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 문재인·이효리·이승엽도 동향 파악"

"사이버사, 문재인·이효리·이승엽도 동향 파악"

이철희, 33인 동향파악대상 공개...진중권·김제동·조국 등 포함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2011∼2012년 유명인사 33명의 SNS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사이버사가 청와대에 올린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를 열람한 뒤 메모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1∼2012년 사이버사의 동향 파악 대상은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합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박기춘 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이었다.

사이버사가 파악한 문 대통령 관련 동향은 2건으로, 특전사 복무 시절 사진이 게시된 인터넷 커뮤니티,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트위터 글 등이었다.

뿐만 아니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도 동향 파악 대상이었다.

연예인 중에서는 이효리·김여진·김미화·김제동 등이 세칭 '개념 연예인'들이 파악 대상이었다.

가수 이효리의 경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세상에 불만 있다면 투표해달라"고 트위터에서 쓴 글에 대한 네티즌 여론이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MC몽도 포함돼 있었는데, 병역기피 혐의로 입건후 불구속 기소된 데 따른 네티즌 여론 파악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김제동씨 절친인 야구선수 이승엽도 포함돼 있었고, MB 정권에 비판적이던 공지영·이외수 등 작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 등 진보 학자도 포함됐다.

이밖에 나꼼수의 주진우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문정현 신부, 신상철 칼럼니스트,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 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김홍도 목사 등도 동향 파악 대상이었다. 극우인사 중에서는 조갑제,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 변희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