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모든 것 안다”는 성골 집사의 증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분(이 전 대통령)밖에 없다. 국민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을 초선 의원부터 대통령 시절까지 15년간 보좌한 이른바 ‘성골 집사’다. 그의 ‘양심선언성’ 증언을 가벼이 넘기기 어렵다.
김 전 실장 발언은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성명의 신뢰성을 뿌리부터 흔드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성명 발표 이틀 뒤인 19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특활비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통로가 있고 제 통로가 있는데 서로 몰랐다. 국정원에서 받은 돈을 김윤옥 여사 쪽 여성 행정관에게 직접 줬다”고 말했다.
결국 엠비(MB) 시절 국정원 특활비가 김백준·김희중 라인을 통해 청와대로 갔고, 그 전모를 아는 사람은 이 전 대통령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을 위한 짜맞추기 수사’라는 이 전 대통령 주장과는 배치된다.
촛불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짓 담화’가 측근들 자료와 증언으로 허물어졌듯, 이제 이 전 대통령의 ‘허언성 담화’도 측근들 증언으로부터 금이 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성명에서 의혹 사건들을 일일이 언급하지 않은 채 싸잡아 짜맞추기 수사라고 했다. 하지만, 사건들의 진실이 측근들 입을 통해 양파껍질 벗기듯 드러나는 이상 정치보복 타령은 설 자리가 없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실장 말대로 특활비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사건 전모가 나오는데도 정치보복 논란으로만 몰아가선 안 된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더 이상 국가적 혼란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2018. 1. 22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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