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환우협회, 4기암 ‘5년 이상 생존자’ 13명 대국민 공개
신상 밝히는 것 부끄럽지만, 논란 종식 위해 결정 ‘이구동성’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대한암환우협회․암환우보호자회․백혈병어린이보호자회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4기암 ‘5년 이상 생존자’ 대국민 공개’란 제하로 기자회견을 갖고, 넥시아를 복용하고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 중 신상공개를 허락한 13명의 신상을 현장에서 공개하는 한편, 현장 공개 외에도 동영상을 통해 다수의 생존자들이 자신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날 개최된 기자회견은 지난해 대한의사협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단일약 ‘한방 넥시아 치료’ 4기(내과 암)암 5년 이상 생존자 공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이들 단체들은 서울대 방영주․허대석 교수의 4기(내과 암)암 수입항암제(단일 약)의 암 완치 여부와 단국대 최원철 교수의 넥시아 치료를 동일한 조건에서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암환우협회 이정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신상을 공개하는 생존자들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수술을 해도 1년 생존율이 3%도 되지 않고, 더 이상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은 양방병원에서 포기한 암환자들로, 넥시아 치료는 우리의 삶을 연장해 주는 생명줄과 같았다”며, “그런데 일부에서 넥시아에 대한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이에 대한 불안감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가 복용하는 약을 가짜고 사기라고 하며, 또한 넥시아 치료를 받고 있는 우리들을 ‘돈내는 마루타’, ‘넥시아 광신도’ 등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넥시아에 대해)검증하라고만 하는데, 우리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증거가 아니겠느냐. 오늘 생존자들이 자신의 신상과 병력을 대중 앞에 공개하는 것이 더없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더 이상 이러한 (검증)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13명의 생존자들이 자신의 신상과 병력 등을 밝히는 한편, 이 가운데 4명은 자신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된 넥시아의 치료효과를 밝힌 논문의 주인공인 전종범씨는 “말기암 판정을 받고 삶을 정리하던 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넥시아 치료를 시작, 치료 6개월만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으며, 현재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환자에 걸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의료인의 의무인 만큼, 한방-양방을 떠나 더 이상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줄여주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암환우협회에서 자료 공개를 요청한 서울대 방영주․허대석 교수는 참석하지 않은 반면, 최원철 교수만이 참석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최 교수는 “오늘은 환자단체 행사인 만큼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환자 여러분이 바로 인간 승리자고, 많은 환자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여러분 덕”이라고 밝히는 한편, “넥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음해와 음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이 참여해 지속적인 발언기회를 요구하며, 회복한 환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말해, 암환우협회 회원들과의 격한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