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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검증] 천안함 ‘1번 어뢰’는 고철덩어리

道雨 2015. 10. 28. 18:13

 

 

 

[천안함 검증] 천안함 ‘1번 어뢰’는 고철덩어리

어뢰 추진체 벗겨진 페인트 하부에 백색물질이 존재

신상철 | 2015-10-28 10: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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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월요일) 오전 국방부 조사본부 및 오후 평택 해군 2함대에서 '1번 어뢰'와 천안함 선체에 대한 현장검증이 재판부, 검찰측, 변호인단, 피고인 그리고 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1. 어뢰 검증 (2015. 10. 26 오전 9시 국방부조사본부 다목적홀)

 

이날 어뢰 검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어뢰 추진체 백색물질의 분포에 관한 논쟁>과 <어뢰 추진체 프로펠러의 백색물질이 벗겨진 페인트 하부 여러곳에서 발견된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국방부가 주장해 왔던, 폭발로인해 생성된 산화알루미늄가루가 비산되어 어뢰 추진체에 흡착된 것이라는 논리와 완전히 상반된 현상인 것입니다. 하나씩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 백색물질 분포에 관하여

 

어뢰 추진체에 달라붙은 백색물질의 분포에 대하여 저는 “천안함 하부에서 어뢰가 폭발하였고 어뢰의 폭약부가 점화되면서 폭약 속의 알루미늄분말과 반응하여 섭씨 3천도의 고온에 이르고 그 과정에서 알루미늄산화물이 생성되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주장인데, 그렇다면 알루미늄산화물(백색물질)은 고온의 버블내에서 생성되었으므로 해수가 증발되어 물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그러면 그 백색물질은 물을 뚫고 들어가야 어뢰추진체를 만날 수 있다는 얘기이고, 설사 그렇게 백색물질이 물을 뚫고 들어가 어뢰추진체에 흡착되었다 하더라도 그 흡착된 형태는 '무작위' 즉 '랜덤(Random)'하게 흡착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 그러나 어뢰추진체를 보면 백색물질이 특정부위에만 집중하여 분포하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무작위(랜덤) 흡착’이라고 할 수 있는가. 백색물질이 왜 특정부위에 집중되어 있는지 그것을 밝혀야 하며, 그래야만 천안함 사고와 어뢰의 상관관계를 결정지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어뢰는 천안함 사고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만 입증할 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국방부측 이재명 박사는 즉답을 피하였고, 군관계자들은 “백색물질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흡착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기만 하였습니다.

 

 

 

 

어뢰가 폭발하였다면, 위의 그림과 같이 폭약부 내부에서 폭약이 점화되고 알루미늄분말과 반응을 하면서 폭약부는 폭발하여 터지게 됩니다. 그러면 어뢰추진체는 폭발지점과 반대방향으로 수중속에서 어디론가 날아갔을 것이고, 폭약부에서 생성된 버블 속 알루미늄산화물은 물이 없는 기체만의 공간에 존재하게 되는데, 그것이 물을 뚫고 어뢰추진체를 찾아 달려가야 한다는 얘기인 거지요.

백번 양보하여 산화알루미늄분말이 물을 뚫고 어뢰추진체에 달려가서 흡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흡착된 형태는 무작위(Random, 랜덤)하게 여기저기 흩어져서 붙어있어야 그것이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뢰추진체에 백색물질이 붙어있는 분포를 보면, 무작위가 아니라 특정부위에 매우 정돈되어 붙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검증대에 오른 천안함 1번 어뢰. 백색물질이 분포한 곳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다. 철 성분의 금속에서는 백색물질이 없는 반면 알루미늄 성분의 프로펠러 추진체와 덮개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페인트 하부에서 발견된 백색물질에 관하여

 

어뢰추진체 프로펠러를 보면 다수의 곳에서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그 하부에 백색물질이 발견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어뢰추진체의 프로펠러를 자세히 보면 백색물질이 존재하는 곳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그리고 일부 페인트가 벗겨져서 붙어 있는 곳을 보면 그 하부에 백색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외부에서 날아와서 흡착된 것이 아니라 페인트 하부로부터 알루미늄 성분이 부식되어 자라난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은 백색물질이 분포한 곳 하부의 금속성분이 알루미늄이라는 사실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외부로부터 흡착된 것이라면 페인트 위에 백색물질이 흡착되어야 하지만, 페인트가 벗겨져 일어난 하부에 백색물질이 있다는 것은 페인트 하부의 알루미늄이 산화되어 발생한 수산화알루미늄(녹)이며, 이것은 그동안 캐나다 양판석 박사, 미국의 이승헌 박사 그리고 안동대 정기영 박사가 주장한 바, ‘백색물질은 수산화알루미늄’이라는 분석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사진] 검증대에 오른 천안함 1번어뢰. 백색물질은 페인트 위에 흡착된 것이 아니라 페인트가 벗겨진 곳에 자라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일부 벗겨진 페인트 하부에도 백색물질들이 발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제공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


 

● 어뢰 추진체 프로펠러의 부식에 관하여

 

어뢰추진체 프로펠러의 날개의 심각한 부식현상에 대해, 저는 “어뢰추진체 날개 끝단부들을 보면 대부분 부식되어 날이 삭아서 문드러져 있는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이 어뢰가 적어도 수 년 동안 바닷물 속에 있었던 고철 덩어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사진] 검증대에 오른 천안함 1번 어뢰. 어뢰 추진체 프로펠러의 끝단부들이 모두 부식으로 삭아서 날이 부러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

 

● 어뢰 추진체의 증거보전 및 감정의뢰에 관하여

 

저는 재판부에 천안함 1번 어뢰는 천안함 사고의 진실규명과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한 증거물이므로, 이것이 검증이후에 어떻게 처리될지 우려가 되므로, 재판부가 증거물로 보전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 프로펠러 날개의 시편을 잘라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복수의 국내외 연구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2. 천안함 검증 (오후 3시 평택 해군 2함대)

 

이날 평택 해군 2함대에서 열린 천안함 검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천안함 우현 프로펠러가 휘어진 현상이 ‘급정거로 인한 축밀림 현상’이라고 주장한 노인식 충남대 교수의 분석을 그대로 받아들여, 공식결과로 발표한 국방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 천안함 우현 프로펠러 손상에 대하여

 

그 동안 천안함 우현 프로펠러의 손상 원인과 관련하여, 국방부는 세 번에 걸쳐 번복 발표한 바 있습니다.

 

 


프로펠러 손상관련 국방부 주장의 번복과정

 

 

(1) 1차 발표 : 우현 프로펠러 손상은 함미 해저지반 충돌시 발생

 

신상철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이 천안함 조사를 위해 평택 2함대를 방문하였던 2010년 4월 30일 현장검증에서 “우현 프로펠러 손상은 전형적인 좌초 현상”이라는 신상철 위원의 주장에 대하여, 국방부는 “함미가 해저에 가라앉아 해저지반에 접촉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공식 주장하였으나 이후 철회함.

 

 

(2) 2차 발표 : 급속정지로 인한 관성으로 휘어짐

 

천안함이 반파되면서 엔진이 급속정지하였고, 그로 인해 프로펠러 날개가 관성에 의해 휘어졌다는 충남대 노인식 교수의 분석을 인용 공식 발표함.

그러나 노종면 언론검증위원장의 “노인식 교수의 발표내용과 프로펠러가 실제 휘어진 방향이 반대”라는 검증에 부딪혀 철회함.

 

 

(3) 3차 발표 : 급속정지로 인한 축밀림에 의한 휘어짐

 

두 번에 걸친 발표가 검증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자, 충남대 노인식 교수는 <급속정지로 인한 관성으로 휘어졌다>는 논리를 변형하여, <급속정지로 인한 축밀림으로 휘어졌다>로 내용을 일부 수정하였고, 국방부가 그것을 인용하여 최종 결과로 발표함.

 

 

 

그러나 이번 평택 2함대 천안함 현장검증에서 우현 프로펠러의 축밀림 현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현 프로펠러의 케이싱과 프로펠러의 간격, 그리고 좌현 프로펠러 케이싱과 프로펠러의 간격을 비교한 결과,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으며, 재판부 또한 “축밀림 현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네요”라고 확인하였습니다.

 

[사진] 좌현쪽에서 촬영한 프로펠러 및 우현쪽에서 촬영한 프로펠러
프로펠러 케이싱과 프로펠러의 간격이 좌.우현 차이가 없음을 볼 수 있다

 

천안함 1번 어뢰는 오래된 고철덩어리입니다. 국방부가 그것을 증거로 제시하기 전, 최소한 수 년 이상 바닷물 속에 담궈져 있어 부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금속 및 부식전문가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감정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폭발재가 비산되어 와서 흡착하였다는 형태가 무작위(Random, 랜덤)한 형태가 아니라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초등학생부터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해명되고 규명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천안함 사고원인과 어뢰의 상관관계는 원점으로부터 다시 조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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