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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만 '중국 판매' 급감, 위기 도래

道雨 2016. 4. 5. 11:59

 

 

 

현대기아차만 '중국 판매' 급감, 위기 도래

경쟁업체들은 모두 급성장, 근본적 경쟁력에 위기 신호

 

 

현대기아자동차가 연초부터 세계 최대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다시 급감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일본 경쟁사와 중국자동차업체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어, 한국자동차산업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중국 시장에서 9만4천235대를 팔아 판매가 전년 동월(11만9천512대)보다 21.2% 급감했다.

특히 현대차의 상황이 심각해 지난 2월 5만3천2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28.1%나 급감했고, 기아차는 4만1천9대로 9.9%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에도 중국에서 12만4천495대밖에 못팔아 전년 동월보다 21.9%나 판매가 급감했다. 이같은 판매 급감은 3월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2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122만9천9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나 늘었음에도 현대기아차만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드는 전년 동월보다 5.3%, 도요타는 11.4%, 혼다는 45.2%나 판매가 늘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판매도 41만8천317대에 달하며 12.4% 늘어났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현대기아차가 밀리는 셈.

판매가 급감하면서 당연히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었다.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폴크스바겐이 19.9%로 1위를 차지했고 GM(13.2%), 현대기아차(7.7%), 포드(5.2%), 도요타(4.5%), 혼다(4.4%), 닛산(2.9%), 푸조시트로앵(2.8%)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12월 시장 점유율이 10.6%에 달했던 때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 중국 토종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판촉 경쟁에 밀려 판매 및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벼랑끝에 몰렸다. 당시 중국 법인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판촉 공세에 나서 지난해 4분기에 가까스로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으나 올 들어 다시 급감하고 있는 것.

특히 현대기아차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토종업체들에게 밀리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근본적 경쟁력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소비 시장인 미국에서는 1분기에 판매량이 늘었지만,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의 성장폭을 따라잡지 못해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는 1분기 미국에서 17만3천33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0.8% 늘었다. 기아차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3.7% 늘어난 14만6321대를 나타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1% 늘었으나, 1분기 미국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3.1% 늘어나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0.1%포인트 내려간 7.8%를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판매가 부진하면서 현대기아차 매출과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1조7932억원 및 1조4746억원, 기아자동차는 각각 11조6천884억원과 5천179억원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만 놓고 볼 때 3개월 전 예상 실적보다는 현대차의 경우 12.28%, 기아차는 22.23% 급감한 수치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