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1만6천여명 2차 시국선언, "현정권은 독재정권"
"朴대통령 오히려 민주주의 압살로 압박하고 있어"
전교조 교사 1만6천여명이 16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인명사전의 인물들이 국정교과서 속에서 되살아나 '정상적'으로 활보하는 퇴행은 차라리 슬픔"이라며 "유신 독재의 터널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암담함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우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했다"며 국정화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화살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향해 "대통령은 경찰의 물대포 직사 책임자 처벌이나 사과는커녕, 테러법이니 복면금지법이니 하면서 오히려 민주주의 압살로 겁박질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99퍼센트의 노동자·농민·서민 대중을 향해서도 심장이 요동치면서 함께 고락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역사를 퇴보시키고 교육을 정권의 시녀로 부리는 등,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묵살하는 정권은 곧 독재정권"이라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교사들은 다시 한 번 시대의 어둠을 넘어서기 위해 민주시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국 3천532개 학교의 1만6천318명의 교사가 참여했으며 1차 시국선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명이 공개됐다. 지난 10월29일 1차 시국선언때는 3천976개 학교에서 2만1758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현재 교육부는 1차 시국선언을 주도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 전임자 84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각 시·도교육청에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징계하라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으나, 대다수 교육청의 거부로 징계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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