모 회원이고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미 밝혔지만, 국정원 직원이나 외부 조력자는 아니다"면서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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