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대학생의 눈물 "민주주의 죽음, 너무 잔인하게 깨달았다" "이 정권이 인간이길 포기했다"

道雨 2016. 9. 27. 12:03

 

 

 

대학생의 눈물 "민주주의 죽음, 너무 잔인하게 깨달았다"

백남기 농민 장례식장 앞, 이틀 째 촛불문화제... 조문객 행렬로 인산인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장례식에 모인 촛불 "살인정권 규탄한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살인정권 규탄한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 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고 백남기 농민이 잠들어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노래 <아침이슬>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선창으로 시작된 노래는 장례식장 앞을 찾은 수백명 시민들의 입을 타고 마지막 가사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까지 계속됐다. 백남기 농민이 세상을 떠난 25일부터 현장에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여 <아침이슬>을 불렀다.

백남기 농민 촛불문화제가 26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식장 앞 마당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했고, 국화를 든 조문객들의 행렬이 장례식장 건물 밖 수십미터까지 이어졌다.

문화제 무대에 선 백 소장은 "(여러분이) 어제도 밤새 열렬히 싸워줬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백남기 선생의 시신을 탈취해 부검이란 이름으로 갈기갈기 난도질을 하겠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백 소장은 "이건 백남기 농민을 다시 참혹히 학살하겠다고 하는 만행"이라며 "내가 됐든 젊은 여러분이 됐든 백남기 농민 제2의 학살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억울하게 보내드릴 수 없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백남기 농민 추모위해 촛불든 노인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부검 영장은 기각됐지만 검찰은 오늘 서울대병원에서 백남기 농민의 진료기록을 압수수색했다"라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나. 진료기록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논리를 만들겠다는 게 거듭 확인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종수 전주교구 신부는 "쌀값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던 백남기 농민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정부는 직사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을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게 만들고 책임도 지지 않았으며, 진실규명도 하지 않았다"라며 "백남기 농민을 이렇게 억울하게 보내드릴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신부는 "그런데 검찰은 백남기 농민을 부검하겠다고 한다"라며 "부검은 누가 당해야 하나. 검찰과 박근혜 정권을 다 부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백남기 농민과 생전 인연이 있었던 김미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지회장은 "(백남기 농민에게)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8일 동안 단식농성도 해봤고, 국회에선 청문회도 진행됐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성이 없는 나라, 상식이 없는 나라, 양심이 없는 나라, 이런 나라를 갈아엎지 않으면 우리에겐 그 어떤 미래도, 희망도 없다는 생각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정부규탄 피켓 든 세월호 유가족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촛불집회 참석한 백기완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박근혜 정부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성실(고 김동혁군 어머니)씨는 "내 새끼도 잃고, 백남기 어르신도 잃었다, 우리가 더 빨리 끝내지 못해 어르신이 이렇게 된 거 같아 너무 죄송하다"라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끝내고 (싸우는 것보다) 우리가 더 잘하는, 밥 하고, 자식 키우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가족을 돌보고, 내 이웃을 돌보는 것으로 2014년 4월 16일 이전 그토록 사랑했던 대한민국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화제에는 지난 25일부터 장례식장을 지킨 대학생들도 참여했다. 역사동아리 사다리 회원인 여성민씨는 "토요일 저녁 중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려고 했지만 이곳에 왔고, 일요일 지방에서 올라온 아빠와의 만남도 이곳에 오기 위해 일찍 끝내야 했다"라며 "지금처럼 살면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여씨는 "하지만 저는 지금 여기에 있다. 여기 오지 않았다면 주변인과의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어제 경찰 진입 소식을 들었을 때 미안함, 죄책감, 고마움, 걱정, 함께한다는 확신 등 복잡한 감정이 저를 여기 있게 만들었다"라며 "여기 있는 분들과 백남기 농민을 지켜내고 함께 싸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부산교대 학생 황선영씨는 "백남기 농민께서 돌아가신 일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것을 너무나 가슴 아프게, 잔인하게 깨달아 버렸다, 백남기 농민이 주신 가르침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살겠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백남기 대책위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로 체제를 개편하고, 매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장례절차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글: 소중한(extremes88) 사진: 이희훈(leeheehoon) 편집: 김지현(diedie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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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 정권이 인간이길 포기했다"

"경찰의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재청구, 80년대 시신 탈취 떠올라"

 

"어떻게 국가가 자신들이 행한 직접적인 폭력으로 억울하게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런 책임의식도 못 느끼고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향해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이라고 맹비판했다.

이 시장은 '오마이TV'와 만나 "원래 국가가 해야 할 제일 큰 의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공동체 구성원의 국가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 게 명확하고 그 폭력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주권자, 대한민국의 주인이 죽어갔는데 이런 환경에서도 전혀 사과라든지 유감 표명조차도 없다는 것은 이 정권이 인간이길 포기했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가장 근본으로 되돌아가서 최소한 인간이라면 권력을 운영하는 주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미안함이나 유감을 표명하는 게 맞다"며 "하다못해 개인들도 피해자의 전적으로 과실에 의해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미안하다고 하고 빈소가서 조문하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이길 포기한 이들에게 엄정한 윤리적 도덕적 책임 뿐만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반드시 언제가 되더라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야3당의 '백남기 특검' 공조 움직임과 관련, "정치권에서야 당연히 나라의 근본을 부정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 특검 아니라 다른 어떤 극단적 조치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회 또는 정치권 뿐만이 아니라 이 문제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 국민적 차원에서라도 대대적인 조직과 항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세월호를 외면해서 또 다른 세월호가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국가의 직접적 폭력행위에 의한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는 것을 방치하면 앞으로도 제2, 제3, 제4의 백남기 농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는 경찰의 부검 영장 재청구와 관련,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측면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이 시장은 "명확한 현장 사진이 있고 거기서 쓰러져서 뇌손상을 입었고 그때부터 의식을 잃어 지금까지 연명 치료를 해온 것이 명확한데 무엇 때문에 부검 하겠냐"며 "명확하게 국가 폭력에 의해서 현장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중상을 입었고 그것이 관련 공무원들의 규정 위반, 그야말로 고압 물대포로 사람의 머리를 향해서 물대포를 근접 직사한 행위로 인해서 생겼다고 하는 것은 이미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검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뭔가 다른 것들을 찾아내서 이 사건의 본질과 내용을 왜곡해보려는 그런 시도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며 "굳이 명확한 사건을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청구하고 하는 것들을 보면 마치 80년대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시신 탈취하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