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사위 일했던 토리게임즈 "200억 지원? 대출 1억뿐"
31일 오후 3시쯤 중앙일보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B 빌딩 소재 토리게임즈 사무실에는 근무하는 직원이 없었다. 인터폰을 눌렀더니 같은 층을 쓰는 다른 회사 직원이 나왔다.
Q : 20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았나.
A : “오늘 의원실에 전화해 항의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냐고. 그랬더니 자기네는 회사 이름 얘기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 아무 근거도 얘기하지 못했다.”
Q : 받은 적이 없나.
A : “없다. 자금 내역은 다 세무서에 결산 신고한다. 무슨 200억원인가.”
Q : 서씨가 다닐 때 혜택받은 것은 없나.
A : “하나도 없다. 어제 콘텐츠진흥원에서 연락와서 나한테 혜택 받은게 있냐고 물어보더라. 1억원 짜리 게임 지원 사업에 두차례 지원했으나 떨어졌다고 얘기해줬다.”
Q : 왜 이런 소문이 돈다고 생각하나.
A : “나도 정말 궁금하다. 이건 자유한국당과 청와대의 문제인데 왜 내가 여기에서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다. 이 일때문에 기존 투자자들도 회사 어떻게 되는거냐고 난리고 상담 진행하던 것도 끊겼고 피해가 크다.”
Q : 지금은 서 씨와 관계가 어떻게 되나.
A : “서 씨는 2018년 3월까지 근무했다. 그 전부터 게임 프로젝트가 실패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고 있었다. 게임 회사는 게임이 잘 안되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게 일상이다. 서씨만 특별히 관둔 게 아니다. 이후의 사정은 모른다.”
Q : 2017년 11월 사명을 NX스튜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인 토리로 바꿨다.
A : “당시 NX스튜디오랑 이름이 비슷한 업체가 있었는데, 그 업체가 유저들의 원성을 사는 짓을 저질렀다. 그것 때문에 우리도 오인 받고 피해를 받았다. 그래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당시 구글, 애플에 게임 등록을 신청하고 3억원짜리 광고를 집행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급하게 바꿨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이름을 알아보라고 했고, 직원들끼리 얘기해서 토리게임즈로 정해왔다. 구글, 애플 쪽에 서류 처리하는 법무사에게 토리게임즈라는 사명을 전달하고 나서야 (문 대통령 반려견 이름이란) 뜻을 서 씨한테 들었다.”
Q : 사업은 어떤 상태인가.
A : “직원은 10여명 있었는데 현재 상근 직원은 대표인 나 포함 총 5명이다. 일본 사업 관련 2명이 일했었고, 이번에 중국 사업을 준비하면서 2명이 늘었다. 국내에서는 (사업을) 할 생각이 없다. 그런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기술보증기금에서 대출 1억원을 받은 게 있다. 이건 게임회사라면 대부분 받는 것이다. 이걸 받아야 투자자들이 벤처기업 투자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다. 그랬는데 몇 주 전 기술보증기금에서 전화가 와서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자꾸 자유한국당에서 자료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 대출도 끊길지 걱정이다. 황당한 것은 그렇게 다 확인해 놓고, 의원실에서 무책임하게 우리 회사 관련 얘기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이다.”
박민제ㆍ남궁민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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